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번째 월요일
12월입니다.
첫번째 월요일입니다.
부시시한 머리만큼
부산스런 아침입니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더딥니다.
오늘따라
몹시도
보고 싶어 집니다.
아이들이
곧 들이닥칠 오늘의 선물들이..
하나, 둘씩 들어섭니다.
온몸에 겨울을 한움큼씩 안고서
온몸에 반가움을 한움큼 쥐고서
현관문을 들어섭니다.
담배 하나 물어 봅니다.
아이들의 모습 하나 하나
서른 일곱명의 작은 거인들입니다.
아이들이 둘러 앉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아이들을 둘러 봅니다.
눈이 머무는 빈자리 있습니다.
저기 저 빈자리에..
선생님의 작은 반성이 머뭅니다.
그런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긴 하루에
한녀석 두녀석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고
불려온 녀석 가슴에 안으며
사랑한다 가슴으로 말하는
그런날 있습니다.
그런날 있습니다.
옥길동 작은 현관에
할로겐 작은 등이 일어서면
아이들 얼굴 모두어
회관에 불밝히는
그런날 있습니다.
그런날 있습니다.
12월 저녁 하늘에
계절을 돌이키는 비님이 잠깐 오실때에
첨벙첨벙 비님을 속여가며
눈싸움 흉내내는 큰 아이 되어 보는
그런날 있습니다.
흰눈사이로
썰매을 따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캐롤을 부르며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반가운 전화 한통..
"선생님..
그래도 졸업은 시켜야지요..
아이의 모습에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선생님..
아이들 작은 꿈에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감사드립니다."
빈자리
시선이 머문 빈자리
배려가 머문 자리입니다.
사랑이 머문 자리입니다.
선생님의 작은 바램 이루어진
고마운 자리입니다.
고개를 삐죽히 내밀고 쳐다보는 의겸이
혓바닥을 내밀며 헐레벌떡 뛰어오는 건이
예쁜 고개짓 묶은 머리만큼 예쁜 상미
선생님을 위해 가수가 되어 버린 꼬마박사 유선이
행주를 장난감처럼, 선생님지킴이 일동이
퍼런 멍 자욱위로 맑은 눈동자 선명한 병진이
엉덩이에 걸친 바지 귀여운 건우
영원한 우리의 기사도 수민이
물음이 꼬리를 무는 귀여운 세인이
선생님 보디가드 소민이, 은지
태권도복이 잘 어울리는 사나이 일근이, 종훈이
두 눈에 눈물맺혀도 항상 v자를 그리는 정희
그리고,
피구 공격선수를 걱정하는
병원에 입원중인 개그맨 동환이
그리고,
맹구 맹구 맹구 맹구 형수..
질경이반 녀석들..
잠자리에 들면
쏟아지는 별님처럼
사랑스러운 녀석들..
12월 첫번째 월요일에
가장 슬펐던 그 날에
오늘은
녀석들이 감싸주는
따스한 이불속에서
행복한 꿈을 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