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괴물
선생님이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줄까?
옛날 옛날 너희들이 태어나기 전에
선생님도 태어나기 전에 할아버지도 태어나기 전에
우리의 아빠들은 회사를 다니지 않으셨단다..
우리의 아빠들은 양복을 입고 회사에 가는 대신
호미를 들고 삽을 들고 낫을 들고
논으로 밭으로 다니셨단다..
그 때에는 쓰레기가 없었단다.
그 때에는 쓰레기통도 없었단다..
자연에서 나는 것을 조금씩 나누어 먹고
다시 자연에게 되돌려 주었으니까
쓰레기가 생기지 않았지..
자연은 결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단다..
자연은 결코 버리는 것이 없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공장이 생겨나고 굴뚝이 생겨나고
밥을 하던 구수한 연기 대신
시커먼 기름 연기가 하늘을 뒤덮을 때
우리의 아빠들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셨고
우리의 집에는 쓰레기 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쓰레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단다..
자연으로 되 돌릴 수 없는 지워지지 않는 쓰레기가..
자연에서 얻은 것을 뒤죽 박죽으로 섞어서
다시는 자연이 되지 못하도록 그렇게 만들어 버렸단다..
그것이 쓰레기가 되었지..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서 처음에는 선생님 키 만했다가
쌓이고 쌓여서 우리가 탄 버스만 했다가
쌓이고 쌓여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만 했다가
쌓이고 쌓여서 우리가 자주 가는 구름산만큼 커다랗게 되었단다..
결국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서 하늘의 해를 가릴만큼 커져 버렸단다..
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예쁜 꽃들도 시들 시들 시들어버렸고
푸른 나무들도 푸른빛을 잃기 시작했고
동물들도 털 속에 생기는 나쁜 벌레들 때문에
매일 매일 긁기만 했고
사람들도 깨끗해지지 않는 자연으로
하나 둘씩 병에 걸리지 시작했단다..
병원에 가도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단다..
왜냐하면 병을 치료해 줄 의사들도 모두 병에 걸려 버렸으니까..
쓰레기 괴물은 점 점 커져만 가고
사람들은 동물들은 작은 생명들까지
모두들 병에 걸렸단다..
너무나 슬픈 세상이란다..
너무나 아픈 세상이란다..
...
한 어른이 말했지..
"우리가 모두 병에 걸린 것은 모두 저 쓰레기 괴물때문이야..
저 쓰레기 괴물을 없애야 해!!"
어른들은 모두 몸을 일으켜 쓰레기 괴물에게 다가 갔단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쓰레기 괴물이 말했단다.
"쓰레기 괴물은 내가 아니야.. 쓰레기 괴물은
자연에 돌려 주지 못하는 쓰레기를 만든 바로 너희들이야.."
사람들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단다..
아무말도..
이런 세상이 오면 안되겠지..
이런 세상이 오면 너무 슬플꺼야..
이러 세상에서는 아무도 즐겁지 않을꺼야..
우리가 가는 곳은 이런 쓰레기가 만든 산을
예쁜 공원으로 만든 곳이란다..
그 공원에 가서 쓰레기가
자연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게 될꺼야..
꽃도 나무도 하늘의 해도 즐거워하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말야..
우리들은 지금 난지도 공원으로 견학을 가는 길입니다.
"선생님이 일기예보를 보니까 오늘 비가 온데요..
우리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노래'를 함께 부르도록 해요"
해야 해야 잠꾸러기 해야
이제 그만 나오렴
김치 국에 밥 말아먹고 이제 그만 나오렴...
.....
햇볕은 좋아요
빠알간 햇볕은
나뭇잎에 들어가서 초록이 되고...
해 노래만 부르면 땅이 심술을 부립니다.
땅 노래도 부릅니다.
우리에게 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 어머니 살아 생전에
작은 땅이라도 있었으면...
신나게 노래 부릅니다.
쓰레기 괴물 얘기에 귀를 쫑긋 세웁니다.
재미있는 달봉이 얘기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어느새 공원입니다.
"자.. 우리 두 사람씩 손을 잡아 볼까?"
주빈이 삐죽 거리며 서 있습니다.
재연이 주빈이 얼굴만 바라봅니다.
"선생님.. 주빈이가 손 안잡는데요"
"왜?"
"난 쟤랑 잡기 싫단 말이에요"
"그럼.. 누구랑 잡고 싶은데?"
"예은이요"
예은이에게 갑니다.
