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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선생님의 신뢰 관계 맺기 노트 3

선생님의 신뢰 관계 맺기 노트 ③
 
선생님들과 아이들 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기 위해.
그러면서 참으로 희한하고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울타리 없는 교실, 함께 키우는 우리 아이들로 바라보기 위해 10명의 선생님이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만 그 한 명의 아이가 열 명의 각기 다른 선생님들과 서로 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 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선생님들과 나눈 아이들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 ○○이 ]
 A 선생님: ○○이는 노는 시간에 와서 오늘 뭐 했는지 꼬치꼬치 얘기해 줘요. 그래서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거나 칭찬을 해 주기도 해요.

 B 선생님: ○○이는 조금 귀찮게(?) 하는 편이에요. 스스로 할 수 있을 것도 해 달라고 하거나 못하겠다고 해요.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으니 한 번 해 보라고 차근차근 이야기 해 줘요.

C 선생님: ○○이는 우리 반에 잘 오지 않아요. 잘 오는 친구들이 정해져 있어요. 어쩌다 한 번씩 친구들과 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제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거나 하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은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는 친구들처럼 제게 요구하지 않아요.

D 선생님: 저는 ○○이가 조금 어려워요. 어떻게 이야기를 해 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제게 와서 뭘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는 하는데 ○○ 표정을 보면 제가 해 주는 말이 ○○이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가 봐요.

E 선생님: ○○이는 제게 와서 자기 자랑을 잘 해요. 잘 들어보면 가끔 뻥도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이가 많이 컸다는 것이 느껴져요.
 
 스무 명의 아이들이 단 한 명의 선생님만을 만난다면! 그 한 명의 선생님에게는 편한 아이도 있고
다소 불편한 아이도 있고 잘 아는 아이도 있고
도통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을 텐데!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소통하기에 쉬운 아이도 있고 어려운 아이도 있고 잘못 소통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그냥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운명으로만 받아 들여야 할까요? 절대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유아 시기에는 그 어떤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보담아주는 선생님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런 선생님이 한 명이 아니라 10명이라면
 더 좋겠지만 적어도 모든 아이들에게 그러한 선생님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선생님이 비록 담임선생님이 아니라도 말이지요.
 이것이 10명의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이유입니다.
내가 비록 그런 선생님이 못 되더라도 우리 중에는 그 아이에게 반드시 그런 선생님이 있을 테니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고 또한 내 모습을 보고 배우는 선생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담임선생님들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런 선생님이 되고 다른 선생님들도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