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볍씨학교 운동회

달봉샘 2010. 5. 3. 22:03

오늘은 일요일

볍씨학교 운동회가 있는 날입니다.

볍씨학교는 초등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대안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ymca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살아있는 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건강한 아이들의 학교입니다.

볍씨학교는 즐거운 학교입니다.

양치질을 하며 오늘 하루를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서둘러 시간을 쫓아 봅니다.

근린공원입니다.

교회 어린이들이 야유회를 나왔습니다.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이 족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사람들이 발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족구장에서 행사준비를 합니다.

천막을 칩니다.

시원한 하늘아래 파란장막이 드리워집니다.

만국기를 답니다.

만국기만 바라보면 운동회가 생각납니다.

운동회를 생각하면 만국기가 떠오릅니다.

오늘은 어린이, 아빠, 엄마 장기자랑 시간이 있습니다.

아빠들과 함께 장기자랑 준비를 합니다.

운동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트래칭 체조인 y체조

허리, 팔, 다리를 빙글빙글 돌려대는 개구리 체조

장난꾸러기 달봉이의 달봉이 체조

준비운동을 마치고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습니다.

볍씨친구들은 리본체조, 곤봉체조를 준비하였습니다.

리본색깔이 맘에 들지않는다고 불만스러워 하던 녀석들..

리본을 한바퀴만 돌리면 돌돌 말려서 매듭이 지워지던 녀석들..

음악과는 상관없이 자기 흥에 겨워 춤을 추던 녀석들이

음악에 맞춰 리본을 움직입니다.

음악에 맞춰 곤봉을 두드립니다.

흐뭇한 미소가 생깁니다.

말도 많던 녀석들이지만

오늘은 모두가 볍씨입니다.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엄마들의 장기자랑 시간입니다.

엄마들은 바보노래(?)를 준비하셨습니다.

보기에도 정감어린 바보분장에

'반갑습니다' 노래가 더더욱 반갑게 들려 옵니다.

아빠들의 장기자랑 시간입니다.

음악에 맞춰 ymca체조를 합니다.

제각각 다른 모습, 다른 동작이지만

제각각 다른 표정, 다른 얼굴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멋진 아버지들의 초상입니다.

본격적인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마대를 타고 겅충겅충 뛰어서 과자를 따 먹습니다.

농구공을 부여안고 잔다르크마냥 적진을 돌파하는

용맹스런 엄마가 있습니다.

두발을 모아 총총뛰며 축구공을 쫓는 아빠입니다.

아빠의 넓은 등에 올라 봅니다.

땀에 젖은 아내의 손을 잡아 봅니다.

즐거움을 가족 모두 나누어 갖습니다.

너무나도 신나게 놀았습니다.

너무나도 힘차게 놀았습니다.

너무나도 건강하게 놀았습니다.

경찰이 왔습니다.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민원이 들어 왔다 합니다.

너무너무 즐거워해서 민원이 들어 왔다 합니다.

빙그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조그만 운동장에 뿌려진 가족의 흥겨운 땀방울만큼

소중한 사랑의 방울들이 그려지는

작은 운동회 입니다.

소중한 꿈을 키워하는 아이들과

그 꿈을 지켜주기 위해 함께 하시는 엄마, 아빠의 모습에서

볍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