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눈이 옵니다. 솜털보다 하얀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뽀송 뽀송 간밤의 따스한 꿈처럼 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옥길동 베란다 큰 창 가득 작은 눈이 커다랗게 옵니다. 눈이 옵니다. 희망이 눈 비비는 아침에 해맑은 웃음을 주는 눈이 옵니다. 눈송이 하나 하나 아이들 얼굴이 가득 합니다. 턱을 괴고 눈이 오기를 기다리던 녀석들 함께 턱을 괴고 하늘을 찔러 보던 날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하늘을 찌르면 하늘이 깜짝 놀라 눈을 내려줄지 몰라" 유치원 아이들이지만 너무도 유치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유치해도 좋습니다. 눈이 온다면.. 눈이 옵니다. 희망이를 유치하게 했던 하늘이 깜짝 놀라 내려주는 눈이 옵니다. 손등에 떨어지는 눈이 따스합니다. 사르르 사르르 따스함이 전하는 눈소식입니다. 더보기 경민이 이야기 붕붕.. 옥길동의 아침을 밀어내며 초록차가 들어 옵니다.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계단에서 폴짝 뛰어 내리는 녀석 있습니다. 경민이입니다. 외투에 붙은 모자를 꼬옥 눌러쓰고 허리춤을 흔들며 뛰어 옵니다. "경민아.. 안뇽!" 본채 만채입니다. 꼬리가 떨어져라 흔드는 하늘이와 바다를 쓰다듬습니다. 선생님의 인사를 강아지에게 합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벗습니다. "경민아 .. 안뇽!" "알았어" 경민이 인사입니다. "선생님이 경민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경민이 오늘도 사랑해..." "알았다니까.. 이거 놔..." 교실로 쏜살같이 뛰어 갑니다. 이것 저것 놀것이 없나 찾아봅니다. 경민이가 타는 차는 언제나 제일 먼저 들어 옵니다. 이교실 저교실 기웃거려 봅니다.. "경민아.. 선생님 좀 도와죠.." "시러.. 더보기 유치원 마지막 날에 세녀석이 있습니다. 오늘이 유치원에 오는 마지막 날입니다. 일동이입니다. 형진이입니다. 지웅이입니다. "선생님.. 이게 무슨 케잌이에요?"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어제 저녁 이사회에 갔었습니다. 커다란 케잌이 있었습니다. 케잌을 먹다가 아이들 생각이 불현듯 났습니다. 집에서는 있어도 잘 먹지 않는 케잌입니다. 하지만 유치원에서는 모든것이 맛있습니다. 늦은 시간 스쿠우터에 시달렸습니다. 쿵쾅 쿵쾅 어제따라 길이 꼬불꼬불 케잌이 깨어진 눈사람 같이 되었습니다. 케잌을 꺼냅니다. "에이.. 무슨 케잌이 이래?" "새로나온 케잌이야.. 이름하여 못난이 케잌" 일동이와 형진이와 지웅이가 책상에 앉습니다. 케잌에 불을 붙입니다. 마땅히 부를 노래가 없습니다. 명상음악을 틉니다. "자.. 눈을 감고 손을 모으고 .. 더보기 이전 1 ··· 627 628 629 630 631 632 633 ··· 6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