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를 넘어

4월 24일 생활나눔

달봉샘 2010. 5. 5. 16:41

아~ 힘들다.

몸에 있던 기운들이 죄다 빠져나간 듯 힘겹다.

달랑달랑하는 핸드폰 배터리 같이

새 아침에 일어나도

밤새 마라톤을 한 사람처럼 차릴 기운이 없다.

아침에는 칫솔 들기도 버겁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누구 얼굴인가!

살아있는 파김치다.

긴 한숨이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는 콧물처럼 늘어진다.

여자들이 아침에 화장을 하듯

아침마다 없는 기운을 만들어 본다.

거울을 보고 “ 넌 멋있어. ” 최면을 몇 차례 건다.

하나도 안 멋있다. 힘이 안 난다.

좋아하는 일들을 생각한다.

하고 싶어 스스로 만든 일인데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그 밑에 깔려 숨도 못 쉰다.

자정이 넘는 회의를 하는 날은

삼, 사일이 힘들다.

하루 한 번의 모임과 수업을

그 날 바로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날 눈덩이 불 듯 일이 두 배로 불어난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들다.

 

아~ 엄마가 보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