"예은아.. 주빈이가 너랑 손을 잡고 싶다는데 너는 어떠니?"
예은이는 수민이 손을 꼭 잡습니다.
"예은이가 싫다는데? "
주빈이 입이 오리입이 됩니다.
"주빈이가 손을 잡지 않으면 재연이도 손을 못 잡고
손을 잡지 않으면 선생님은 손 잡을 때까지 기다릴건데?"
주빈이 투명스럽게 손을 내밉니다.
"주빈이는 선생님 뒤에 오세요. 오리입이 언제 들어가나 봐야 하니까.."
홀수라 짝 없는 병준이 손은 선생님이 잡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보고 걷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보고 걷습니다.
"선생님은 왜 뒤로 걸어요?"
"너희들을 보고 걷고 싶어서..
앞을 보고 걸으면 얼굴이 안 보이고
맨 뒤에서 걸으면 머리만 보이니까
맨 앞에서 이렇게 뒤로 걸으면 되지.."
"그러다가 넘어지면요?"
"병준이가 잘 봐 주면 되지.. 선생님은 친구들을 보고
병준이는 선생님이 넘어지지 않도록 보고.. 좋지?"
"예..좋아요.."
난지도 희망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꼬불 꼬불 지렁이 계단이 있습니다.
"선생님.. 다리 아파요"
"그래? 그럼 놀이 하나 해 볼까?
한 고개 넘었다 아이고 다리야..
두 고개 넘었다 아이고 다리야.."
한 계단 한 계단 오릅니다.
조막손 두드리는 녀석들이 오릅니다.
저 멀리 월드컵 경기장이 얼굴을 삐죽 내밉니다.
"얘들아. .저기 좀 봐.. 월기컵 경기장이 보인다.."
"우~아 저기 봐.. 바다도 보인다.."
"선생님... 저건 바다가 아니고 한 강이에요"
"정말? 바다 같은데?"
"바다인지 강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먹어보면 알지요"
"먹어 봐? 맛이 어떤데?"
"바다는 소금을 만들어서 짜고 강은 소금이 없어서 안 짜요"
"아..그렇구나.. 먹어보면 되는구나..
그런데 선생님은 한 강은 별로 먹고 싶지 않다..
먹을 만큼 아직은 깨끗한 강이 아닌 것 같애.."
"히히히"
계단 계단 숨을 걸고 이러쿵 저러쿵 속닥입니다.
어느새 마지막 계단입니다.
"이야.. 멋지다.. 정말 멋지다"
"아이구.. 다리야... 선생님! 다리가 부러질려고 해요"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물어보자..
다리야, 다리야, 힘들어서 부러질 것 같니? 뭐라고? 아니라고?
아니라는데? 아직 튼튼하다고 하는데? "
"선생님.. 그건 다리가 아니고 나무기둥 이잖아요"
"그러니? 어쩐지 굉장히 두껍더라.. 히히.."
"선생님은 맨날 장난만 해.."
"선생님이 볼 때는 이 나무기둥보다 네 다리가 더 튼튼해 보이는걸?"
이정표가 있습니다.
하늘공원 250미터
평화공원 450미터
어디로 갈까?
"얘들아. .하늘공원은 250미터!"
"우-와"
"평화공원은 450미터!!"
"우--와"
"어디로 갈까?"
"하늘공원가요!!" "평화공원가요"
아이들의 목소리를 타고 저 멀리 커다란 풍향계가 힘차게 돌고 있습니다.
"저기 저 선풍기 좀 봐.. 굉장히 크다.. 저 선풍기 .. YMCA에 가져 가면 좋겠다.."
"에이.. 저건 선풍기가 아니에요.."
"그럼 뭔데?"
"저건 바람이 돌리는 거잖아요.. "
"그럼 선풍기는?"
"........"
"모르니? 그럼 선생님이 제 한테 한 번 물어볼게.."
두 손을 모아 야호처럼 외칩니다.
"야.. 커다란 선풍기 닮은 녀석아..
너는 이름이 뭐니? 뭐라고? 아~ 아!
풍향계래... "
"풍향계?"
"너는 선풍기하고 뭐가 다르니?"
"뭐라고? 아~아! 알았어.. 고마워..."
"뭐래요?"
"가까이 와서 물어보래.. 음.. 저기로 가려면 평화공원으로 가야 하는데
평화공원 갈래?"
"녜.."
"좋아..그럼 출발!!"
신나는 발걸음에 신발이 춤을 춥니다.
"선생님.. 쉬 마려워요"
"쉬?"
