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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엄마학교시험지

엄마 학교 시험지

과목: 몸 놀이

 

질문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답하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채점하지도 않습니다. 다 쓰신 분들은 시험지를 잘 가지고 계십시오. 그리고 집에 꼭 가져가세요.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

 

1. 아기스포츠단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내 아이가 유독 몸 놀이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몸 놀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몸 놀이에서 하는 무엇이 싫을 수도 있고 몸 놀이 선생님이 싫을 수도 있고 몸 놀이를 할 때 친구관계가 힘들 수도 있고 몸 놀이를 할 때 친구와 비교되는 것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므로 그 이유를 함께 바라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싫어하는 것이 사라지면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니까요. 이것은 아이들의 욕구에 대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욕구를 읽는 것이 몸 놀이에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2. 내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너무 산만합니다. 또는 내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너무 소극적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산만하고 소극적인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그렇다는 기준이 문제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그렇다면 그래야 할까요? 다른 친구들이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우리 아이는 늘 다른 친구와 같게 만들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는 내 아이대로의 모양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각각의 모양이 다 있습니다. 내 아이가 가진 모양에서 출발할 때 서로 비교가 아닌 나 자신과의 비교가 될 때 내 아이는 진정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몸 놀이는 서로 비교가 아닌 자신과의 비교 그리고 서로 배움을 통해 만들어 가는 놀이입니다.

 

3. 내 아이는 물에서 노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이는 물에서 노는 것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입니다. 즐기는 것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합니다.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수영을 가르쳐야 할까요? 수영을 할 줄 아는 것이 물을 좋아하고 물에서 즐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까요? 수영을 가르치는 이유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물에 빠졌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영을 잘 하는 사람도 물에 빠졌을 때 당황하게 되면 익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는 수영 배우기가 굉장히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영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배움은 무엇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을 즐기며 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4. 내 아이에게 축구를 배우게 했는데 공차는 것은 좋아하는데 달리기 하는 것은 싫어합니다. 또는 달리기 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공차는 것은 싫어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 아이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개수업 때 보니까 내 아이는 태권도 보다는 장난하거나 다른 것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두 질문 중에서 답을 하고 싶은 질문에 답하세요.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서 배우게 된 것인가 먼저 생각해 봅니다. 배움을 선택할 때 아이의 생각이나 마음은 엄마의 생각이나 마음에 비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아이 스스로 그 배움을 선택했다고 했을 때도 그 배움을 정말 잘 알고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택하게끔 했던 이유가 있겠죠. 아이들의 선택은 정말 단순할 때가 많습니다. 그 단순한 이유로의 선택이 그 배움 전체를 책임져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든 아이가 어떤 반응과 행동을 보이든 중심은 아이입니다. 아무리 좋은 배움도 아이가 싫어하면 못 배우는 것입니다. 축구를 배울 때 공차는 것만 달리기만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는데 태권도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것에만 관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목적이 단순히 달리며 공을 차는 아이의 모습과 태권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면 이것은 아이가 중심이 아니라 부모의 기대가 중심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배우던 태권도를 배우던 이것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더 큰 목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작은 목적은 저절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몸 놀이도 아이가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도구 중 하나일 뿐입니다.

 

5. ○○ 아기스포츠단에서는 수영과 골프 그리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르칩니다.

□□ 아기스포츠단에서는 달리기와 자전거 그리고 스케이트를 가르칩니다.

△△ 아기스포츠단에서는 영어와 바둑 그리고 태권도를 가르칩니다.

내 아이를 보낼 아기스포츠단을 내가 직접 만든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지 세 가지를 적으세요. 그리고 그렇게 결정하게 한 이유를 적어 주세요.

무엇을 가르치는지에 집중하면 그곳은 학원이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집중하면 그곳은 학교입니다. 학원은 필요로 하는 것만 배우면 됩니다. 하지만 학교는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 지를 함께 고민하는 곳입니다. 아기스포츠단은 한 과목 한 과목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햇볕과 바람과 비와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농사를 짓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몸 놀이는 그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아이들이 주로 먹어야 하는 놀이로 만든 수업입니다. 이것이 바로 몸 놀이에 담는 중심생각이며 철학입니다.

 

 

7. 아이의 아빠는 운동을 싫어합니다. 아이의 엄마도 운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운동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모의 모습 중 가장 훌륭한 모습은 모범이며 이러한 모범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부모 스스로 운동을 싫어하는 모습을 싫어한다면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게끔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기를 바란다면 부모 스스로도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잘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런 자신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모는 부모 인생을 타고 났고 아이는 아이 인생을 타고 났습니다. 부모가 아이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부모 삶을 보상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 삶은 아이 삶대로 인정해 주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분명 건강한 아이가 될 것입니다.

 

8. 내 아이와 내가 자리가 바뀐다면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을까요?

내가 아이가 되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이 부모인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과 다르다면 부모인 나는 내 아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가섬은 부모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말하기 위한 다가섬이 아니라 진정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듣기 위한 다가섬이 되어야만 합니다. 몸 놀이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에서부터 거꾸로 출발하여 만든 놀이입니다.

 

9. 몸으로 하는 것 중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10가지를 적으세요.

내 아이가 잘하지 못하는 것 100가지를 아는 것보다 잘 하고 좋아하는 것 한 가지를 아는 것이 진정 내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몸 놀이는 아이가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는지를 늘 기억하고 스스로 확인하도록 놀이입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기 이전에

내 남편을 사랑하기 이전에

내 이름 석 자를 먼저 사랑하는 내가

진정 행복한 엄마, 행복한 아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