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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몸의 주인되기

몸의 주인 되기

 

몸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말 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 몸에 대해 잘 알고 돌봐야 하며 몸에서 오는 신호에 제대로 응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 넘어져 무릎 한 번 까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까졌다라는 것은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을 싸고 있는 살 껍질이 벗겨진 것을 말하는데 당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아픕니다. 이런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소독을 해 줘야 합니다.

긴 바지를 입은 상태에서 넘어져 까진 것이라 하더라도 외부에서 병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씻거나 소독약을 발라줍니다. 이것은 간단한 응급조치이지만 몸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만히 두면 몸이 알아서 치료를 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외부로부터 침투를 막기 위해 상처를 입었을 때 생겼던 피, 고름, 진물 따위로 살보다 더 두꺼운 껍질을 만들고 그 속에서 다시 살을 재생하는 노력을 합니다. 살이 다 만들어 지면 살을 보호하기 위해 있던 껍질은 저절로 떨어져 나갑니다. 이렇게 떨어져 나가는 껍질을 보고 딱지가 떨어졌다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이렇듯 외상뿐만 아니라 몸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에도 스스로 이겨내는 훌륭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내 몸에 대해 잘 모르는 까닭에 불안하고 염려되어 다치거나 아프면 무조건 약부터 바르거나 먹게 되는 것입니다.

약은 말 그대로 내 몸 대신 내 몸을 치료해 주거나 예방해 주는 물질입니다.

이러한 물질을 자꾸 바르거나 먹게 되면 내 몸에 들어오는 병균들이 이러한 물질에 내성이 생기게 되어 나중에는 더 독하고 강한 약을 복용해야 낫게 됨으로써 결국 내 몸의 재생 능력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내 몸의 재생능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내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훌륭한 의사를 놔두고 다른 곳에 있는 의사를 찾는 바보 같은 행동은 이제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지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몸에 대해 잘 아는 것이며 알기 위한 첫 관문으로 내 몸의 능력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마다 생김이 다르듯 몸의 능력도 서로 다릅니다.

몸의 능력을 알아차리기에 가장 쉬운 것이 움직이는 능력 즉 운동능력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어느 정도의 운동 신경이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여기서는 몸의 여러 가지 능력 중 운동 능력에 한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여러 가지 난관이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운동능력을 잘 알고 그것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러한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 주위에 즐비합니다. 이러한 방해꾼들은 주로 사회 분위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비교하여 누구보다 잘 하는 또는 제일 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사회에서는서로 비교라는 커다란 방해꾼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방해꾼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알고 성장시키는 노력을 하기 이전에 이미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게 만들고 그리하여 자신의 능력을 알기도 전에 겁먹어 움츠려 들게 하거나 심지어 의욕조차 생기지 않게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아이들 스스로 제각각 서로 다른 능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로 비교에 상처받은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줘야 합니다.

 

내 몸에 대해 잘 알기 위한 두 번째 관문은 내 몸의 소리와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 몸의 소리와 마음에 귀 기울이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입니다.

그런데 명상하면 왠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내가 명상을 모를뿐더러 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도 충분히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에 편안한 말이나 음악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이완시킨 후에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에 5분도 좋고 10분도 좋습니다. 어떠한 운동이든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듯이 명상도 꾸준히 해야 좋은 것입니다.

요즘에는 5분 명상, 10분 명상이라고 하여 음악이나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돕는 명상도 많습니다.

 

내 몸의 능력을 바로 알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내 몸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계속 해 나간다면 유행 따라 흩날리는 창의성 교육, EQ 교육을 넘어 바이러스에 의한 무서운 전염병인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린다 하더라도 내 몸은 내 힘으로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세상을 먼저 산 어른으로 어린이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

그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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