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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아이들과 몸 장난을 합니다. 손도 작고 발도 작고 힘도 작은 작은 녀석들이 한 여름 파리처럼 끈적끈적 달라붙습니다. 한 두 녀석 떼어 내기는 참으로 쉽습니다. 앞으로만 오는 녀석의 중심을 살짝 돌려만 주어도 팽그르~ 팽이 돌 듯 돌다가 이내 픽~ 하고 쓰러지고 맙니다. 다행히 보이는 것이 작은 녀석들은 넘어짐도 작습니다. 폭신폭신 침대에 살포시 내려앉는 깃털처럼 넘어지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녀석들도 너댓이 넘으면 전혀 다른 모양이 됩니다. 시커멓게 때 낀 양말 바닥에 호떡마냥 짓눌린 밥덩이를 떼어내는 것처럼 아무리 떼어내고 떼어내도 떼어내는 만큼 달라붙어 힘쓰는 대로 숭숭 기진맥진하고 맙니다. 마침내 고목나무 쓰러지듯 꼿꼿하던 두 다리가 무너져 내립니.. 더보기
운동회 운동회 운동회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시절에는 운동회만큼 학부모님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힘찬 함성으로 체조하고 뜀틀을 뛰어 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아기스포츠단에 보내길 참 잘 했다고 느끼곤 했다지요. 그러고 보면 중요한 시기 때마다(교육비 납부 시기) 이러한 볼거리들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공개수업, 부모 참여수업, 아빠랑 캠프 등 말이지요. 그 중에서 당연 운동회가 으뜸이었기에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시기인 가을에 배치되지 않았을까 나름 짐작도 해 봅니다. 그렇지만 그 만큼 보여주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아이들의 고생(?)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똑같은 것을 계속 연습하는 것만큼 지루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도 세상에 태어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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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만들기 “ 안녕하세요~ ” 아이들의 눈동자가 선생님의 손을 따라 움직입니다. 오늘은 무슨 마술을 할까? 감기에 걸려 손수건으로 흥 코를 풀던 할아버지가 오르막길을 오르며 “끙끙~ 아이고 힘들다. 이럴 때 지팡이가있으면 좋으련만” 하자 손수건이 지팡이로 변합니다. “ 우와~~~” 짝짝짝짝~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오르막길에 다 오른 할아버지가 손으로 땀을 닦으며 “ 끙끙~ 아이고 힘들다. 이럴 때 손수건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자 다시 손수건이 나타납니다. “ 우와~~~” 짝짝짝짝~ 다시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린 할아버지, 손수건이 축축합니다. “ 아이고 손수건이 다 젖었네. 손수건이 좀 많았으면.”하자 빨간 손수건, 노란 손수건, 초록 손수건, 보라 손수건, 손수건.. 더보기
아저씨 “ 아저씨~!” 등교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섯 살 녀석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몸 놀이 가르쳐 주는 아저씨~. 언니들이 “ 아저씨 아니야~ 달봉샘이야! ” 하고 가르쳐 줘도 다섯 살 아이들의 입 꼬리에는 아저씨가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다섯 살 아이들의 몸 놀이 첫 시간! 몸 놀이도 무엇보다 첫 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서기 위해 옷차림을 고민합니다. ‘음! 닭 탈도 있고 피에로 옷도 있는데.... 아무래도 커다란 닭 탈을 쓰고 나타나는 것은 얼굴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위협적일 수 있으니까 피에로 옷이 좋겠군.’ 하얀 점이 수두룩하게 박힌 빨간 피에로 옷을 입고 몸 터에 들어섭니다.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다섯 살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 더보기
말 많은 아이들 입으로 먹었는데 입으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말입니다. 입도 따지도 보면 몸이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을 몸짓이라고 하기에는 억지스럽습니다. 풀씨 학교 아이들은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쉴 새 없이 삐악거리는 병아리들 같습니다. 동시에 두 세 녀석의 질문을 받는 것은 예삿일입니다. 몸 놀이 시간이라고 별다르지 않습니다. ‘요술쟁이 아저씨~ 요술 한 번 해 봐요. 가르쳐 줘요~ ’ 요술쟁이 아저씨 노래가 흐르면 몸 놀이를 할 아이들이 몸 터로 달려옵니다. 마치 주머니에 가득했던 유리구슬이 터져 한 번에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선생님 앞에 모여 앉은 아이들은 여지없이 쫑알쫑알 햇볕을 쪼는 병아리들 모양입니다. 심지어 아예 등 대고 돌아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녀석도 여럿입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끝이 없습니.. 더보기
