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2013년- 봄 비
달봉샘
2016. 5. 5. 22:18
잔잔한 음악과 작은 창
비가 온다. 봄 비가.
누군가 창을 두드린다 했더니
비가 온다. 봄 비가.
비 소리만 들었는데
가슴까지 젖는 나는,
그 이유를 몰라
한참을 생각했는데
내 또래 남자들처럼 비 온다고 술잔을 기울이지도 않고
내 또래 여자들처럼 텔레비전 드라마도 보지 않으니
가만히 있는 가슴
빗물에 스르르 창 열고
흠뻑 젖도록 사는 게 당연하지.
비가 온다. 봄 비가.
나이는 먹는데
감성은 제자리 돌기만 할 뿐.
그래서 온다.
봄 비가.
봄 비에 흠뻑 젖어
젖은 채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도 따뜻하다. 신기하게.
비가 온다. 따뜻한 봄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