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죽이 절래절래

유치원 가는 커다란 버스 안 에서 선생님과 빡빡머리 꼬마 한 녀석. " 방학 잘 지냈니? " 말똥 말똥 " 방학 잘 지냈냐구 " 멀뚱 멀뚱 " 방학이 뭔지 모르는구나? " 절레 절레 " 방학이 뭔데? " 콧구멍이 씰룩 씰룩 " 방학이 뭔지 모르면서 " " 알어 " " 그런데, 왜 말 안 해? " 삐죽 삐죽 " 너, 삐죽이구나? " 절레 절레 " 아냐, 너 삐죽이 맞어 " 절레 절레 " 에이, 삐죽이 맞는데 뭘 " " 아냐, 나 삐죽이 아냐 " " 그럼, 이름이 뭔데? " 꼼지락 꼼지락 " 이름이 뭔- 데? " 꼬물탕 꼬물탕 " 에이, 삐죽이 맞네 뭐 " " 아냐, 나 삐죽이 아냐 " " 나도 삐죽이 할래 " 멀뚱 멀뚱 " 이야기 해 줘 " 못 본 척 못 들은 척 " 이야기 해 줘 " 안 본 척 안 들은 척 " 이-야-기- 해- 줘! " " 깜짝이야! " " 히히히 " " 그럼, 이름이 뭔지 말해 줄꺼야? " 절레 절레 " 치... 삐죽이 맞네 뭐 " " 아냐, 나 삐죽이 아냐 " " 넌 삐죽이 절레 절레야! " " 아냐, 난 삐죽이 절레 절레 아냐! 삐죽이 절레 절레 아니라구- 으- 에~엥 " " 삐죽이 절레 절레가 운다 " 눈물 콧물 절레 절레 손손 발발 쿵쾅 쿵쾅 " 미워. 선생님 미워! " 유치원 가는 커다란 버스 안에서 선생님과 삐죽이 절레 절레는 친구가 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