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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우울함이 끝나는 날 / 선생님이 아파요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꼬마가 있습니다. 길을 갑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꼬마는 장님입니다. 모두가 장님입니다.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보인다는 말을 모릅니다. 무엇이 보이는것인지 생각도 모릅니다. 지팡이가 있을 뿐입니다. 지팡이가 길을 갑니다. 길을 갑니다. 걸어서 갑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희미한 기억 저편에 있는 말입니다. 걷는다는 것. 누군가가 말해 주었습니다. 걷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걷는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지금 꼬마는 걷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없는것도 몰랐습니다. 누군가가 말해 주었습니다. 바람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햇볕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위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든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바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 더보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오늘 몸이 아파 출근을 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야근과 부산으로 순천으로 향하는 집안의 대소사로 드디어 탈이 나고 말았다. 하루 종일 방 안에 틀어 박혀 빗소리만 들었다. 시간이 멈췄다. 살아있는 것마저 잊어버릴 만큼. 핸드폰의 진동이 방 안을 흔든다. 한 번, 두 번, 세 번...... 저것을 손에 쥐면 또 다시 시간은 흐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몸을 일으킬 의지가 죽어 있다. 내 방은 형광등을 켜지 않으면 늘 어둡다.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내 삶처럼.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자동차도 쉬어야 하고 사람도 쉬어야 하지만 사람이 쉬지 않으면 자동차도 쉬지 못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 중간 휴게소를 만나지만 쉬지 않으면 휴게소는 없는 것과 같다. 자동차가 고장이 날 때까지 기름이 떨어질 때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