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손수건
한 녀석이 묻습니다.
"선생님! 화장지는 왜 하얀 색이에요?"
선생님이 말합니다.
"글쎄? 선생님도 모르겠는데? 오늘 화장지 회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 볼께.
그래서 내일 꼭 알려 줄께"
선생님은 화장지 회사에 전화를 겁니다.
햐얀 화장지에 대해 잘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선생님이 어제 화장지 회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했어. 그래서 화장지가 왜 하얀색인지 알게 되었어. 화장지는 나무로 만드는데 화장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손바닥만하게 자른데. 그리고 거기에 하얀색으로 만드는 표백제를 넣는데. 화장지가 하얀 이유는 하얗게 만드는 표백제를 넣기 때문이래. 그래서 선생님이 물었지. 왜 하얀 색 표백제를 넣느냐구. 그랬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얀 색을 좋아하고 하얀 색이면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지가 하야면 하얄수록 더 좋아해서 하얀 색 표백제를 넣는다구."
눈으로 보기에 좋은 하얀 색 화장지는
몸으로 느끼기에는 안 좋은 표백제를 넣습니다.
그래서 코를 많이 푸는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은
하얀 색 화장지를 많이 쓰게 되면 피부에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선생님! 그러면 화장지는 안 쓰는게 좋겠네요?"
"그렇지"
"그럼, 코 풀 때는 어떻해야 해요?"
"물로 씻거나 손수건으로 닦으며 돼.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손수건을 쓰게 되면 손수건은 다시 또 사용할 수 있으니까 물 보다 더 좋을 것 같애."
"그럼, 우리 내일부터 손수건 가지고 와요"
"그래. 그럼, 우리 내일부터 손수건을 쓰자. 친구들이 손수건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화장지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나무들을 죽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니까 손수건을 사용하는 친구들은 나무를 살리는 친구들이 되겠네."
아이들의 눈이 빛납니다.
빙그레 웃는 웃음 속에
생명에 대한 희망들이 생겨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입니다.
달려와 손수건을 내미는 녀석들.
아침마다 손수건을 가지고 온 아이들은 박수를 받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아이들이라는 희망의 박수를..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손수건을 가지고 오는 아이들이 늘어갑니다.
유난히 코를 많이 흘리는 채호.
비염이 있어 항상 코를 푸는 녀석입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누런 코를 풀어대는 녀석인데,
이 녀석이 제일 먼저 손수건을 가지고 와 코를 풀기 시작합니다.
이리 풀고 저리 풀고 풀다보면 더 이상 손가락 짚을 곳도 없습니다.
"선생님! 어떻해야 해요?"
"응. 화장실에 가서 깨끗하게 빨아. 그런 다음 빨래줄에 널어 놓으면 햇님이 금방 말려 줄꺼야"
열심히 손수건을 빠는 아이.
빨래 줄에 널며 빨래집게를 꽂는 녀석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선생님! 다 빨아서 널어 놓았어요"
꾸밈없이 행복한 녀석의 코 밑으로
누런 코가 또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어? 채호야. 또 코 나온다"
"히히.. 물로 씻을께요"
달려가 코를 씻는 녀석.
"좋은 방법이 없을까?"
채호를 바라보며 갸우뚱 갸우뚱.
다음 날 아침
다시금 손수건을 내미는 채호.
"선생님! 저 오늘 손수건 두 장 갔고 왔어요."
채호가 건네이는 손수건 두 장
가만히 안아 줍니다.
"그래! 채호야. 채호의 마음.. 누구보다도 저 나무들이 잘 알꺼야. 선생님도 채호에게 참 고맙다. 그리고, 정말 멋지다!"
손수건을 사용하고
사용한 손수건을 스스로 빨고 말려서 다시 사용하는 일
화장지를 쓰면 한 번에 끝나는 일을
여러 번의 움직임과 불편함을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들
한 장의 손수건으로 부족한 채호는
두 장의 손수건으로 화장지를 나무를 살리고 있습니다.
오늘아침에도 박수소리는 울려납니다.
나무를 살리는 손수건, 생명을 살리는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보내주는 생명에 대한 박수입니다.
코피 날 땐 한 칸, 코 풀 땐 두 칸,
똥 쌀 땐 여섯 칸, 어른들은 여덟 칸!
화장지를 아껴 쓰기 위해
사용에 따라 칸수를 나누던 아이들
그러한 아이들이 이제는 손수건을 들었습니다.
교육은 생활 속에서!
선생님의 가슴이 벅찬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