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오늘의 멋진 친구는

달봉샘 2010. 5. 3. 22:29

오늘의 멋진 친구는?ꡓ

ꡒ빰-빠라뺨 빰 빰빠˜반ꡓ

오늘의 멋진 친구를 찾는 시간입니다.

ꡒ자.. 시작하세요ꡓ

택범이가 손을 듭니다.

ꡒ다연이에요. 다연이가 아까 신발을 신을 때 양보해 줬어요ꡓ

ꡒ다연이 한 번!ꡓ

3월의 아침햇살은

체육실 마룻바닥을 졸음으로 재워 놓고

햇님을 쫓아가는 해바라기처럼

아이들의 선생님의 옷깃을 잡아당깁니다.

준영이가 손을 듭니다.

ꡒ다연이에요. 다연이하고 놀이가 재미있었어요ꡓ

ꡒ다연이 두 번!ꡓ

오늘은 언덕 오르기 놀이를 합니다.

비스듬히 흘러내린 언덕에서

오르락 내리락

시계추처럼 왔다갔다하는 놀이입니다.

엉덩이 썰매도 타보고

흘러내린 나무뿌리를 잡고 타잔 놀이도 해 봅니다.

우경이가 손을 듭니다.

ꡒ다연이에요. 화장실에서 손을 씻을 때 양보해 줬어요ꡓ

ꡒ다연이 세 번!ꡓ

바다가 묻혀 있는 무덤에 이릅니다.

볍씨반 언니, 오빠들이 묘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ꡐ이름; 바 다

3월 4일 친구들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다

업적: 회관을 도둑으로부터 지켜 주다ꡐ

풋.. 웃음이 나옵니다.

도둑이 없는 곳에서 도둑을 지켜준 바다..

바다가 있어서 도둑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무덤을 지나

언덕배기를 오릅니다.

낙엽 밟는 소리에 놀라 낙엽을 한움큼씩 집어 듭니다.

ꡒ선생님.. 부자 되세요!ꡓ

뿌려지는 낙엽 눈을 맞으며

정말 부자가 된 듯 합니다.

부시럭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옹알거림에 놀란 꿩 한 마리가

바쁘게 엉덩이를 놀리며 촐랑 걸음으로 도망갑니다..

꿩을 쫓아 갑니다.

풀숲에 있던 매추리 세 마리가 덩달아 달아납니다.

신이 납니다.

ꡒ꿩이다.. 매추리다.. 봤니? 봤어? 저기 있잖아ꡓ

부랴부랴 쫓아갑니다.

ꡒ선생님 같이 가요ꡓ

아이들의 목소리에 뒷머리를 맞으며 달려 간 곳에는

개구리 왕눈이가 살고 있는 늪이 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은 꿩이 어색한 날개 짓으로 하늘로 오릅니다.

ꡒ늪이 있구나..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오자..

재미있겠는걸?ꡒ

현관에서 신발을 털고 있는 선생님 앞으로 아이들이 손을 삐죽이 내밉니다.

ꡒ선생님 따라 가다가 손에 가시 박혔잖아요ꡓ

선인장 마냥 가시를 달고 있는 손에서

가시를 뽑아 줍니다.

ꡒ재미있었지?ꡓ

ꡒ녜.. 재미있었어요ꡓ

ꡒ내일은 꼭 늪에 가 보자.. ꡓ

ꡒ좋아요ꡓ

=\=ꡒ오늘의 멋진 친구는?ꡓ

ꡒ빰-빠라뺨 빰 빰빠˜반ꡓ

ꡒ다연이입니다!!ꡓ

아이들의 박수 소리와 함께 다연이는 멋진 친구 선물을 받습니다.

오늘의 선물은 부산 해운대에서 가지고 온 왕 소라입니다.

멋진 친구선물은 선생님의 작은 방, 작은 보물 중에서 나옵니다.

예뻐서 귀여워서 가지고 있던 악세사리, 인형, 볼펜, 지우게

선생님의 작은 선물들을 볼 때면 아이들은 탄성을 지릅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온 왕 소라입니다.

ꡒ선생님.. 내일 선물은 뭐에요?ꡐ

ꡒ글세.. 내일 와 보면 알지?ꡓ

하루에 한명씩

하루에 한번씩

멋진 친구들이 생겨나고

멋진 선물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작은 보물을

선생님의 커다란 보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친구들을 칭찬하며

친구들을 닮아 가는 멋진 녀석들입니다.

희망이의 마음에도

아이들의 멋진 선물들이 매일 하나씩 채워집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간

회관으로 오는 길에

옥길동 문턱에 있는 찻집에 들렀습니다.

생강차를 마시며

아이들과의 하루를 골고루 저으며

예쁜 수공예 팔찌를 하나 샀습니다.

ꡐ내일의 멋진 친구 선물은 이 팔찌로 해야지ꡑ

한달음에 달려

내일 아침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희망이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