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길동 친구들
옥길동 친구들을 소개 합니다..
하늘이!!
하늘이는 이제 3살 된 개 입니다.
목욕한지가 오래 되어서 털 색깔이 흙 색깔입니다.
하늘이는 선생님을 보면 하늘을 보고 눕습니다.
배를 만져달라고 하는 신호입니다.
배를 만져주면 가만히 하늘을 쳐다 봄니다.
그래서, 이름이 하늘입니다.
선생님이 밥을 주면 좋아서 똥을 쌉니다.
그래서 똥개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똥개인 하늘이가 좋습니다.
옥길동에 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하늘이 입니다.
다른 사람이 오면 무섭게 짖다가도
선생님이 오면
달도 잠 자는 컴컴한 밤인데도 꼬리를 흔듭니다.
하늘이는 똥개지만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친구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하늘이는 비겁합니다.
어린이 친구나 할아버지에게는 무서운 호랑이로 변합니다.
물기도 합니다. 할퀴기도 합니다.
선생님에게 매일 혼나지만
하늘이는 잘 모릅니다.
하늘이가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돔물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너무 너무 무서워서 침을 계속 흘렸습니다.
김수현 선생님이 하늘이 침으로 목욕을 하였습니다.
겁이 많고 약한 사람에게는 호랑이가 되는 하늘이지만
언제나 생각나는 옥길동 친구입니다.
흰둥이!!
흰둥이는 하얀 강아지입니다.
하룻밤 이틀밤을 자고 났더니 개로 변했습니다.
마술처럼 금방 커진 흰둥이입니다.
흰둥이는 밥을 아주 잘 먹습니다.
편식도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가지고 놀 던 탱탱공을
밥인줄 알고 물었다가 터뜨렸습니다.
컴을 씹 듯 질겅질겅 씹습니다.
흰둥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흰둥이는 힘이 셉니다.
줄을 끊고 사람들에게 달려 올 때면
하얀 곰이 덤비는것 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선생님 손을 잡듯
선생님 다리에 대롱 대롱
귀엽지만 커다란 개 입니다.
찐득이!!
고양이입니다.
야옹이라고도 합니다.
'아라'라고도 합니다.
좋아라의 '아라'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찐득이가 더 좋습니다.
찐득이가 처음 오던 날
먹지고 않고 마시지도 않더니
선생님 몰래 상자 집을 탈출하였습니다.
쥐를 잡으려고 놓아 두었던 쥐 끈끈이에 붙어 버렸습니다.
온 몸이 끈끈이 투성입니다.
떼어 주려고 해도 아프다고 소리만 지릅니다.
목욕탕에 데려가 목욕을 시켜 줍니다.
비누로 벗겨지지 않아 석유를 발라줍니다.
소리를 지릅니다.
다시 비누를 묻혀 물을 뿌립니다.
소리를 더 크게 지릅니다.
온 몸이 찐득 찐득
그래서 찐득이입니다.
일 주일동안 선생님을 노려보던 찐득이입니다.
이제는 누런 털이 예쁘게 자랐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 친구입니다.
재롱도 잘 부립니다.
잠을 잘 때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을 잡니다.
하품도 잘 합니다.
축구도 잘 합니다.
공을 몰고 이리 저리 달리지만
골인을 넣은 적은 없습니다.
선생님이 밥을 먹으면 달라고 다리를 흔들어 댑니다.
찐득이의 화장실은 모래 화장실입니다.
찐득이는 화장실만 잘 기억합니다.
책상에 올라가서 꿀밤맞고
선생님 가방을 물어 뜯어서 야단맞고
컴퓨터 위에서 장난하다가 혼나고
그래도 화장실만 기억합니다.
용기!!
용기는 눈 두덩이 까만 토끼입니다.
용기는 2살입니다.
선생님은 바보입니다.
용기가 남자친구인줄 알았습니다.
용기는 여자친구입니다.
용기 배는 고무줄 배입니다.
아무리 많이줘도 다 먹습니다.
용기는 돼지 입니다.
아무거나 다 먹습니다.
신문지도 먹고 비닐도 먹고
용기는 토끼입니다.
아무거나 먹으면 위험합니다.
새로운 친구가 생겼습니다.
다른 선생님이 옥길동 언덕에서 잡아 오셨습니다.
기린처럼 긴 몸에
돼지처럼 뚱뚱한 몸에
색깔이 똥 색깔인 토끼입니다.
남자친구입니다.
용기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슬기라고 부릅니다.
안 어룽립니다.
귀만 없으면 돼지입니다.
짧은 다리만 없으면 누런 똥 같습니다.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중입니다.
느림이!!
엉금이!!
화장실 앞에 빨간 바구니에 있는
거북이 이름입니다.
크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씩 고개를 넣었다 뺐다만 합니다.
고개를 빼는데 일주일이 걸립니다.
움직이지 않아 돌멩이 같습니다.
움직이지 않아 관심이 없습니다.
정말 거북이입니다.
옥길동 친구들입니다.
하늘이, 흰둥이, 용기, 돼지 같은 슬기,
그리고, 느림이, 엉금이..
옥길동에서 살고 있는
옥길동의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합시다..
'안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