가족 문화 만들기 현대판 도깨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나 살았다는 도깨비! 하지만 로켓을 타고 달나라에도 갔다 오는 요즘 시대에도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현대판 도깨비 '텔레비전' (간단히 TV)입니다. 텔레비전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하세요? 녀석의 출현은 정말 도깨비의 출현과 같았습니다. 코흘리개 동네 아이에서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통째 빼앗아 갔으니까요. 그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현재 텔레비전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여 액자마냥 벽에도 걸리고 심지어 핸드폰 속에까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게다가 이 녀석 심보가 얼마나 대단한 지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의 혼을 쏙 빼 버린다고 합니다. 옆에서 사람이 죽어도 모를 만큼 말입니다. 녀석의 심보가 얼마나 대단한 .. 더보기
겨울철 건강관리 겨울철 건강관리 어렴풋이 군 시절 기억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 겨울 아침에 웃통을 벗은 채 달랑 수건 한 장 들고 운동장에 모여 건포마찰이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건포마찰(乾布摩擦)이란 살갗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온 몸을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는 찬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운동장을 몇 바퀴건 돌곤 하였습니다. 군대에서는 이것을 알통구보라고 불렀습니다. 군인이라 그랬을까요? 신기하게 그렇게 하고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군대에서는 훈련을 자주 나가는데 가끔 야외에서 잠을 잘 때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 훈련장 근처 옴 나무에서 옴이 올라 다른 군인들과 격리 생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한 겨울 저녁 찬 물.. 더보기
풀씨 홍보단이 되어 주세요. 3 내가 풀씨를 선택한 이유는 풀씨에서는 진정 자유로운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누리는 자연스러움이기에 틀에 박힌 환경에서 자란 내게 풀씨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1년 농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풀씨에서 아이를 만나는 것은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한 해 농사가 아닌 어린 묘목이 건장한 나무로 성장할 때까지 곁에서 늘 지켜봐 주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바로 풀씨입니다. 선생님과 하룻밤을 함께 지세고 싶은 일곱 살 아이의 마음이 7세 하룻밤 캠프를 만들었고 이렇게 자라 풀씨를 떠난 아이들과 선생님의 서로에 대한 보고픔이 자연스럽게 졸업생 캠프로 이어졌습니다. 낳아주고 키워주시는 부모님처럼 아.. 더보기
풀씨 홍보단이 되어 주세요. 풀씨 홍보 단이 되어주세요!! ① ♥ 아래 글은 풀씨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유아 자녀를 둔 학부모께 풀씨 학부모님께서 직접 적어주신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풀씨학교에 5세반 보내고 있는 준우 엄마라고 합니다^^ 작년 이맘때 카페에서 유치원 정보로 몇날며칠을 매달려 있던 제모습이 생각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글 올려요 작년에 활동량이 넘 왕성하고 호기심이 가득한 아들 때문에 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당시 가정집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는데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어서 과연 5세 때 유치원을 잘 다닐 수 있을까 하다가...중략 저는 하안동 살아서 작년에 유치원 3곳. 자연 학교 관련한곳 3곳에서 상담을 했지요. 모두 장단점이 있었는데 제가 풀씨학교를 선택한건 다른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 표정과 선생님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