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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운동회 이야기 오늘은 운동회날입니다. 밤새 운동회 생각으로 꿈을 꾸었습니다. 회관문을 열고 바라본 세상은 새로운 세상입니다. 새벽안개 기지개를 켜는 하늘이와 바다 이른 아침 옥길동의 아침에 인사합니다. 광명실내 체육관입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럽습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 오늘을 여는 사람들입니다. 운동회 물품을 옮깁니다. 운동회를 그려 봅니다. 손바쁜 아침이지만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만국기를 답니다. 프랭카드를 답니다. 빨강, 파랑 글씨속에 아이들의 웃음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분주한 손길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아이들이 올 시간입니다. 오늘은즐거운 운동회날입니다. 무전기를 들어 입장신호를 보냅니다. 실내 체육관 가득 신나는 음악이 퍼져 갑니다. 운동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연신 흔들거리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손을 흔들며 .. 더보기
피터팬과 달봉이 달봉이는 7살입니다. 댕기머리에 펑퍼짐한 한복을 입고 눈을 반쯤 뜬채 눈을 반쯤 감은채 언제나 빙그레 웃고 있는 녀석입니다. 달봉이는 7살입니다. 어렸을적 보았던 텔레비젼 프로그램중에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커다란 인형탈을 쓰고 시골길을 기우뚱 갸우뚱 뛰어가는 댕기머리 소년이 나옵니다. 노래가 들립니다. '달봉아. 달봉아. 뭐하니? 달달봉아 달달봉아 뭐하니!' 우습지만 정겨운 목소리에 실수도 많이 하지만 정감어린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봅니다. 30명이 넘는 아이들과 첫대면을 하였습니다. 60개가 넘는 눈이 저를 바라봅니다. 당혹스럽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손발이 저리도록 어색한것은 처음 이었습니다. 조용하던 눈망울이 술렁술렁 거립니다... 더보기
운동회 준비 10월 14일 일요일은 아기스포츠단 운동회가 있는 날입니다. 운동회!!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운동회가 무엇인지 알아요?" 알까요? 모를까요? 궁금하시죠? 직접 물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나옵니다. 저는 그러한 멋진 녀석들의 선생님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집안일로 일주일동안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운동회가 코앞입니다. 준비한게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준비는 선생님이 하는것이 아니거든요. 아이들의 운동회입니다. 아이들이 준비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위한 운동회도 아닙니다. 아이들의 운동회입니다. 아이들이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준비합니다. "운동회때 멋진 체조를 해야 하는데 무슨 체조를 하지?" "운동회때 멋진 체조를 해야 하는데 어떤 노래로 할까?" .. 더보기
귀여운 악동들 조그마한 태권도복이 뽀안 아기피부처럼 새하얀 태권도복이 이제는 검정바탕에 흰때가 되어 버린 장난꾸러기들의 태권도복이 넓다란 복도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묻어버리는 그 귀여운 악동들을 입히고 오늘도 종횡무진 교실을 누비고 다닙니다. 허리에 두르라고 허리에 메어준 띠가 목욕탕의 할아버지 수건마냥 목에 걸쳐지고 산보가는 강아지마냥 줄줄 끌려 다니고 고기없는 낚시터의 미끼없는 낚시대가 되어 오늘도 아이들 손에 이끌려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슨 띠에요?" "응? 개띠! " "그런띠도 있어요?" "그럼.. 검은띠 다음이 개띠야" "정말요?" "넌.. 태권도 선생님 말도 못믿냐? 너.. 선생님 제자 맞냐?" 고개를 기웃거리며 달려갑니다. 빙그레 웃으며 달려갑니다. 헬리콥터마냥 머리위로 띠를 빙빙 돌리며.. 더보기
선생님이라는 이름 챗바퀴를 돌리는 다람쥐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니?" 다람쥐가 대답합니다. "길을 가고 있어요" "무슨 길?" "제가 가야 할 길이요" "어딜 가는데?" "제가 가는 길은 강아지똥풀이 우거지고, 초롱꽃이 눈부시게 활짝 핀 오솔길을 지나 수수꽃다리 나무들이 예쁜 커다란 소나무 숲이랍니다." "참 예쁘겠구나" "그럼요. 정말로 멋진 곳이죠" 다람쥐는 계속 챗바퀴를 돌립니다. 다람쥐를 바라봅니다. 무척이나 열심입니다. 한참이 지났습니다. "힘들지 않니?" "아니요. 좋아요. 힘이 들때면 소나무 숲을 생각해요 그러면 다시 힘이 솟거든요" "........." "힘들지 않니?" "........." "힘들면 그만 내려오지 그러니? 소나무 숲이 아니더라도 네가 살만한 곳은 많단다. 그리고 소나무 숲은 너무 .. 더보기
