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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1학기 몸 놀이를 마치며 1학기 몸 놀이를 마치며. “ 선생님도 어린이였으면 좋겠다~ ” “ 왜요? ” “ 그럼, 걱정도 없을 테니까~ ” “ 어린이도 걱정 있어요. ” “ 무슨 걱정이 있는데? ” “ 숙제가 얼마나 많은데요. ” “ 그래? ” “ 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 왜? ” “ 숙제 걱정 안 하게요. ” “ 그래? 그럼 우리 서로 바꾸면 되겠다. 그치? ” 풀씨를 졸업한 녀석을 오랜만에 만나 나눈 짧은 대화입니다. 삶을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이들 노는 모양을 보면 세상 걱정 하나도 없는 녀석들처럼 보이지만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른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지고 있는 걱정.. 더보기
여름 몸 놀이 여름 몸 놀이 여름 몸 놀이라고 해서 뭐 특별할까 싶지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시절에는 체육실마다(아기스포츠단 때는 연령별 체육 교사와 체육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에어컨이 있어서 무더운 여름이면 에어컨이 더위를 식혀주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몸을 움직여 땀을 내고 몸 익히기를 하는 몸 놀이 시간에 에어컨의 힘을 빌려 인위적으로 땀을 제어하고 순간적으로 더위를 식히는 일은 지구환경이나 아이들의 몸 어느 면에서나 좋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옥길동에 풀씨 학교를 만들고 교실 중 가장 큰 교실인 체육실을 만들면서도(처음에는 체육실이 두 개 있었습니다. 지금의 민들레 반 교실이 작은 체육실이었습니다.) 교실마다 에어컨을 하나씩 들여 놓았습니다. 물론 체육실에는 보다 큰 .. 더보기
세상에 이런 놀이도 있다. 2 마법의 딱지놀이 마법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마법의 나라에는 나쁜 마법사와 착한 요정들이 살고 있었는데 나쁜 마법사는 자신을 위한 일을 시키기 위해 착한 요정들을 잡아가곤 하였습니다. 착한 요정들을 잡은 마법사는 마법사의 성에 있는 마법이 걸린 방에 착한 요정들을 가두어 두는데 마법이 풀리기 전에는 방에서 도망갈 수 없습니다. 마법을 푸는 방법은 방위에 걸려 있는 마법에 걸린 딱지를 떼어내어 멀리 던지면 됩니다. 물론 마법의 방에 갇힌 요정들은 그 딱지를 떼어낼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마법사를 하고 어린이 친구들이 착한 요정을 합니다. 마법의 나라 음악이 시작이 되면 마법사는 착한 요정들을 잡으러 다니고 마법사에게 잡힌 요정들은 마법이 걸린 방에 갇힙니다. 마법사를 피해 도망 다니던 착한 요정 중 하나가 .. 더보기
세상에 이런 놀이도 있다. 세상에 이런 놀이도 있다! 고무줄놀이 몸을 이용한 고무 줄 놀이는 실제 고무 줄 없이 진행하는 놀이입니다. 먼저 고무줄 역할을 할 많은 어린이들과 고무줄을 끊을 가위 역할을 할 어린이 세 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무줄 집으로 쓸 매트와 가위 집으로 쓸 매트 각각 2장씩이 필요합니다. 고무줄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은 각각 하나의 고무줄로서 고무줄 집에 있습니다. 가위 역할을 하는 어린이들은 고무줄을 고무줄 집에서 끌어냅니다. 끌어내는 방법은 손, 발을 잡아 끌어내거나 몸을 잡아 끌어냅니다. 고무줄들은 고무줄 집에서 떨어지면 가위에서 붙잡혀 가위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가위가 고무줄을 고무줄 집에서 끌어냈다고 하더라도 고무줄들이 서로 손을 잡고 고무줄 집과 연결되어 있다면 고무줄이 아직 끊어진 것이 아니어서.. 더보기
생태 몸 놀이 3 다음은 풀씨학교에서 가장 귀여운 다섯 살 꽃다지, 꽃마리 놀이입니다. 꽃다지는 작은 꽃이 닥지닥지 붙어 있어 꽃다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은 꽃은 곤충들 눈에 잘 띄지 않아요. 곤충들이 없으면 씨를 맺을 수 없어서 꽃다지는 꽃을 많이 많이 피우기로 했어요. 자~ 꽃다지 꽃들아 모여라. 계속 모이고 모여서 큰 꽃처럼 보여서 곤충들이 날아들게 하자꾸나. 선생님 한 명이 또는 두 명이 의자를 놓고 앉습니다. 봄바람에 꽃잎이 살랑이는 것 같은 음악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이 한 명씩 선생님에게 붙습니다. 작은 꽃다지 꽃처럼. 선생님이 한 명씩 아이들 이름을 불러줘도 되고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 머리를 천천히 짚어줘도 됩니다. 선생님을 가운데 두고 작은 꽃이 된 아이들이 모이면 커다란 꽃 한.. 더보기
