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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외출 12월 31일 2001년 마지막 날입니다. 한통의 전화.. 16살때 만났던 친구 22살때 헤어졌던 친구 32살이 되도록 보지 못했던 친구 10년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의 전화입니다. 오랫만에 외투를 걸쳐 봅니다. 오랫만에 평상복을 입어 봅니다. 오랫만에 구두를 신어 봅니다. 오랫만에 가슴 떨리는 외출을 합니다. 지하철역입니다. 광명역입니다. 소중한 책 한권을 꺼내서 읽습니다. 요란스런 소리.. 지하철이 옵니다. 빨간 동 두개.. 화물칸인가? 문이 열립니다.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입니다. 두 눈이 왕방울 사탕이 됩니다. 왕방울 구슬이 자석에 달라붙듯 이끌리듯 걸어 듭니다. 빨간 크리스마스색입니다. 이슬같은구슬이 천정마다 가득입니다. 오색등이 케롤을 들려 줍니다. 다음칸으로 갑니다. 겨울나라에 온.. 더보기
꼬마의 일기 제 이름은 토끼입니다. 저를 처음보는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저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저를 꼬마라고 부릅니다. 제 이름은 꼬마입니다. 저의 집에는 저 말고도 토토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토토는 온몸이 전부 새까만 토끼입니다. 토토는 저보다 몸집이 두배가 큽니다. 집만큼 큰 친구들이 양배추를 줄 때에도 하늘 만큼 큰 선생님이 맛있는 당근을 줄 때에도 토토는 항상 제 머리를 두발로 누르고 먼저 먹으려고 합니다. 저는 토토가 먼저 받을때까지 기다립니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셨습니다. '토끼의 결혼식'이라는 동화입니다. 토토가 제 등을 뛰어 넘는것이 깡총깡총인것을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토토는 양배추를 먹든 당근을 먹든 제 몸을 깡총깡총 하며 먹습니다. 하지만 저는 깡총깡총 하지 못합니다. 토토.. 더보기
진짜 괴물 질경이반 녀석들에게 수수께끼를 낸 적이 있습니다. "자.. 선생님이 수수께끼를 낼께.. 잘 들어봐.. 눈이 백개 입이 백개 귀가 백개 팔이 백개 몸은 하나 다리가 백개인 것은 무엇일까요?" 경민: 피.. 그것도 문제라구.. 의겸: 음.. 몰라요.. 수민: 상미야.. 그게 뭔지 알아? 상미: 선생님.. 괴물이요.. 일근: 팔이 빠지게 팔을 번쩍 번쩍 듭니다. 종훈: 일근이에게 질세라 손을 번쩍 번쩍 듭니다. 효영: 뒤 돌아서서 딴짓합니다. 소민이만 쳐다 봅니다. 소민: 효영이봤다 선생님봤다 눈치만 봅니다. 은지: 효영이하고 소민이만 쳐다 봅니다. 병진: 몸을 뒤로 져치며 볼이 빨개지게 웃기만 합니다. 건우: 입이 삐죽나와서 옆친구에게 따지고 있습니다. 옆친구: 동환입니다. 개그맨처럼 웃기만 합니다. 지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