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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바운스 겨울 숲 학교인데 숲 학교를 제대로 못합니다. 월요일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리더니 이틀이나 계속 내립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 나무 위 집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렇게 며칠을 까먹어서 나무집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 중에서 동아리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들만 모아 나무 위 집짓기를 계획했는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준비해 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까요. 며칠 전에 건축 설계 일을 하시는 YMCA 이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400만원 하는 ‘에어 바운스’ 가 있는데 필요하면 거저 주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행사 때 쓰기 위해 제작한 것인데 행사가 끝나 처리하려고 하는데 혹시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먼저 연락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 더보기
몸 놀이 풍년 보석 달리기를 하고 싶어 하는 다섯 살 아이들과 보석 달리기를 했습니다. 달리기를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온과 미세먼지를 파악한 후 놀이터 보석 달리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석이 되어 달려야 하나 보석을 찾아 달려야 하나 달리면 보석이 만들어져야 하나 머릿속에 온통 보석만 가득 했습니다. 달도 별도 잠든 밤에 아기별 세 개가 기린 놀이터에 떨어졌습니다. 꾸뻑 졸다가 그만 놀이터로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다시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아기별을 도와, 하늘에서 떨어지며 몸에서 떨어진 별 옷도 다시 입혀 주고 힘껏 날아오를 수 있는 용기도 보태주었습니다. 그 덕에 다섯 살 아이들은 아기별에게 별 옷에서 떨어진 보석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로 돌아와서 아이들이 받고 싶어 하는 보석.. 더보기
교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교사는 두려운 직업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사 역시 스스로 불완전하고 상처받은 존재이기에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을지 모른다. 얼마 전 한 대학에 교직 특강을 다녀왔다. 교직 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었고, 아직 교직 선택을 망설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질문은 이러했다. “생활지도를 꼭 해야 하나요?” “안정적인 소득 측면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교사를 선택하실 건가요?” “학생과 심한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나요?” “여교사의 경우 남학생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돼요.” 주로 교직에 대한 두려움이 묻어나는 질문이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현장을 바라보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