생태 몸 놀이 2 이번에는 여섯 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별꽃 놀이입니다. 별꽃은 줄기를 방석처럼 바짝 땅에 붙이면서 옆으로 번져나가고 꽃잎이 작아선지, 유독 병아리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된답니다. 병아리들의 눈높이에 맞아서일까요... 그래서 영명에서 Chickweed라고도 한답니다. 세 마리의 병아리들이 별꽃을 보고 ‘삐악 삐악’ 달려가 별꽃을 따 먹습니다. 신나는 봄 음악이 끝날 때까지 별꽃을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요? 병아리 역할을 할 어린이 세 명을 정합니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별꽃을 합니다. 별꽃을 만드는 방법은 세 명 또는 네 명의 어린이들이 두 다리를 쭉 펴고 등을 대고 앉아 서로 팔짱을 낍니다. 음악이 흐르면 병아리들은 별꽃 잎들을 따는데 다리를 잡아 당겨 팔짱이 풀어지도록 합니다. 음악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 더보기
생태 몸 놀이 생태 몸 놀이 Ⅰ “ 2011년에는 생태 몸 놀이를 하겠습니다! ” 풀씨 선생님들과 교사 연수를 하면서 내뱉은 말입니다. 그런데 생태 몸 놀이라는 게 있나? 생태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모양,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풀씨에서는 주로 식물들의 생태에 집중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풀씨에서 하게 될 생태 몸 놀이는 동물, 식물, 곤충들의 생태를 몸 놀이로 풀어 가는 것입니다. 일찍이 만들어진 적도 없고 남들이 하지도 않는 것을 만들어 하려다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꽃들에 대한 놀이를 만들어 봅니다. 질경이, 민들레, 별꽃, 나리꽃, 꽃다지, 꽃마리. 광명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들풀들로 만들어진 이름들입니다. 먼저 질경이 놀이를 만들었습니다... 더보기
운동회 운동회 운동회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시절에는 운동회만큼 학부모님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힘찬 함성으로 체조하고 뜀틀을 뛰어 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아기스포츠단에 보내길 참 잘 했다고 느끼곤 했다지요. 그러고 보면 중요한 시기 때마다(교육비 납부 시기) 이러한 볼거리들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공개수업, 부모 참여수업, 아빠랑 캠프 등 말이지요. 그 중에서 당연 운동회가 으뜸이었기에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인 가을에 배치되지 않았을까 나름 짐작도 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 만큼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아이들의 고생(?)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똑같은 것을 계속 연습하는 것만큼 지루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도 세상에 태어난.. 더보기
서로 배움 서로 배움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세 연령의 아이들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몸 놀이 선생님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예전 아기스포츠단 시절에는 한 연령의 아이들과만 몸 놀이를 진행했었습니다. 적응기간인 3월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도 선생님도 서로에게 익숙해져 자연스러운 일상생활로 접어듭니다. 일상이라는 것은 최소의 긴장으로 생활하게 되는 때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일상생활 속에서의 변화를 알아차리기에도 둔해지기 마련입니다. 매일 다른 연령의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이러한 물러짐을 알아차리게 해 줍니다. 찬 물에 샤워를 하는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줍니다. 사실 아이들을 연령별로 구분하는 것도 무리가 없지 않습니다. 오래 전 우리나라 교육은 마을을 중심으로 한 통합 교육 속에 서로 다.. 더보기
할아버지 선생님 십 년이 넘게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의 몸 상태와 체력 그리고 연령별 난이도에 대해서는 저절로 이력이 붙고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쇠퇴(?)해 가는 교사인 나 자신의 체력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심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체력이 좀 부치는 것 같다’라고 느끼면서도 제 몸이라 오늘, 내일 미루기만 하였는데 2009년 여름 방학을 마치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갔다가는 할아버지 선생님은커녕 50까지도 몸 선생하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9월 중순부터 시작한 것이 ‘ 내 몸 관리 프로젝트 ’입니다. 나이 40이 되도록 줄이지 않았던 한 끼 식사량을 대폭 줄이는 것이 그 첫 번째 실천이었습니다. ‘먹기 위해 산다!’와 ‘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