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 2016. 5. 25. 23:30

몸 놀이에도 평화라는 말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철봉, 뜀틀, 평균대 등 몸 놀이의 기능을 가르쳐 주며 시작한 몸 놀이가, 천편일률적인 것을 바꿔나가기 위해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주는 몸 놀이로, 그 후에는 흥과 재미를 덧붙여 아이들의 욕구가 절로 터져 나오는 몸 놀이로... 그리고 이제는 평화 또는 치유의 몸 놀이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몸 놀이에 담는 큰 생각이 바뀌는 모양을 보면 가정과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결코 행복한 변화라고 볼 수 없는...

다섯 살 아이들이 평화 몸 놀이 중 슈퍼맨 놀이를 하기 위해 색색의 망토를 두르고 앉아 있습니다. 힘이 세다고 친 구들에게 힘자랑을 하거나 우쭐 되는 것이 아니라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살피고 도움의 손이 되는 놀이입니다.

아이들 모두가 한 번씩 슈퍼맨을 해 봅니다.

슈퍼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기에 공격하고 부수는 것이 아니라 돕고 나누는 슈퍼맨이 되려고.

 

화가 내 안에 있듯이 평화도 내 안에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물며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하려고자 하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나를 다스림으로

이해의 폭도 넓혀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평화를 발견하고 지켜가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가정의 도움이 없이는 결코 지속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마음 놀이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기분 좋은 생각으로 시작하고 그것은 아이들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명상이 잘 되면 명상 시의 기분과 느낌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그 기분과 느낌에 스위치를 달아 놓습니다.

그러면 형광등을 끄고 켜듯이 이러한 평화적 기운을 스스로 켤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과 이러한 단계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평화라는 말과 그 느낌은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초록빛 지구 말고 우리네 아이들에게 물려 줄 것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평화적 기운이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