달봉샘의 성장통

낙엽과 틀니

달봉샘 2010. 5. 4. 22:49

느낌 나누기를 합니다.

숨을 들이 쉬고 내 쉬고

커다란 창으로 낙엽 하나 떨어집니다.

환한 웃음 하나 떨어 집니다.

"선생님.. 왜 웃어요?"

"낙엽이 떨어졌다.. 낙엽이.."

"낙엽이 뭐에요?"

"낙엽?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문으로 낙엽이라 하지.."

"나뭇잎이 왜 떨어질까?"

"힘이 없어서요.." " 추워서요"

"나중에 다시 피려구요" "겨울이 왔다는 표시에요"

"나무가 힘들어서 그래요"

"그래?"

씩씩하게 대답하는 녀석.. 씨익 웃습니다.

웃음 사이.. 듬성 듬성 이빨이 보입니다.

"그럼.. 이빨은 왜 빠질까?"

"흔들려서요" "썩어서요"

"이를 잘 닦지 않아서요" "단 것을 많이 먹어서요"

"그래?"

이빨빠진 녀석.. 씨익 웃습니다.

"그럼.. 혹시 나뭇잎도 나뭇잎이 흔들려서.. 나뭇잎이 썩어서..

바람으로 나뭇잎을 잘 닦지 않아서..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할아버지들은 가짜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그 이빨을 틀니라고 가르쳐 줍니다.

어른들의 이빨은 빠지면 다시 나지 않지만

나뭇잎은 떨어지면 다시 납니다.

어른들은 그래서 틀니를 하지만

나무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빨은 다시 나지 않기 때문에

가짜 이빨을 만드는 것을 '요령'이라고 하고

나뭇잎은 다시 나기 때문에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희망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요령도 필요하겠지만

희망이 없으면 즐겁지 않습니다.

우리네 아이들의 이가 빠지고 있습니다.

새롭고 튼튼한 이를 위한 준비입니다.

우리네 아이들이 새 이를 준비하듯

우리네 가을은 새 봄을 준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비록 선생님은 새 이가 나지는 않지만

새롭게 피어나는 눈부신 초록 잎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빨빠진 어른이라 할찌라도

틀니로 이를 대신하는 어른이라 할찌라도

마음은 항상 새로움으로 가득찰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