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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2018년 신입 학부모 설명회에서

몸 놀이 이야기.


몸 놀이는 자연스런 만남의 몸 놀이입니다.
낯섬과 두려움의 시작을
편안함과 즐거움의 만남으로 이끕니다.

몸 놀이는 따라하는 몸 놀이가 아닙니다.
공감과 소통이 있는 놀이입니다.
공감 없는 배움은 있을 수 없고
소통 없는 놀이는 놀이가 아닙니다.

몸 놀이는 몸과 마음이 스스로 열려
재미와 웃음이 늘 따라다닙니다.
마음껏 놀기에 산만한 것이 아니라
놀이에 집중하는 것이고
실컷 놀기에 부족함 없이 편안해집니다.

몸 놀이는 운동 신경이 좋거나
활달한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서로 다르고 다양한 아이들 모두에게
열린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기다려줄 줄 아는 놀이입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이유에 늘 집중해 주는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동생과 언니, 오빠, 형, 누나를 통해 배우고
아이들의 자연발생적인 놀이 문화와도 함께 합니다.

몸 놀이는 기구 사용법을 배우는 체육이 아닙니다.
몸 놀이는 한두 번 해 보는 것으로 그치는
기구를 모시는 체육이 아닙니다.
몸 놀이는 기구가 아닌 놀이 도구를 가지고 노는 놀이이며 도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는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재미있어서
하고 싶어서 계속 하는 놀이입니다.
영법을 배우기 위해 물놀이를 하지 않고
물놀이가 재미있어서 물놀이를 하고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인라인을 타지 않고
인라인이 계속 타고 싶어서 인라인을 타고
한글을 떼는 것에 만족하듯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것이 시작이 되는 놀이입니다.
그러므로 몸 놀이는 배우기 위한 놀이가 아니라 즐기기 위한 놀이입니다.
그러므로 몸 놀이는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는 놀이가 아니라
잘 하든 못 하든 상관없이
긍정적인 즐김을 계속 주는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내 몸을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어디에 있든
안전하면서도 자유롭도록 스스로 배우는 놀이입니다.

다섯 살 아이들의 몸 놀이는
늘 새로워 호기심과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여섯 살의 몸 놀이는 확장의 몸 놀이이고
경험을 통한 발산의 몸 놀이입니다.
일곱 살의 몸 놀이는 나눔과 확인의 몸 놀이이며
아이들 누구나 몸 놀이 선생님인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반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살아나는 놀이이고 그래서 반마다 서로 다른 놀이를 하는 놀이입니다.

몸 놀이는 아이들을 손 근육과 대 근육,
근육 발달이 필요한 몸으로 보지 않고
마음 근육과 관계 근육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놀이입니다.

그래서 몸 놀이는,
오늘 이 시간 1년차 몸 놀이 선생님이
12개월 12개의 행복을 스스로 찾고
말할 수 있게 도왔고
21년 차 몸 놀이 선생님이
한 글자 한 글자 소중하게 되짚으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1년차 선생님부터 21년차 선생님까지
오늘도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자유로운 몸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