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는 날
기차 박물관으로 견학을 갑니다.
기차 타러 갑니다.
버스에서도 기차를 탄 듯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터널을 지날때는 모두가 노란 얼굴입니다.
기차 박물관에는 기차들이 많습니다.
거인이 되게 만드는 조그마한 기차들을 바라보며
유리 상자 속 조그마한 기차에 타 봅니다.
조그마한 기차 창에 질경이반 녀석들 얼굴이
열매마냥 주렁 주렁 달립니다.
다른 유치원에서도 기차를 보러 왔습니다.
한 녀석이 정훈이에게 주먹질을 합니다.
뭐라고 뭐라고 욕을 합니다.
하지만 정훈이는 주먹질을 하지 않습니다.
욕도 하지 않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병아리 유치원 친구는
꼬꼬닭 같은 선생님 손에 이끌려 나갑니다.
"얘는 우리 유치원에서도 유별난 아이에요. 죄송해요"
유별난 아이의 유별난 선생님?
선생님의 머리위에 진짜 닭벼슬이 있는것 같습니다.
정훈이의 등을 도닥거려 줍니다.
너무나도 대견스러운 정훈이입니다.
잘 참았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동그랗게 네개의 동그라미를 만듭니다.
손을 잡고 음식에 대한 감사 묵상을 드립니다.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감싸 안은 예쁜 동그라미입니다.
다 함께 밥가를 부릅니다.
노란 병아리 유치원 친구들
입안 가득 김밥 가득
질경이반 녀석들을 쳐다 봅니다.
즐거운 노래처럼 맛있는 점심시간입니다.
친구들 도시락에 반찬 하나 올려 주는것을 잊지 않습니다.
"맛있게 먹어"
서로 서로 나누어 먹는 모습들이 더불어 사는 모습입니다.
선생님 도시락에서 김밥 하나 가져가고 수박 하나 놓아 줍니다.
선생님 도시락에서 참외하나 가져가고 토마토 하나 놓아 줍니다.
먹여주고 웃어주고 나눠 먹고 함께 자라는 꾸밈없는 아이들입니다.
기차를 탑니다.
의자가 옆으로 놓여진 기차
전철처럼 생긴 기차
선풍기가 달린 기차
손잡이에 매달려 원숭이가 되어 봅니다.
대롱 대롱 질경이반 원숭이 놀음입니다.
기차길에서 가위, 바위, 보
기차길에서 한줄기차도 만들어 봅니다.
즐거운 술래잡기..
증기 기관차에 올랐다
디젤 기차에서 내립니다.
관리하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아이들이 뛰어 놀게 하지 말라 하십니다.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라고 합니다.
뛰어놀지 않는 아이들?
얘들아.. 하고 불러 보지만 할아버지 눈치만 슬금 슬금
재미있는 놀이를 그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기차를 타고 집에 갑니다.
오늘은 신나게 기차를 타고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