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의 성장통 썸네일형 리스트형 희망이의 욕심 홍당무가 됩니다. 열명도 스무명도 넘는 아이들 동그란 눈 속에 선생님의 얼굴이 익어갑니다. 선생님이란 이름만으로도 어색한데 꼴깍 꼴깍 침 소리만 요란한데 커다란 눈 속에 퐁당 빠지도록 올려다 봅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손가락만 갖다 대어도 까르르 웃는 녀석들 멍뚱 멍뚱 쳐다보는 두 눈이 무섭습니다. 어떻하지? 일주일을 고민 고민, 달봉이 나타납니다. 동화 수백편을 읽고 당당하게 아이들 앞에 앉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나옵니다. 시시하다고... 엄마, 아빠가 너무도 열심히 읽어 주셔서 안 읽은 동화, 보지 못한 책이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한 번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 달봉이 나타납니다.... 혼자서는 심심합니다. 칠뜩이 나오고 삼룔이 나오고 .. 더보기 화장실 이야기 옥길동 화장실입니다. 길다란 양철판이 있습니다. 고추달린 아이들이 쉬를 하는 곳입니다. 오래전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있던 그 양철판입니다. 양철판 앞에만 서면 아이들은 바지를 벗습니다. 고추만 내미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바지를 벗습니다. 조그마한 엉덩이들이 하나, 두울, 세엣.. 엉덩이 얘기만 하면 까르르 웃는 녀석들 화장실에서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신기합니다. 조그마한 변기들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문도 있습니다. 여자친구들 화장실입니다. 문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열리기만 합니다. 문을 닫아줘도 삐익.. 엽니다. 쉬를 하는 모습이 생각하는 로뎅입니다. 오줌 얘기만 하면 웃는 녀석들 화장실에서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희안합니다. 다섯살 녀석들 응아도 잘 합니다. 화장실에.. 더보기 아이 되기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나왔어요. 엄마 잔소리에 밥을 먹는지 잔소리를 먹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버스 정류장엔 벌써 동생들과 친구들이 나와 있어요. 신발을 내려보니 아침부터 잔소리 하시던 엄마 얼굴이 보이네요. "아니, 얘.. 엄마가 몇번 말했니? 신발을 왜 맨날 반대로 신는거야!" 걷다말고 신발을 벗어서 반대로 신어요. '뭐야? 편한데? 반대로 신어도 편한데 왜 그러지? 엄마는?' 편하면 반대도 없잖아요, 뭐! 동생들하고 친구들하고 버스를 기다려요. 엄마들이 여러명 나오셨는데 굉장히 시끄러워요. 엄마들은 맨날 우리보고 시끄럽다고 그러시죠.. 사실 엄마들이 더 시끄러워요. 그렇다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요.. 그러면 혼날게 뻔하니까요. 버스가 왔어요. 선생님이 버스에서 내리셔서 인사를 하시네요. 반갑지.. 더보기 시골 쥐와 서울 쥐 시골쥐 한 마리가 서울쥐를 만나러 갑니다. 입학식 때 한 번, 졸업식 때 한 번 1년에 딱 두 번 입는 양복을 입고서 쿨쿨 잠만 자던 서울 구두를 신고 갑니다. 구겨진 옷은 살짝 가리고 얼룩진 옷은 침을 바르고 허겁지겁 버스에 오릅니다. 헐레벌떡 지아철을 탑니다. 아는 얼굴 반가운 얼굴만 보다가 모르는 얼굴 굳은 얼굴들만 봅니다. 참새 재잘되는 소리 나무잎 떨어지는 소리만 듣다가 기계 꺽꺽대는 소리 귀청 떨어지는 소리만 들립니다. 가만히 섰다가 걷다가, 가만히 섰다가 걷다가 시골쥐가 서울쥐를 만나러 갑니다. " 다시 말씀해 주세요! " 성냥갑같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성냥알같은 빨간 얼굴로 주섬 주섬 길을 찾습니다. " 녜...녜... 찾아 볼께요 " 이 집 저 집 너무나 반짝이고 이 놈 저 놈 너무나 뻣뻣.. 더보기 전쟁은 싫어요! 놀이터를 만듭니다. 모둠별로 둘러 앉아 놀이감을 결정합니다. 무슨 놀이를 만들지? 우리는 시이소를 만들네요.. 우리는 꽃밭을 만들꺼에요.. 그리고, 쉴 수 있는 흔들침대두요.. 우리는 힘 겨루기를 만들꺼에요.. 힘 겨루기? 우리는 철봉을 만들어요.. 아무것도 없는 언덕에 아이들이 있습니다. 통나무 하나를 주워오는 녀석 몸뚱이의 두 배나 되는 통나무 끙 끙 통나무가 아이를 데려 옵니다. 둥근 통나무 가는 통나무 통나무와 통나무가 만나면 시이소가 됩니다. 너무 낮다.. 더 높은것을 주워오자.. 시이소가 만들어 졌습니다. 두 명, 아니 네 명, 아니 여섯 명.. 너도 나도 즐겨찾는 놀이감이 됩니다. 나뭇가지에 밧줄이 치렁 치렁 잡아당기면 올라가고 올라간 줄 당기면 내려오고 단오날 널을 뛰듯 밧줄을 타며 즐거워.. 더보기 선생님 화 났다! 샤워기에 눈꼽을 보냅니다. 밤새 열심히 자란 수염을 싹둑 엉엉 울며 흘러갑니다. 