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과 달봉이 달봉이는 7살입니다. 댕기머리에 펑퍼짐한 한복을 입고 눈을 반쯤 뜬채 눈을 반쯤 감은채 언제나 빙그레 웃고 있는 녀석입니다. 달봉이는 7살입니다. 어렸을적 보았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중에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커다란 인형탈을 쓰고 시골길을 기우뚱 갸우뚱 뛰어가는 댕기머리 소년이 나옵니다. 노래가 들립니다. '달봉아. 달봉아. 뭐하니? 달달봉아 달달봉아 뭐하니!' 우습지만 정겨운 목소리에 실수도 많이 하지만 정감어린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봅니다. 30명이 넘는 아이들과 첫대면을 하였습니다. 60개가 넘는 눈이 저를 바라봅니다. 당혹스럽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손발이 저리도록 어색한것은 처음 이었습니다. 조용하던 눈망울이 술렁술렁 거립니다... 더보기 운동회 준비 10월 14일 일요일은 아기스포츠단 운동회가 있는 날입니다. 운동회!!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운동회가 무엇인지 알아요?" 알까요? 모를까요? 궁금하시죠? 직접 물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옵니다. 저는 그러한 멋진 녀석들의 선생님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집안일로 일주일동안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운동회가 코앞입니다. 준비한게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준비는 선생님이 하는것이 아니거든요. 아이들의 운동회입니다. 아이들이 준비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운동회도 아닙니다. 아이들의 운동회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합니다. "운동회때 멋진 체조를 해야 하는데 무슨 체조를 하지?" "운동회때 멋진 체조를 해야 하는데 어떤 노래로 할까?" .. 더보기 귀여운 악동들 조그마한 태권도복이 뽀안 아기피부처럼 새하얀 태권도복이 이제는 검정바탕에 흰때가 되어 버린 장난꾸러기들의 태권도복이 넓다란 복도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묻어버리는 그 귀여운 악동들을 입히고 오늘도 종횡무진 교실을 누비고 다닙니다. 허리에 두르라고 허리에 메어준 띠가 목욕탕의 할아버지 수건마냥 목에 걸쳐지고 산보가는 강아지마냥 줄줄 끌려 다니고 고기없는 낚시터의 미끼없는 낚시대가 되어 오늘도 아이들 손에 이끌려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슨 띠에요?" "응? 개띠! " "그런띠도 있어요?" "그럼.. 검은띠 다음이 개띠야" "정말요?" "넌.. 태권도 선생님 말도 못믿냐? 너.. 선생님 제자 맞냐?" 고개를 기웃거리며 달려갑니다. 빙그레 웃으며 달려갑니다. 헬리콥터마냥 머리위로 띠를 빙빙 돌리며.. 더보기 이전 1 ··· 635 636 637 638 639 640 641 ··· 6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