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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가족 문화 만들기


현대판 도깨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나 살았다는 도깨비!

하지만 로켓을 타고 달나라에도 갔다 오는 요즘 시대에도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현대판 도깨비 '텔레비전' (간단히 TV)입니다.

텔레비전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세요?

녀석의 출현은 정말 도깨비의 출현과 같았습니다. 코흘리개 동네 아이에서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통째 빼앗아 갔으니까요. 그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현재 텔레비전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여 액자마냥 벽에도 걸리고 심지어 핸드폰 속에까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게다가 이 녀석 심보가 얼마나 대단한 지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 버린다고 합니다. 옆에서 사람이 죽어도 모를 만큼 말입니다.

녀석의 심보가 얼마나 대단한 지 자세히 한 번 들여다볼까요?

상쾌한 아침 시간!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가장 많은 일이 텔레비전을 켜는 일이랍니다. 그리고는 멍하니 녀석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간난아이가 울면 ' 울면 호랑이가 와서 물어간다! ' 라고 겁을 주곤 했다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럴 필요 없이 텔레비전만 켜 주면 됩니다. 텔레비전은 울던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드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바쁜데 아이들이 자꾸 성가시게 할 때도 텔레비전을 보게 하면 됩니다. 요즘에는 내용도 골라 볼 수 있어 하루 종일 애니메이션만 볼 수도 있다지요? 언제인가 어느 철없는 엄마의 자랑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 우리 아이가 얼마나 집중력이 대단한지 알아요? 텔레비전을 보는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꼼짝 않고 앉아서 보더라고요. 나중에 뭐가 돼도 될 거에요. "

참 철없는 엄마의 철없는 자랑이었습니다. 이것을 과연 집중력이라 해야 할까요?

이 뿐이면 말을 안 합니다. 텔레비전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사람도 있답니다. 완전히 텔레비전의 노예가 되어 버렸습니다.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게 먹어야 밥을 먹은 것 같아서야 말이 되나요? 게다가 하루 종일 떠들어도 목이 쉬지 않는 요 녀석은 자기가 말할 때 다른 사람이 말 하는 것을 못 견뎌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이 켜진 집은 텔레비전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답니다.

아참, 그리고 또 한 가지! 텔레비전을 켤 때 리모컨을 쓰지요? 리모컨을 켜기 전 한 번 잘 살펴보세요. 정말 리모컨을 켜는 것이 사람인지 텔레비전인지.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리모컨을 쓰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이 사람에게 리모컨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텔레비전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현실! 이대로 두실 건가요? 우리 아이들이 상호대화도 없는 일방적인 주입식(주입식 굉장히 싫어하잖아요)매체인 텔레비전에게 무방비 상태로 계속 노출되도록 두실 거냐고요!

문제는 아이들 뿐 만이 아니죠. 어른들이 더 심각합니다. 하루 종일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 아빠들은 텔레비전을 휴식처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재충전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텔레비전의 설득에 넘어가 버린 거죠. 이 말에 고개를 끄떡이던 어떤 아빠가 그러셨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서 뉴스는 꼭 봐야 하지 않겠어요? ' 뉴스란 '새로운 소식'을 말하는데 왜 뉴스에는 좋은 얘기보다는 나쁜 얘기가 많고 행복하고 즐거운 소식보다는 무섭고 속상한 소식이 더 많을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 죽은 얘기가 빠지지 않으니 이러한 소식을 계속 접하는 우리들은 과연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눈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눈을 계속 쓰면 오히려 피로가 쌓이지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드라마 신드롬 들어보셨어요? 다섯 살 아이들도 사랑과 배신이 난무하는 드라마 '씨 엠 송' 을 부르고 다닐 정도니.....

" 저기요! 할 말 있어요! 저희 집에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어르신들은 텔레비전이 없으면 너무 심심해하세요. 게다가 어르신들에게 아이들 교육에 안 좋으니 텔레비전 보지 마세요 하고 어떻게 말해요! 전 못해요. "

정말 어르신들이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대화보다 텔레비전을 더 좋아하실까요? 아닐걸요?

자! 현대판 도깨비 ' 텔레비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국 YMCA 아기스포츠단 과 풀씨 학교에서는 ' TV 끄기 ' 주간을 정해 가정의 대화를 되찾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풀씨 학교는 12월 2주가 TV 끄기 주간입니다.

 

풀씨 학교 각 가정마다 가족회의를 통해(가족회의를 한 번도 안 해 보신 가정에서는 이번 기회에 가족회의를 한 번 해 보세요.) 가족 간에 관심과 사랑이 넘쳐나는 대화가 살아있는 가족 문화를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풀씨 학교에서 열심히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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