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 몸 놀이 연구소

몸과 마음과 관계를 여는 몸 놀이

몸과 마음과 관계를 여는 몸 놀이

 

 

참으로 거창한 제목이지만 한 단어로 줄여 재미라고 하겠습니다.

재미는 관심과 흥미를 끌어 오고 몸과 마음이 열리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입과 관계를 쉽게 트이게 합니다.

재미는 참 좋은 친구입니다.

재미가 있으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있습니다.

즐거움, 웃음 그리고 감동입니다.

어린이들도 감동을 할까 궁금해지지 않나요?

어린이들이 느끼는 감동은 표정과 행동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지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아이의 표정과 행동입니다.

재미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날 수도 있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일까 싶죠?

하나씩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몸 놀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몸 놀이는 따분합니다.

둘째, 상상입니다.

상상이 생기지 않는 몸 놀이는 딱딱합니다.

셋째, 마음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는 몸 놀이는 형식적입니다.

몸 놀이는 충분히 아이들 입장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재미없다.

재미없는 몸 놀이는 생각만 해도 재미없습니다.

실제로는 더 재미없을 것입니다.

재미가 없을 때는 곧바로 재미를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재미를 잘 찾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를 찾다 보면 없던 재미가 금방 생깁니다.

몸 놀이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재미나다.

재미가 난다는 것은 몸 놀이를 하는 중에 탄성처럼 터져 나오는 마음입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더 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호흡도 빨라지고 말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몸은 유연할 대로 유연해져서 쉽게 다치지도 않습니다.

몸 놀이는 과정과 과정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감정과 느낌의 소통입니다.

 

재미()보다.

재미를 보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을 통해 느끼는 감정입니다.

만약 내가 재미 속에 있지 못하다면 재미 속에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합니다.

몸 놀이는 더불어 할 때에 비로소 배움을 낳습니다.

 

정리 해 보겠습니다.

1. 몸 놀이는 아이들 입장에서 준비합니다.

호기심과 상상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놀이인지 선생님이 먼저 놀아보며 선생님의 마음을 듬뿍 담아 준비합니다.

 

2. 몸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선생님의 생각보다 더 좋아지기도 하고 더 나빠지기도 하고 또는 다른 방향으로 흐를 때) 물 흐르듯 유연하게 대처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유연하지 못한 대처는 무엇을 가르쳐 주려는 마음이 있을 때 잘 나타납니다.

선생님이 느끼는 재미를 아이들도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참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서 샘솟도록 해야 힘도 안 들고 오히려 힘이 납니다.

 

3. 몸 놀이를 하는 과정에는 아이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윤활유가 됩니다.

일방적인 소통은 소통이 아닙니다.

소통은 양방향으로 자유로울 때 소통입니다.

 

4. 몸 놀이는 스스로 즐거움을 찾고 그것이 배움이 되고 서로 나눔이 될 때 진정 내 몸에서 구체화됩니다.

 

! 지금부터 결론입니다.

몸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 간 이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분명 일반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받아 왔던 교육 특히 그 중 체육 교육에 대한 느낌, 생각, 고정관념 이런 것들을 남김없이 내려놓거나 과감히 벗어나지 못하면 안타깝게도 아이들과 하는 몸 놀이는 일반적인 골목 놀이(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등 어린 시절 골목에서 주로 하던 놀이)와 당연히 구분 짓게 되고 이러한 구분으로 인해 체육 전공자가 아니면 몸 놀이에 대해 어려움을 느낄 것이 뻔합니다.

몸 놀이도 골목 놀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골목 놀이와 다르게 몸 놀이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보물(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약간의 장치입니다.

이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몸 놀이 교사가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이런 것들을 진정 알고 난 이후에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아이들을 일회적으로 만나든 정기적으로 만나든 상관없이 몸 놀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 속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 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몸 놀이를 해 볼까요?

선생님의 마음으로 하게 되면 못 보게 되는 것이 생깁니다.

아이들의 마음으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을 함께 하는 선생님의 진정성을.

 

제가 오늘 전하고 싶었던 것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진정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