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누가 이길까?

달봉샘 2010. 5. 4. 22:16

희망이와 절망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우리 시합 한번 시켜볼까요?

이른 아침 눈을 뜨면

희망이가 먼저 일어날까요?

절망이가 먼저 일어날까요?

누가 먼저 일어났든 늦게 일어난 녀석이 싸움을 겁니다.

이부자리를 걷어내기 전에

오늘이라는 녀석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절망이가 이긴것 아닐까요?

양치질을 합니다.

하얀 거품속에 하루의 검은 때가 그득하다면

또 다시 절망이가 이겼네요..

하루를 걷기 위해 옷을 입습니다..

천근 만근 갑옷을 입고 계신가요?

이런.. 또 절망이가 이겼네요..

도대체 희망이는 어디로 간 걸까요?

버스에 오릅니다.

무표정한 사람들의 표정속에

웃고 있는 희망이가 보이세요?

답답해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희망이가 보이시냐구요?

버스 창가에 비친 모습에

살짝 웃음을 지어줄 수 있다면

희망이가 이긴 것입니다..

점심시간입니다..

돌멩이 반찬에 흙밥이라도

숫가락을 들면 군침이 살살 도시나요?

당신의 점심시간.. 희망이가 이겼습니다.

산이 없어도 넘어가는 것이 하루입니다.

바다가 없어도 빠지는 것이 하루입니다.

햇님이 폭 담기는 시간이면

온 몸이 피로에 담기시나요?

저런.. 절망이가 어느새 자리를 차지했네요..

절망이의 승리입니다..

태엽을 돌리면 돌아가는 인형처럼

다시금 처음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아침에 걷어 두었던 이부자리에

돌멩이를 들여놓으면 절망이가 이깁니다.

아침 참새의 꼬랑지 털을 들여 놓으면 희망이가 이깁니다.

무엇이 들어가나요?

희망일기를 씁니다.

하루에도 열 두번

희망이와 절망이는 쉴새없이 다툽니다.

희망이가 이기기도 하고

절망이가 이기기도 합니다.

희망이가 이겼다고 해서 희망이가 전부가 아닙니다.

절망이가 이겼다고 해서 절망이 세상이 아닙니다.

절망이가 하루의 반쪽을 가져갔다 하더라도

희망일기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절망이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희망이는 질경이꽃처럼 밟혀도 살아납니다.

오늘부터 희망일기를 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희망이로 살았든

절망이로 살았든

소중한 하루를 담으면 희망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당신에게 희망일기를 나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