내경이입니다.
" 여기에는 화장실이 안 보이는데.. 내경아, 잠깐만 기다려 봐..
질경이반 남자 친구들!!"
"네.."
"너희들 저기 앞에 가는 아저씨 보이지?"
"네."
"저 아저씨 있는 데까지 달리기 하기다.. 어때?"
"좋아요" "좋아.... 그럼 저 아저씨 있는 곳에서 기다리기.. 출발!!"
"와~ "
남자 아이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신나게 달려 갑니다.
"자.. 이제 남자 친구들 없으니까 저기 구석진 곳에서 쉬를 하도록 해..
선생님도 저만큼 가 있을께.."
"싫어요. .부끄러워요.."
"그럼.. 어떻하지? 여기에는 화장실이 안 보이는데.."
"화장실 찾을때까지 참을께요.."
"정말? 참을 수 있겠어?"
"네.."
"그래..그럼.. 우리 화장실부터 먼저 찾아보자.. 자.. 출발!!"
200미터 쯤 걸었을까? 저만치 야외 화장실이 보입니다.
"얘들아.. 찾았다.. 저기 화장실이 보인다.."
"이-야..."
화장실을 향해 또다시 뛰어 갑니다.
어깨에 둘러 멘 배낭이 빙글 빙글 돌아 갑니다.
"선생님.. 문이 안 열려요.."
"어디.. 에게? 고장수리중? 고장났데.."
"화장실이 어떻게 고장나요? 여기는 물 내리는 것도 없는데.."
야외 화장실을 꾀나 다닌듯한 녀석입니다.
"글쎄? 화장실 안이 부셔졌나?. 이런 화장실은 플라스틱으로 만드니까.."
"선생님.. 그런데 왜 남자 화장실은 2개인데 여자 화장실은 한 개 뿐이에요?"
"어? 정말 그러네? 음... 아마 남자들은 똥을 많이 싸니까 2개를 만들었을꺼야.."
"에이.. 거짓말..."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모르니까 공원에 있는 아저씨 만나면 물어 보자..
자.. 다시 화장실을 찾아서 가자!!"
"가자!!"
평화공원입니다.
"저기.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이렇게 반갑게 맞이하는 아이들이 또 있을까..
시원하게 쉬를 한 아이들
느긋한 얼굴로 할아버지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선생님. . 배 너무 고프다.. 너희들은 배 안 고프니?"
"배 고파요.."
"어디서 밥 먹을까?"
"저기에서 먹어요.."
예쁜 모양의 차양막이 있는 평상이 여러개 보입니다.
"좋다. .저기서 먹자..."
침이 꼴깍 꼴깍 넘어 갑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가지듯이
밥은 서로 서로 나누어 먹는 것, 정말로!!
신나게 밥가를 부릅니다.
맛있는 반찬을 서로 나눕니다.
숟가락 젓가락이 바쁩니다.
"저기.. 선생님!!"
카메라 가방을 멘 골슬머리 아가씨가 부릅니다.
"네?"
"저는 ○○신문 기자인데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그러는데
아이들 사진 몇 장 좀 찍을 수 없을까요?"
"사진이요? 음... 아이들에게 물어 보구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번쩍 번쩍 듭니다.
서로들 찍겠다고 난리입니다.
겨우 겨우 다섯 녀석을 고릅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 제가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찍어 주세요.."
"네..그럴께요.."
"사진 잘 찍고 와라.."
"네!!"
입안의 김밥들이 우수수 튕겨 나옵니다.
후두둑 후두둑
"선생님.. 비 와요.."
앗... 이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얘들아! 선생님.. 사진 찍으러 간 아이들 데리고 올테니까
너희들은 나오지 말고 밥 계속 먹기다. 알았지?"
"네.. 걱정마세요"
한 방울 두 방울 내리던 비가
재미가 붙었는지 쏴-아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채 넘기지 못한 김밥을 오물거리며
다섯 녀석을 향해 뜁니다.
빗방울이 한치 앞서 계속 떨어집니다.
"얘들아! 비 온다. 어서 가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비 오는데.."
"괜찮아요. 사진찍어서 비 오는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재미있잖아요"
기자 아가씨를 향해 씽긋 웃어 줍니다.
"선생님, 저 누나 좋아해요?"
"이놈아, 허튼소리 하지말고 어서 뛰기나 해라, 비 다 맞겠다"
손바닥 우산을 뒤집어 쓰고 달려 갑니다.
