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놀이
"자.. 얘들아.. 선생님이 마술 하나 보여줄께..."
"와... 어서.. 어서 보여줘요.."
선생님은 호주머니에서 구슬 하나를 꺼냅니다.
선생님의 팔 소매안에는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바지단 에도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목 에도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여기 구슬이 하나 있지? 자.. 잘 봐... 얍하고 소리를 지르면 구슬이 놀라서
두개로 나뉘어 지거든... 자... 그럼.. 다 같이 얍 할까?... 자... 시...작!"
"얍!!!!!"
얍하는 순간 소매에 걸쳐있던 구슬하나가 그만 떨어지고 맙니다.
5세: '와'하며 박수를 칩니다.
6세: '어..구슬이 어디서 나타났지? 신기한데?'
7세: 에이.. 선생님 옷에서 구슬이 떨어졌어..그게 무슨 마술이야...
"너희들 얍소리가 똑 같지 않아서 구슬이 둘로 나뉘어 지다가 놀라서 떨어진거야...
이번에는 잘해봐.. 자... 시...작!!"
"얍!!!"
'얍'하는 순간에 놀라운(?) 손동작으로 목뒤에 있던 구슬을 손안에 함께 쥡니다.
"자.. 잘 보세요.."
손을 살그머니 펴니, 손 안에는 예쁜 구슬이 2개 들어 있습니다.
5세: '와'하며 다시 박수를 칩니다. 완전히 박수부대입니다.
6세: '이야..'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신기해 합니다.
7세: '어디서 나왔지? 너 봤어?' 의심이 많은 녀석입니다.
"선생님이 구슬을 많이 만들어서 하나씩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안되겠네...
질경이반(7세녀석들)친구들은 마술을 믿지 않나 봐요.. 마술을 믿지 않는
친구들은 구슬을 만들어서 주어도 받는 순간 구슬이 사라지고 말죠?
볼래요?"
질경이반 한 녀석의 손에 구슬을 쥐어 주는척 하다가 구슬을 다시 손아귀에 감싸쥐며
살그머니 주머니에 넣습니다.
"자.. 손을 펴봐"
"에이.. 안 줬잖아요?"
"얘들아.. 선생님이 줬지?"
"네.."
순간적으로 받았는지 받지 않았는지 녀석은 고민을 하게 되지요...
그런 모습을 보며 질경이반 녀석들도 마술의 세계로 들어 갑니다..
"자.. 그럼 다른 마술을 하나 보여 주지...
이 마술은 마음이 검은 사람이 보면 절대 믿질 않게 되지.. 어디 볼까?
질경이반 친구들이 마음이 검은지 아닌지..."
주먹을 쥔 손을 아이들에게 보여 줍니다.
손등을 살살 매만지다가 갑자기 손등을 소리나게 세게 칩니다.
순간적으로 두번째 손가락을 폅니다.
"자.. 어떠냐?"
5세: '와... ..' 가끔 정말 이녀석들을 사람으로 봐야하나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6세: 엥? 하고 잠깐 어이없어 하다가 선생님의 진지한 얼굴에 압도됩니다.
7세: '뭐야? 에이 그게 뭐에요? 그게 무슨 마술이에요!!'
"음.. 검은 마음인가?"
"아.. 아니에요.. . 마술이네요... 신기해요.... "
미끌 미끌 구렁이처럼
한마디 한마디 미끌 미끌 해져가는 녀석들이지만
장난꾸러기 선생님의 수준높은(?) 장난에는
당해내질 못하지요..
그렇다고 언제나 이렇게 말도 안되는 마술만 보여주는것은 아니랍니다.
정말로 연습에 연습을 한
멋들어진 양복을 입은 마술사 아저씨들의 마술도
보여준답니다...
하지만,
이녀석들에겐 수준높은 마술도
손가락 마술과 별로 다르지 않답니다..
마지막으로 연령별 속임수를 알아 볼까요?
5세 이하..
마술을 보여 줘도 이해 못함.. 다른것에 관심을 보이던지.. 아니면 마술도구를 계속
가져가려 하든지 아니면, 입만 멍하니 벌리고 있음..
5세
손에 구슬을 쥡니다.
"자.. 눈을 감으세요.. 마술을 보여 드릴께요.."
아이들 눈을 감습니다. 이때 살그머니 호주머니에 구슬을 집어 넣습니다.
"자.. 눈을 뜨세요.. 선생님이 마술을 보여줄께요.. 자.. 하나..둘..셋"
손을 펴면 구슬이 없습니다.. 아이들 놀라서...신기해서...
마구마구 박수합니다...
6세
손에 구슬을 쥡니다.
갑자기 다른 말을 합니다.
"에이.. 너 선생님이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왜 또 그래?"
갑자기 상황이 다른 얘기를 하면 마술을 순간적으로 잊습니다.
그때 동시에 호주머니에 구슬을 집어 넣습니다.
"자.. 마술을 잘 보란 말야.. 자.. 구슬이 없어진다.. 하나.. 둘.. 셋...."
손을 펴면 구슬이 없습니다... 아이들 놀라서.. 신기해서...
마구마구 박수합니다..
7세..
7세는 조금 어렵습니다.
손에 구슬을 쥡니다.
여러가지 온갖가지 미사여구를 다 갖다 댑니다..
"수리 수리 마수리.. 마하달링 수하리 왕십리 옆골목에 독수리 ....."
말도 빨리 해야 하지만 양손을 정신없게 흔들어 댑니다..
사실 이러한 동작에도 아이들의 눈은 대부분 잘 따라 옵니다.
결코 속이기가 쉽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매에는 구슬이 하나 있습니다.
'얍'하는 순간 소매에서 구슬이 흘러나와 손안에 쥐어 집니다.
사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어른들도 속일 수 있는 마술입니다.
약간의 마술사적 끼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7세 녀석들... 손을 만져보고.. 옷 소매를 뒤져보고..
이리 저리 생각을 하다가... 말합니다..
"한번만 더해 봐요..."
"에이.. 박수도 안하는데.. 왜 또 해야 하지?"
그제서야 박수를 받습니다..
하지만 두번은 절대 보여주질 않습니다.
다시 보여 주려면 꼭 쉬는 시간을 갖어야 합니다..
아이들과의 마술놀이...
사실은...
매일 매일
이상한 마술
신기한 마술
재미있는 마술
말도 안되는 마술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은 마술에 걸린듯 합니다.
아침마다 아침인사를 나누며
옥길동 선생님들은
오늘도 마술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수리 수리 마수리.. 옥길동 어린이 나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