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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센티하다

센티멘털(sentimental:감상적인)에서 파생된 말로, 기분이 좋지 않거나 감상에 젖어있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심심찮게 들려오는 뉴스들
아이들로 돈벌이 하는 사람들
CCTV 아래에서도
버젓이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선생님들
그런 이유로 요즘 학부모들은
더욱 날이 서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헌신' 이라는 이름으로
선생님하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마치 껍질 벗겨진 살갗에 툭 툭 부딪히는 것 같다.

'교육의 가치' 를
교육비라는 이름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이들을 향한 '교사의 헌신' 은
얼마로 책정할 수 있을까!
교사가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과
그 시간에 포함된  눈에 보이는 물질적 가치
그리고 소요되는 비용의 합으로
교육의 가치를 매긴다면,
과연 아이들을 향한 '교사 개인의 헌신' 은
얼마짜리일까!

아무리 오랜 세월 교사를 해도
결코 굳은 살이 박히지 않는 마음 근육이 있다.
그래서 교사는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는다.

학부모는 이기적이고
당연히 이기적일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 오는 푸념을
한숨과 함께 내보낼 수밖에 없는 '나' 란 교사는
아직도 덜 된 교사라고 오늘도 스스로를 책망한다.

비가 온다.
비가 와서 센티해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냥 그렇게 믿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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