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의 성장통

선생님이라는 이름


챗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니?"

다람쥐가 대답합니다.

"길을 가고 있어요"

"무슨 길?"

"제가 가야 할 길이요"

"어딜 가는데?"

"제가 가는 길은 강아지똥풀이 우거지고, 초롱꽃이

눈부시게 활짝 핀 오솔길을 지나 수수꽃다리 나무들이

예쁜 커다란 소나무 숲이랍니다."

"참 예쁘겠구나"

"그럼요. 정말로 멋진 곳이죠"

다람쥐는 계속 챗바퀴를 돌립니다.

다람쥐를 바라봅니다.

무척이나 열심입니다.

한참이 지났습니다.

"힘들지 않니?"

"아니요. 좋아요. 힘이 들때면 소나무 숲을 생각해요

그러면 다시 힘이 솟거든요"

"........."

"힘들지 않니?"

"........."

"힘들면 그만 내려오지 그러니? 소나무 숲이 아니더라도

네가 살만한 곳은 많단다. 그리고 소나무 숲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어"

"아니에요. 저는 소나무 숲에 갈거에요.

꼭 갈꺼에요"

".........."

제가 가는 길이 소나무 숲이 아닌가 할 때도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제가 가고 있는 길입니다.

뒤돌아 설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온 길이 다람쥐 챗바퀴돌듯

항상 그자리인것만 같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는 다람쥐가 아닙니다.

오늘은 좋은날입니다.

희망 열 아홉- 사랑해요

일주일이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모를 시간이었습니다.

"어~"

선생님은 내려다 봅니다.

아이들은 올려다 봅니다.

일주일이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필요없는 시간입니다.

선생님은 허리를 구부립니다.

선생님은 무릎을 구부립니다.

아이들은 귓굼치를 바둥바둥 세웁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를 확인합니다.

서로를 안아줍니다.

서로를 사랑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엄마가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어요?"

"응.. 구름을 타구 날개를 달구 하늘나라로 가셨어"

싱그러운 녀석 귀여운 녀석 엉뚱한 녀석

모두가 귀여운 우리 아이들입니다.

"선생님두 엄마있어요?"

7살이나 된 녀석이 별걸 다 묻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하늘에서 떨어졌냐?

바닷속에서 불쑥 튀어 나왔냐?

선생님이 무슨 손오공인줄 아니?

평상시 같으면 달봉이가 되어 이렇게 저렇게 얘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럼.. 선생님두 너처럼 7살이었을때가 있었던 것처럼 선생님두 엄마가 있어.

그리구 너도 선생님처럼 어른이 될 것처럼..

너희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선생님 엄마도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일주일사이에 아이들이 무쩍 큰것 같습니다.

아니 일주일 사이에 제가 움츠려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말썽꾸러기 녀석들 오늘도 두 손을 번쩍들고 벌을 세웠습니다.

미워서가 아닙니다.

말썽을 부려서도 아닙니다.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품속에 계속 안기위해 두 손을 번쩍 든 아이들입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일을 어머니께서도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네가 믿는 일을 어머니께서도 믿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도 어머니께서 지켜보실 것입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그리구 말썽꾸러기 심술꾸러기 장난꾸러기 이녀석들..

너무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 자~ 무릎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아기스포츠단 일어~ 섯! "

즐거운 운동회가 기다려 집니다.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고싶은 얼굴  (0) 2010.05.03
운동회 이야기  (0) 2010.05.03
피터팬과 달봉이  (0) 2010.05.03
운동회 준비  (0) 2010.05.03
귀여운 악동들  (0) 2010.05.03
십자매 습격 당하다!  (0) 2010.05.03
봄 소풍  (0) 2010.05.03
선생님이 아파요!  (0) 2010.05.03
우울함이 끝나는 날  (0) 2010.05.03
금붕어야! 미안해!  (0) 201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