뛰어 올때는 금방인 것 같더니만 한참이나 뛰어 갑니다.
민들레반 녀석들도 있습니다.
"선생님, 다른 반 아이들은 어디에 있어요?"
"모르겠어요. 저희만 이리로 왔어요"
동생 반들은 괜찮을까...
다른 반 선생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선생님, 지금 어디에요?"
"우리는 비 오기전에 내려 왔어요. 지금 버스안에서 밥 먹고 있어요"
"다행이네요.. "
"그런데 민들레반은 여기에 없어요."
"아, 민들레반은 여기에 있어요. 우리랑 같이.."
"비가 많이 오는데 어떻게 내려 올려고 그래요?
계단이 위험할텐데..."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에서 공원입구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데요..
그거 타고 내려가면 되요.. 식사하세요.."
"네.. 그럼 이따가 봐요.."
"선생님.. 추워요.."
따뜻한 날씨 타령에 반팔 입고 온 녀석
이불마냥 돗자리를 뒤집어 쓰며 말합니다.
"일단 밥부터 먹자.. 밥을 먹어야 뱃 속이 든든해서 춥지 않다.."
한 녀석이 과일상자를 내밉니다.
"선생님, 이거 친구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엄마가 주셨어요."
"얘들아, 사과 먹을 사람!!"
"저요!" "저요!"
이리 저리 춤을 추며 내리는 비에
바람마져 장단입니다.
안되겠다. 어서 정리하지 않으면
비 맞은 생쥐꼴이 되겠는걸?
가까운 곳에 통나무로 만든 꽃지붕이 보입니다.
"얘들아, 선생님.. 저기에서 비 피할 수 있는지
보고 올테니까 계속 밥 먹고 있어라.."
"네..선생님.."
통나무 집은 난지도 공원의 사진 전시실처럼 보입니다.
생각보다 좁습니다.
뒷 편으로 돌아서니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넓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됐다.. 여기서 비를 피하면 춥지 않겠군.."
"얘들아, 밥 다 먹은 친구, 선생님 따라 와라.."
우산 하나에 세네명씩 달라붙고
우비 입은 녀석 병아리 마냥 쫄랑쫄랑
이도 저도 없는 녀석, 배낭 머리에 이고
통나무 집 화장실로 모입니다.
"얘들아. 벽에 붙어 봐라.. 생각보다 참 따뜻하다"
"정말이네?"
"선생님, 장애인 화장실도 있어요. 굉장히 넓어요."
"추운 녀석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라"
"쉬 안 마려운데요?"
"쉬 하러 들어가는게 아니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거야"
통나무 집 좁은 통로에
콩나무 마냥 아이들이 웅성거립니다.
빗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또르르 흐릅니다.
"선생님, 버스 와요"
"얘들아, 버스 타자"
다행히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찾는 녀석, 투덜거리는 녀석
버스안이 갑자기 아수라장입니다.
"조용히!! 여기는 우리만 타는 버스가 아니에요."
조용해 집니다.
"선생님, 이건 뭐에요?"
"그건 버스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자동계단이야.
그 계단이 내려가면 의자에 앉아서도 버스를 탈 수 있지"
"그렇구나"
민들레반 정연이입니다.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아저씨를 보고 또 묻습니다.
"선생님, 저 아저씨는 왜 저래요?"
이상한 옷에 이상한 모자
모자 위에는 꼭 활 맞은 병아리 같은 것이
빙그르 돌고 있습니다.
난처해진 아저씨, 다른 곳을 쳐다 봅니다.
대답을 해야 하나 말하야 하나 고민 하는데
정연이가 다른 것에 관심을 옮깁니다. 다행입니다.
"아이들, 어디서 내려요?"
기사 아저씨가 시끄러웠는지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아저씨, 고맙습니다."
큰 소리로 인사하는 녀석들
얼굴을 애써 피하는 기사 아저씨
ymca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자 모두들, 버스에 타자!!"
"우하하 정말 재미있다.. 우하하"
"선생님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재미있잖아.. 이게 바로 견학이야.. 이게 바로 견학이라구..."
고개 숙이고 잠든 녀석
머리칼을 쓸어주며
멀어지는 난지도 공원을 바라 봅니다.
아이들 기억속 쓰레기 괴물, 영 영 지워지지 않을꺼야
빗물로 깨끗해진 쓰레기 산, 영 영 지워지지 않을꺼야
사람들이 만든 쓰레기 괴물, 영 영 나타나지 않을꺼야
오늘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