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선생님의 방학 일기
달봉샘
2010. 5. 3. 22:35
현관문을 엽니다.
용기와 토토가 바람 나들이를 나갑니다.
하늘이와 옥길이가 짖어 댑니다.
길다란 빗자루가 현관문을 지나 오돌톨톨 주차장을 지나
커다란 먼지구름이 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나가지도 들어 오지도 않습니다.
그모습 그대로 돌멩이처럼
어제처럼 오늘도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오지 않습니다.
버스 문에서 깡총 뛰어 내리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눈동자 가득 담아주던 아이들이
빙그레 웃으며 발그레 붉어지던 그 아이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오지 않습니다.
계단에 앉아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길다란 그리움이 시작됩니다.
커다란 보고픔이 생겨납니다.
높다란 하늘만 바라봅니다.
방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