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내 삶이 부끄러워질 때
달봉샘
2010. 5. 3. 21:53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조그마한 아이들 앞에서 신명나게 율동체조를 하다가
갑자기 이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질때..
그래서, 작은 손모양, 발구름이 어색해 질때..
저는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작고 가날픈 얼굴속에서 세상을 다 감싸안을듯한
환한 웃음이 피어나는 그런 얼굴을요.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모든이들이 그림자 꼬리마져 감추고 가버린 넓고
어두운 회관에 혼자 덩그라니 남았을때
여전히 길게 드리운 내 그림자가 마구 부끄러워 질때
저는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합니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 그림자가 좋은 벗이 되어 줍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길을 가는 길에 언덕배기에 핀
질경이꽃을 보며,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을 볼때
작고 큰 기쁨을 조금씩 잃어가는 순간에, 서둘러
몸을 추수리고 아이들속에서 질경이꽃을 반깁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우리는 진정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한번씩
다시 한번씩 확인하는것은 아닐까요?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