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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크는 것과 늙는 것


아이들은 한 밤 자면 한 밤만큼 큰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한 밤 자면 한 밤만큼 늙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더 커야 하기 때문에 큰다고 하고

어른들은 이미 다 컸기 때문에 늙는다고 합니다.

달이차면 기울 듯이

아이들은 보름달을 향해 가는 달이고

어른들은 그믐달을 향해 가는 달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런 것도 같습니다.

물구나무를 섭니다.

가을나무 나뭇잎 떨어져 낙엽되어 쌓이듯

가을나무 가지가 뿌리되고 뿌리가 가지되듯이

물구나무를 섭니다.

아이들도 한 밤 자면 한 밤만큼 늙는 아이가 있습니다.

좋은 것 옳은 것 받지 못하고

나쁜 것 그른 것 받아서

크기도 전에 쭈글쭈글 쭈글해 지는 아이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은 다리미를 가지고 다닙니다.

쭈글쭈글 쭈글해진 마음을

뽁뽁 김 서리게 다리미질 합니다.

우리 아빠 와이셔츠 다리듯이

예쁜 마음 커다랗게 자라도록

사랑으로 침을 발라 다리미질 합니다.

엄마, 아빠 손을 빌려 다리미질 합니다.

어른들도 한 밤 자면 한 밤만큼 크는 어른이 있습니다.

키도 그대로 몸도 그대로

보이는 것은 그대로이지만

한 밤만큼 커다란 마음, 마음이 크는 어른이 있습니다.

햇님처럼 밝은 하루 시작하는 어른입니다.

달님처럼 포근한 하루 덮어주는 어른입니다.

저렇게 생각하면 저런 것도 같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크는 어른 밑에 크는 아이있고

늙는 어른 밑에 늙는 아이있습니다.

내일 아침

한 밤 자고 늙은 것 같거든

얼른 물구나무를 서세요.

늙다가 도로 크도록.

거꾸로 흐르는 시간처럼

거꾸로 몸 흘러

도로 크도록.

크는 것과 늙는 것.

물구나무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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