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를 넘어

영화 이야기

달봉샘 2010. 5. 5. 14:18

내가 사랑에 대해 얘기한 거 기억나요?

그건 사실이 아니었어요.

나도 사랑에 대해서 알만큼 알아요.

본 적도 많아요.

수세기동안 봐 왔는걸요.

그 광경을 볼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참는 것 밖에 없었어요.

언제나 최악이었죠.

고통에 거짓말

증오까지

그런 것들이 싫어서

다시는 보지 않았더랬죠.

인간들의 사랑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이 전 우주를 샅샅이 뒤진다 해도

사랑만큼 아름다운 건 아마 찾지 못할 거에요.

그러니까

사랑에 조건이 있을 수 없고

또한 사랑은

예측할 수 없으며

제어할 수도 없으며

참을 수도 없는 것이라는 걸 알아요.

사랑으로부터 도망치기가

이상하리만큼 쉽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아무래도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내 가슴이 뭐랄까

그러니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요.

마치 내 심장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라

당신 것처럼 느껴진다구요.

내 심장이 필요하다면

그냥 줄게요.

선물도 물건도

협상도 아니에요.

그냥 내 사랑을 받아주기만 해 줘요.

당신의 마음 말이에요.

내 마음과 바꿀 수 있는.

 

 영화 스타더스트(stardust) 중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별 ‘이베인’이 마녀의 마법에 걸려 쥐가 되어버린 ‘트리스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대사입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보는 공주와 왕자 그리고 모험과 마법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려 온 별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별을 사랑하는 마음. 별은 닿지 않음으로 더욱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와 현실은 무척 다릅니다. 특히 ‘스타더스트’와 같은 판타지 영화는 더욱 현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영화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한 번 꾸어보는 꿈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현실에서 도망갈 수 있는 도피처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지침이 되기도 합니다. 눈 뜨고 꾸는 꿈! 꿈이 현실이 되는 내일을 기대하며 꿈과 현실의 가운데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아이들이 있는 이상 꿈은 늘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이였던 우리에게도 그 꿈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고향 같은 것입니다.

 

벽과 벽 사이로 난 창으로 바라보는 조각난 하늘

그 하늘 가운데 한 겨울 고드름 같은

차가운 별이 반짝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