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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희망이의 꿈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가만히 물어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계실건가요?

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실건가요?

언제까지 지금의 모습이 행복할까요?

벼룩시장을 뒤적이다가

광명ymca 유아교사 모집이란 광고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라..

손가락으로 전화 다이알을 매만지다

꾸욱꾸욱 번호를 눌렀습니다.

"체육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전화를 드렸는데요..."

"아이들 좋아하세요?'

"예..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저를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왜요?"

"제가 생긴게 꼭 소도둑놈 같거든요... 요즘 텔레비젼에서 하는 임꺽정하고도 비슷한것 같구요"

"호호호... 그래요? 재미있으시네요"

"그래요.. 되지요? 얼굴은 상관없지요?'

"호호.. 일단 한번 와 보세요. 오실때 성적 증명서도 떼 오세요"

"성격증명서라구요? 그건 어디서 떼나요?'

"네? 호호호... 성격증명서가 아니구 성적 증명서요... 참 재미있으신 분이시네"

"예... 그렇군요.. .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긴장해서요.. 그럼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충격이었습니다.

조그마한 녀석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무려 30여명이나 되는 녀석들이

제각기 다른 모습, 다른 말을 하며

무엇인가를 계속 해대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행동을 취해야 할지..

뒤가 급한 사람처럼

엉거주춤 서서

내내 헛기침만 하다가

스스로 얼굴이 벌개져서

그만 버럭 소리를 질러 대고 말았죠..

"이놈들... 여기 좀 보라니까.."

앞에 있던 녀석들은

시끄러운지 저쪽으로 가버리고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데...

그냥 그자리에 서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허수아비마냥

전봇대마냥

멀뚱멀뚱 쳐다보며

지나가는 아이들만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

그때가 벌써 5년전입니다.

그때가 벌써 아득합니다.

그때가 저를 만들었습니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영원히 지금처럼 살 수 있을 믿음이 생겼습니다.

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영원히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다는

지금의 모습이 좋습니다.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언제나 일곱살 녀석들이 있는것 처럼

언제나 일곱살인 달봉이 녀석처럼

언제나 그자리에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있는 꿈을 꿉니다.

희망이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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