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를 넘어
재미
달봉샘
2010. 5. 5. 14:17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를 쓰는 일은
시작과 끝을 함께 가는 길입니다.
삶과 죽음이 함께 하듯.
행사를 뒤로하고
또 다시 다가올 행사를 기다리며
자신을 반추해 봅니다.
흥분은 과정에 있습니다.
입을 통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에.
막상 그것이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흥분보다는 본능이,
그리고 그것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곧
시작과 끝이 교차되는 시간입니다.
스스로 혼란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워크홀릭(일중독자)이 아닌가 하는.
하지만 워크홀릭은 가지지 못하는 것이
분명 내게는 있습니다.
그것은 흥분 바로 ‘재미’ 입니다.
때로는 이 재미를 혼자서 느끼기에
고독하기도 하지만
고독한 가운데 나누는 재미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똑 같은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욱이 똑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층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내 자신에게 보다 정직하려다 보니
어쩌면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낙서를 한 것 같습니다.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를 덮는 일!
새로 태어날 내일에
억지가 아닌 스스로 살아가는 내가
분명 살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