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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마술 놀이 "자.. 얘들아.. 선생님이 마술 하나 보여줄께..." "와... 어서.. 어서 보여줘요.." 선생님은 호주머니에서 구슬 하나를 꺼냅니다. 선생님의 팔 소매안에는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바지단 에도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목 에도 구슬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여기 구슬이 하나 있지? 자.. 잘 봐... 얍하고 소리를 지르면 구슬이 놀라서 두개로 나뉘어 지거든... 자... 그럼.. 다 같이 얍 할까?... 자... 시...작!" "얍!!!!!" 얍하는 순간 소매에 걸쳐있던 구슬하나가 그만 떨어지고 맙니다. 5세: '와'하며 박수를 칩니다. 6세: '어..구슬이 어디서 나타났지? 신기한데?' 7세: 에이.. 선생님 옷에서 구슬이 떨어졌어..그게 무슨 마술이야... "너희들 얍.. 더보기
피구왕 통키 오늘은 피구를 하는 날입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화이팅을 하는 녀석들.. 웃기지도 않은 녀석 있습니다. "야! 근데 화이팅이 뭐냐?" 질경이반 녀석들이 모두 네 모둠으로 나뉘어집니다. 사기가 충천한 용팀.. 지지배배 수다가 무기인 별팀.. 한녀석도 바르게 앉아 있지 않는 천용팀..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또 한팀.. 아이들이 정한 이름 외우기도 쉽질 않습니다. 먼저 천용팀과 또 한팀이 대결을 합니다. 빨간 조끼, 노란 조끼를 입고 마주 섭니다. 인사를 하고 파란 탱탱볼이 공중에 던져 집니다. 공과는 상관없는 녀석들.. 많습니다. 한녀석이 공을 잡았습니다. 아무대나 던집니다. 소리치는 녀석.. 뛰어 갑니다. 공을 잡고 던지려는 순간 호르라기를 붑니다. "반칙.. 거긴 천용팀 집이야" 아무렇게나 던져지.. 더보기
12월 첫 번째 월요일 12월입니다. 첫번째 월요일입니다. 부시시한 머리만큼 부산스런 아침입니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더딥니다. 오늘따라 몹시도 보고 싶어 집니다. 아이들이 곧 들이닥칠 오늘의 선물들이.. 하나, 둘씩 들어섭니다. 온몸에 겨울을 한움큼씩 안고서 온몸에 반가움을 한움큼 쥐고서 현관문을 들어섭니다. 담배 하나 물어 봅니다. 아이들의 모습 하나 하나 서른 일곱명의 작은 거인들입니다. 아이들이 둘러 앉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아이들을 둘러 봅니다. 눈이 머무는 빈자리 있습니다. 저기 저 빈자리에.. 선생님의 작은 반성이 머뭅니다. 그런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긴 하루에 한녀석 두녀석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고 불려온 녀석 가슴에 안으며 사랑한다 가슴으로 말하는 그런날 있습니다. 그런날 있습니다. .. 더보기
편지 홍수 "자.. 질경이반... 내일부터 편지쓰기를 할꺼에요.. 글씨를 잘 모르면 그림으로 그려와도 좋고 그래도 글씨를 쓰고 싶다면 엄마에게 도와 달라고 그러세요.. 중요한 것은 선생님하고 얘기를 한다는 거에요.. 편지를 써 올때마다 선생님이 답장을 써 줄텐데 무지 무지 예쁜 엽서에 예쁜 글씨로 써 줄꺼구.. 그리구.. 선생님이 엽서위에다 번호를 써 줄꺼에요.. 번호는 우리 친구들이 편지를 몇통이나 썼나 알아보기 위해서 쓰는것인데.. 편지를 10통째 쓰는 날에는 선생님이 선물을 하나씩 줄꺼에요.. 우리 친구들이 다섯살이었을때 일곱살이었던 언니, 누나는 편지를 100통이나 써서 선생님이 선생님만한 인형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써 보세요." "와-아.. 정말이요? 정말 키 만한 인형을 줘요?" "음.... 더보기
희망이의 꿈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 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행복할 수 있을까? 가만히 물어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계실건가요? 언제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실건가요? 언제까지 지금의 모습이 행복할까요? 벼룩시장을 뒤적이다가 광명ymca 유아교사 모집이란 광고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라.. 손가락으로 전화 다이알을 매만지다 꾸욱꾸욱 번호를 눌렀습니다. "체육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전화를 드렸는데요..." "아이들 좋아하세요?' "예..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저를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왜요?" "제가 생긴게 꼭 소도둑놈 같거든요... 요즘 텔레비젼에서 하는 임꺽정하고도 비슷한것 같구요" "호호호... 그래요? 재미있으시네요" "그래.. 더보기
