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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안녕하세요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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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아이들이 체조를 합니다. 쿵쾅쿵쾅 몸 터에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앞에 선 두 녀석이 귀를 막고 섭니다. 시끄럽나 봅니다. 미안한 표정으로 혓바닥을 날름했더니 까르르 웃음으로 넘어집니다.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체조를 합니다. 달봉이 선생님을 봤다 담임선생님을 봤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들이 머리로 인사를 합니다. " 어떻게 인사 할까? " 물으니 몸을 비비꼽니다. " 몸을 비비 꼬면서 인사하기~ " 선생님이 따라하니 녀석이 신바람이 납니다. '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어떻게 인사할까? " 너도나도 이렇게 하자고 우스운 몸짓을 합니다. " 이번에는..... 뽀뽀로 인사하기~ " 깔깔깔 웃으면 도망가는 녀석들을 쫓아 오리마냥 입을 쭈~욱 빼고 달려갑니다. 몸뚱이는 앞서는데 엉덩이만 뒤로 쳐진 녀석들이 즐비합니다. " 이번에는... 똥침으로 인사하기~ " " 우와와~ " 엉덩이만 막고 뛰어 가는 녀석들~. 체조는 선생님처럼 예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보다 더 즐겁게 뛰어 다니는 것이 체조입니다. 이마에서 눈망울만큼 커다란 땀방울들이 송알송알 맺힙니다. " ! 포도다! 따 먹어야겠다.~ " " 우아아~ " 말만 하면 소리 지르며 뛰어 다니는 아이들. 엉덩이가 뜨거운 어린 송아지들이 몸 터에 가득입니다. " 이번에는 여우야 여우야 할까?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에 철퍼덕 앉습니다. " 엉덩이 깨지겠다.~ " 또 다시 깔깔깔~ 녀석들 웃느라 키 크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어때요? 재미있겠죠? 엄마, 아빠도 같이 여우야 여우야 한 번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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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여섯 살이 되었으니까 여섯 살 놀이 한 번 해 볼까? " " !! " 녀석들~ 말 앞에 여섯 살이라는 말만 붙여도 목소리가 배는 커집니다. 여섯 살이 된 것이 마치 벼슬 얻은 암탉 같습니다. " 좋아~ 오늘은 거북이 놀이!! " " 우와~ " 소리 지르고 뛰어 다니는 한 녀석에게 묻습니다. " 거북이 놀이 어떻게 하는 지 알아? " " 몰라! " " 근데 뭐가 좋아? " " 그냥 좋아! " 그냥 좋다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 선생님은 어부야! 너희들은? " " 거북이! " " 그렇지~ 어부는 거북이를 너무너무 좋아해! 그래서 거북이를 잡아서 집에 가져다 놓으려고 해. 그런데 거북이는 어부 집에 가는 게 좋을까 싫을까? " " 싫어요! " " 맞아. 싫어. 거북이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거든. 그렇다면 초록색 몸 터는 뭐가 될까? " " 바다! " " 그렇지~ ~ 저기에 있는 커다란 초록매트가 어부 집이야. ! 그런데 거북이는 등에 뭘 가지고 다니지? " " ! " " 그렇지~ 그래서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거북이 옷을 나눠 줄 거야~ 모두 거북이 옷을 입으세요. 아참, 그리고 어부가 거북이를 잡으면 도망 못 가게 거북이 옷을 벗겨서 빨래 줄에 널어놓거든? 그러면 옷이 없으니까 도망을 못가겠지? 그럼~ 도망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 거북이 옷을 내려야 해요~ " " 맞았어. 어부가 다른 거북이를 잡는 동안 다른 친구들이 거북이 옷을 내려서 친구한테 주면 그 친구는 다시 거북이 옷을 입고 도망갈 수 있는 거야. 어때? 재미있겠지? " " ~ "

어때요? 정말 재미있었을까요? 아이들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선생님은 바다 거북이도 땀을 흘린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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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당근 송 체조~ " 음악이 나오자마자 네댓 명이 벽으로 달려갑니다. 벽을 보고 체조를 합니다. 녀석들 하는 모양이 하도 재미있어 보여 다음번에는 다 같이 벽을 보고 체조를 합니다. 친구랑 손뼉을 치는 대신 벽이랑 손뼉을 칩니다. 슬금슬금 장난을 하던 녀석도 벽 체조를 할 때는 벽 앞에 서서 꼼짝도 안합니다. " 이야~ 재미있다. " 선생님도 재미가 솔솔~ 이렇게 또 새로운 벽 체조가 만들어집니다. 체조를 하면서 슬쩍슬쩍 녀석들 하는 모양을 보면 새로운 체조가 우수수 쏟아집니다. 그래서 체조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모양 그대로 음악에 맞춰 흔들어만 주면 신바람 나는 체조가 되고 매일 매일 새로운 체조가 됩니다. 들썩들썩 음악이 나오면 절로 흔들려야 체조고 흔들리면 신이 나야 체조입니다. 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놀다보면 절로 만들어지는 게 놀이입니다. 선생님은 흐트러진 것을 살살 모아만 주면 됩니다. 그러면 또 새로운 놀이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들어 진 체조가 재미있는 풀씨 체조가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놀이가 100가지 놀이가 됩니다. 풀씨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체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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