십자매 습격 당하다! 오후 6시.. 수업이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탄 버스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져 갑니다. 조그만 의자를 내어 현관에 앉습니다. 오랫만의 햇볕에 눈을 뜨지 못하는 십자매 세마리와 조그마한 팬지꽃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복길이와 함께 합니다. 편안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잠시 생각을 잃어 버립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듯 항상 거기에 그렇게 있던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을 놓아 줍니다. 책상머리에 앉습니다. 일상적인 일과는 몇통의 전화로 끝이 났습니다. 꼬리를 무는 일을 하나씩 들여다 볼 시간입니다. 언제나 처럼 즐거운 사담들이 오갑니다. 다급한 선생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앞집에 사는 고양이 나비가 늙은 십자매 세마리의 오랫만의 외출을 시기하였습니다. 새장이 위,아래없이 균형을 잃어버렸습니다. 더.. 더보기
봄 소풍 봄소풍.. 오늘은 봄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맑은 하늘아래 신나게 뜀박질을 할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시작 전부터 즐거운 봄 소풍입니다. 플랭카드를 멥니다. 콧노래가 흥겹습니다. 낯선 어른들이 보입니다. 장소가 중복되었네요.. 하지만, 그냥 하죠.. 마음이 무겁습니다. 커다란 현수막이 보입니다. 광명시 상점 연합회 체육대회.. 말뚝들이 박힙니다. 쇳덩이들이 땅을 가릅니다. 술상자들이 즐비합니다. 즐거운 봄소풍.. 조그만 프랭카드를 매만집니다. 결정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숱한 술잔들.. 화사한 들꽃과 차가운 쇳덩이들.. 귀여운 손길에 거리낌없는 노상방료.. 프랭카드를 접습니다. 장소를 옮겨야 겠어..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어른들이.. 우리가 먼저 왔잖아요.. 누구보다 제 맘을 잘아는 선생님 손을 .. 더보기
선생님이 아파요! 무엇에 놀라 잠을 깼습니다. 쿵쿵쿵..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선생님이 오셨나 봅니다. 오전 7시 30분.. 현관문을 엽니다. 아침공기에 잠이 쫓겨 달아납니다. 담배를 집어 듭니다. 머리가 무겁습니다. 오늘은 쓰레기 치우는 날.. 담배를 입에 물고 쓰레기 봉지를 낚아 챕니다. 현관문에 비친 꼴이 꼭 채석장 아저씨 같습니다. 팔에 힘이 없습니다. 다리를 접니다. 이유없이 힘을 잃었습니다. 아무생각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은 왠지 이상합니다. 힐끗 힐끗 자꾸만 눈이 갑니다. 제 모습이 여기저기 담겨 있습니다. 현관문에도, 커다란 베란다 창에도 심지어 주차장 한귀퉁이에 고인 물에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힘이 없습니다. 무엇이랄것도 없이 우울합니다. 누구랄것도 없이 자신입니다. 오늘은 희망이의 하늘이 없습니다.. 더보기
우울함이 끝나는 날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꼬마가 있습니다. 길을 갑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꼬마는 장님입니다. 모두가 장님입니다.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보인다는 말을 모릅니다. 무엇이 보이는것인지 생각도 모릅니다. 지팡이가 있을 뿐입니다. 지팡이가 길을 갑니다. 길을 갑니다. 걸어서 갑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희미한 기억저편에 있는 말입니다. 걷는다는 것. 누군가가 말해 주었습니다. 걷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걷는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지금 꼬마는 걷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없는것도 몰랐습니다. 누군가가 말해 주었습니다. 바람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햇볕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위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든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바람을 느끼고 싶습니다. 햇.. 더보기
금붕어야! 미안해! 오늘은 견학가는 날입니다. 풍선을 단듯이 모두들 들뜬 마음입니다. 도시락 뚜껑을 열고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는 녀석도 있습니다. 신나게 노래하며 바라보는 창밖은 모두가 친구입니다. 오늘은 견학가는 날입니다. 부천 생태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의 눈이 왕방울 사탕이 되었습니다. 방울옷이 귀여운 꽃사슴, 푸른목을 자랑하는 공작, 손가락을 쫄새라 촐랑되는 거위, 한잠 늘어지게 자고있는 누렁이까지 모두가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예쁘게 정돈되어 있는 박재된 곤충들은 무척이나 시시합니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를 타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한무더기의 금붕어떼가 있습니다. 손을 넣어 어항을 만듭니다. 조그마한 손어항에 금붕어가 들어찹니다. 아이들이 성화입니다. "저두요.. 나두..." 솜털같은 손아귀에 금붕어가 춤을 춥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