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회날입니다.
밤새 운동회 생각으로 꿈을 꾸었습니다.
회관문을 열고 바라본 세상은
새로운 세상입니다.
새벽안개
기지개를 켜는 하늘이와 바다
이른 아침
옥길동의 아침에 인사합니다.
광명실내 체육관입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럽습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
오늘을 여는 사람들입니다.
운동회 물품을 옮깁니다.
운동회를 그려 봅니다.
손바쁜 아침이지만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만국기를 답니다.
프랭카드를 답니다.
빨강, 파랑 글씨속에
아이들의 웃음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분주한 손길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올 시간입니다.
오늘은즐거운 운동회날입니다.
무전기를 들어 입장신호를 보냅니다.
실내 체육관 가득 신나는 음악이 퍼져 갑니다.
운동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연신 흔들거리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아이들의 걸음에서
닮은 꼴을 찾는
부모의 기쁜 눈길에서
운동회는 즐거움입니다.
성화봉송을 합니다.
형제, 남매로 구성된 귀여운 꼬마들이
손에손에 성화를 맞들고
종종걸음을 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아니지만
건전지에 전구가 깜빡이는
흉내쟁이 성화이지만
운동회를 맞는 설레이는 흥분이
뜨거운 불길을 만들어 갑니다.
아이들의 약속시간입니다.
선서를 하는 녀석의 또랑또랑한 목소리에
체육관에 메아리 치는 아이들의 힘찬 목소리에
머리끝까지 감동이 몰려 옵니다.
율동체조를 합니다.
손길 하나하나가 이렇게 예쁜줄 몰랐습니다.
눈망울 하나하나가 이렇게 맑은줄 몰랐습니다.
몸짓 하나 하나가 이렇게 귀여운줄 몰랐습니다.
몸서리가 쳐 집니다.
아이들의 뽐내기 시간입니다.
5살녀석들의 공체조입니다.
6살녀석들의 우산체조입니다.
7살녀석들의 줄넘기체조입니다.
아이들은 뽐을 내고
어른들은 감동의 눈물을 냅니다.
아이들의 놀이시간입니다.
7살녀석들은 바구니 나르기를 합니다.
6살녀석들은 징검다리 건너기를 합니다.
5살녀석들은 큰공굴리기를 합니다.
아이들이 꿈을 나르고 희망을 건너고 기쁨을 굴립니다.
엄마, 아빠의 부부축구시간입니다.
발목을 묶고 한 몸이 되어 공을 굴립니다.
언제나 한몸이지만 오늘따라 한몸인것이 좋아 보입니다.
줄다리기 시간입니다.
엄마들이 줄다리기를 합니다.
아빠들이 줄다리기를 합니다.
어린이들이 줄다리기를 합니다.
사랑을 밀고 당기는 가족사랑의 줄다리기입니다.
모래주머니 담기놀이를 합니다.
손에서 손으로
분주한 웃음속에
숨가쁜 기쁨속에
즐거운 운동회를 담아 봅니다.
오후 시간입니다.
6살, 7살 녀석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달려 옵니다.
펴지지도 않는 손을 모아 경례를 합니다.
솜방망이 같은 손으로 주먹을 쥡니다.
격파시간입니다.
하나 둘씩 송판이 깨어질 때 마다 웃음과 환성이 쏟아집니다.
한번에 깨어지지 않는 송판도 있습니다.
손을 호호불며 치켜든 눈망울속에
미안해 하며 절로 깨어지는 송판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그 작은 도전에
오늘의 운동회가 있습니다.
긴줄넘기를 합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얼굴이지만
한마음이 된 오늘입니다.
엄마들이 닭싸움을 합니다.
아빠들이 닭싸움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아빠입니다.
즐거운 놀이가 계속 됩니다.
달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손을 저으며 웃어 보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하기도 하며
운동회마져 잊어버리는 시간입니다.
하루종일 움직였습니다.
하루종일 서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말을 하였습니다.
하루종일 땀을 흘렸습니다.
발목이 뻐근하고 종아리가 땡기고
목이 쉬어 목안이 갈갈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하루종일 즐거웠습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운동회 꿈을 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