어푸..어푸 세수를 하며 머리 속에 큰 걸레를 그립니다. 걸레를 타고 한바퀴, 두바퀴.. 몸 터도 타고 복도도 타고 사무실도 타고나면 하루 저녁 아이들이 찍어 놓고 간 발자욱들을 툭 툭 털어 냅니다. "선생님 물 없어요"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물 타령하는 녀석들 생각하며 물통에 배부르게 물을 담습니다. 컵도 정성스레 닦아보고 흙 묻은 손 흐르는 물에 대충 씻고 쓰윽 문지르는 수건도 새 것으로 갈아 놓습니다. 밥통 다섯개를 꺼냅니다. 꽃다지반은 세그릇 반, 별꽃반, 나리꽃반은 네그릇 반, 질경이반, 민들레반은 다섯그릇 반.. 쌀을 담습니다. 북 북 문질러가며 쌀을 씻으면 냠 냠 아이들의 밥 먹는 소리가 들립니다. 푸욱 들어가 .. 더보기 무슨 놀이 할까? 오늘은 무슨 놀이할까? 블럭놀이.. 하늘, 땅 놀이.. 거북이 놀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놀이.. 해 보지 않은 놀이는 하자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보거나 듣거나 해 보거나 그리고, 또 하나.. 만들거나.. 새로운 놀이를 만듭니다. 블럭놀이가 재미있어 하는것 보다는 블럭밖에 없어서 블럭놀이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블럭을 끼고, 빼고, 끼고, 빼고. 자동차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 사진기도 만들고.. 블럭으로 새로운 무엇을 만들 듯이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봅니다. 오늘은 친구놀이.. 친구놀이가 뭐에요? 친구놀이란.. 끈끈이에 달라 붙었던 고양이 찐뜩이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처럼 떨어지지 않는 친구가 됩니다. 두 손을 꼭 잡고 하나같은 둘이 됩니다. .. 더보기 놀이터 만들기 외투를 입고 신발을 신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가는것일까? "선생님.. 말 해요?" 어제는 소리없는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있잖아.. 있잖아.. 내가 말이야.." 쫑알 쫑알 내경이 "내경아.. 들어가라" 엉덩이를 씰룩이는 내경이.. 말 하면 되돌아 가는 나들이.. 소리없는 나들이.. "오늘은 놀이터 만들러 간다.. 말해도 된다" 걸음 걸음 수다들이 사탕처럼 달립니다. 7호선 차량기지 커다란 철조망 옆입니다. 어디 가는거지? "선생님.. 어디 가는거에요?" 주빈이 물어 옵니다. "선생님.. 저기에 왜 기차들이 있어요?" "으응.. 지하철들이 쉬는 곳이야.. 차량기지라고 하는데..." "선생님 어디 가는거에요?' " 열심히 달린 지하철들이 쉬러 오는 곳이야.. 지하철의 집이지" "선생님.. 어디 가는거냐니까.. 더보기 옥길동 친구들 옥길동 친구들을 소개 합니다.. 하늘이!! 하늘이는 이제 3살 된 개 입니다. 목욕한지가 오래 되어서 털 색깔이 흙 색깔입니다. 하늘이는 선생님을 보면 하늘을 보고 눕습니다. 배를 만져달라고 하는 신호입니다. 배를 만져주면 가만히 하늘을 쳐다 봄니다. 그래서, 이름이 하늘입니다. 선생님이 밥을 주면 좋아서 똥을 쌉니다. 그래서 똥개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똥개인 하늘이가 좋습니다. 옥길동에 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하늘이 입니다. 다른 사람이 오면 무섭게 짖다가도 선생님이 오면 달도 잠 자는 컴컴한 밤인데도 꼬리를 흔듭니다. 하늘이는 똥개지만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친구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하늘이는 비겁합니다. 어린이 친구나 할아버지에게는 무서운 호랑이로 변합니다. 물기도 합니다. 할퀴기도.. 더보기 0,5 센치미터 유치원입니다. 견학을 갔다 오는 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를 타기 위해 유치원 앞에서 잠깐 화장실을 갑니다. 한 녀석이 3층이나 되는 계단을 허겁 지겁 뛰어 오릅니다. "너, 아직 안 갔니?" 집이 원 근처에 있어 차를 타지 않아도 되는 녀석입니다. " 선생님.. 화장실... 화장실" 허겁지겁 뛰어 다닙니다. 그런데, 화장실로 가지 않고 유치원 교실로 들어갑니다. 사무실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다 이상하다 싶어 교실에 들어 설려는데 그녀석 쏜살같이 뛰어 나갑니다. "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응..그래 잘 가라" 사무실에 앉아 오늘 있었던 견학 이야기를 합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고, 무엇이 재미있었고.. 청소시간입니다. 체육실을 가기 위해 작은 교실 하나를 지납니다. 체육실과 작은교실 사이에 플라스틱..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