그 해 겨울 눈이 왔습니다.. 펑펑 하늘이 깨어져서 하늘가루가 쏟아지듯 예쁘던 눈이 무섭게 내리던 그해 겨울.. 처음 회관터에 왔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밭에 질퍽질퍽한 흙땅을 떼어내며 그렇게 걸어오던 그 자리에 지금은 예쁜 아이들의 집이 지어 졌습니다. 시멘트가 얼고 그 위로 눈이 내리고 털어내고 털어내면 또 다시 눈이 쌓이고 아이들의 작은 희망에 시커멓게 눈이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흙바닥에 두꺼운 천을 깔고 그렇게 새내기들을 맞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커다란 벽과 벽 사이에서 창없는 창문에서 황소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시작된 회관의 겨울입니다. 이제는 예쁜 창문에 이제는 따뜻한 회관에 팔 고이고 앉아 예쁜 눈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회관에서 믿고 또 믿으며 아이들을 보내주신 어머.. 더보기
옥길동 선생님들의 저녁 식사 오랫만에 가방을 함께 둘러메고 공포의 외인구단마냥 옥길동 시골길을 나섭니다. 동장군의 하루기침에 온몸을 똘똘 뭉쳐서 커다란 이불보따리 마냥 그렇게 버스를 기다립니다. 언제나 처럼 텅텅 빈 버스를 타고 빌딩처럼 불을 밝힌 아파트와 누렇게 뜨고 있는 네온싸인이 있는 사거리로 나옵니다. 멀지않은 거리임에도 언제나 버스 창 밖의 아파트촌은 다른 세상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같습니다. 옥길동 선생님들이 칼국수 집을 찾았습니다. 오랫만에 갖어 보는 옥길동 선생님들의 저녁식사입니다. 보쌈이 나오고 칼국수가 나오고 만두가 나오고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나오고 어느 누구하나 말문을 열지 않습니다. 배가 고픈것은 아닙니다. 단지 오랫만의 시간에 무슨말을 해야할지 단지 가만히 식사를 하는 시간이 편할 따름입니다. 식사.. 더보기
질아성 질아성이란.. 질경이반 친구들의 아름다운 성 이야기이지요.. (말이 되나?)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줄께요.. 남자, 여자 얘기에요.. 남자하고 여자는 무엇이 다를까요? 아이들: 생긴게 달라요. 남자는 고추가 있어요.. 여자는 잠지가 있어요.. 여자는 쭈쭈가 있어요.. 남자는 머리가 짧아요.. 여자는 머리가 길어요.. 남자는 복숭아씨가 있어요.. 선생님: 복숭아 씨? 아이들: 남자 어른들은 복숭아를 먹다가 목에 걸렸대요.. 그래서 목이 볼록 튀어 나와 있는거래요 선생님: (속으로) 이... 꽃마리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또 장난쳤구나.. 하지만 뭐 복숭아씨 같기두 하네.. 선생님: 질경이반 친구들이 모두들 잘 아는구나.. 음.. 목에 있는 것을 복숭아씨라고 하는 것은 선생님이 .. 더보기
하늘 나라 장난꾸러기 하늘나라 장난꾸러기들의 장난 50가지를 공개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장난에 노여워하시거나 이성을 잃지 마세요.. 아이들의 장난안에는 사랑이 숨어 있으니까요.. 사랑을 훔쳐보는 어른이 되셨으면 합니다... - 남자, 여자가리지 않고 똥꼬 찌르기 - 창문으로 실내화 집어 던지기 - 벤란다로 장화, 교구 등 손에 집히는건 모두 집어 던지기 - 진흙묻은 신발로 회관 질주하기 - 식판 한손으로 잡다가 밥 엎기 - 다른반 수업 훼방놓기(소리지르고 도망가기) - 다른반 수업 동경하기(창문으로 부러운듯 쳐다보기) - 다른반 교실 어지럽히고 도망가기 - 수업시간에 화장실간다고 핑게대고 다른곳에 가 있기 - 강아지 먹이로 거북이 주기 - 토끼에게 살아있는 나뭇잎 죄다 뜯어주기 - 밥먹기 싫으면 화장실에 몰래 버리기 - 친구.. 더보기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하나 키가 작고 몸도 작고 모든것이 작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더이상 크지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손도 작고 발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크지 않는 몸이었지만 다른 조그마한 것들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갑니다. 눈커풀이 자라납니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얼굴살이 자라납니다. 하지만 얼굴은 자라나지 않습니다. 감당하기도 힘든 병원비를 내면서 비싸고 비싼 주사를 맞는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친구들도 무섭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까이 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선생님이 두 손을 잡아 줍니다. 꾸밈없이 거짓없이 맑고 밝은 아이입니다. 건강한 만큼 커다란 목소리가 체육실에 울려 납니다. 아이들이 손을 잡아 줍니다. 선생님과 함께 맞잡은 따뜻한 마음의 손입니다. 공개수업때 평균대 건너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