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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일곱 살의 의미(예비 초등)

일곱 살의 의미

달봉샘.

아이들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

아이들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육체적 성장이 끝나 유지 및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른들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1년에 한 번 씩 나이라는 수치로 알려주는 과정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렇다고 볼 때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에 성장과 건강함을 축하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라고 해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 모두 기쁘고 행복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배워 터득하는 성장보다는 미리 준비하여 성장을 시켜주는 때에는 특히 말입니다.

 

선행학습과 스스로 학습

자주 듣는 말 중에 선행학습스스로 학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행학습이란 남보다 먼저 또는 시간적으로 먼저 다른 일보다 먼저 미리 하는 학습을 말하는데 이 말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려고 하기 이전에 하는 학습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행학습과 스스로 학습은 결코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없는 말이라고 보는데 선행학습을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는 스스로 학습을 함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스스로 학습은 자연스러운 스스로가 아닌 사회적 흐름에 따른 스스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도나도 하니 그러한 흐름에 따라 아이들도 그것을 선택하게 될 수밖에 없는 흐름 말입니다. 예로 친구들이 모두 피아노를 배우고 태권도를 배우고 바둑을 배우고 집에서는 방문 선생님을 통한 학습지를 배우는데 이러한 것을 친구로부터, 친구 엄마로부터 보고 들은 아이들이 이것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결코 스스로에 의한 선택이 아니며 스스로 학습일 수 없습니다. 스스로라는 말에는 아이들의 내면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런 호기심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이유로 선행학습 안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끌어내기 위한 알록달록 막대사탕마냥 달고 현란한 유혹꺼리들도 잔뜩 생겨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선택하는 것은 아이이기 이전에 부모이므로 부모를 유혹하기 위한 꺼리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유혹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아이가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특히나 다른 아이와의 비교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항상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학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글과 수를 미리 배우지 않고 초등학교에 가는 어린이가 없을 뿐 아니라 있다 하더라도 선행학습을 미리 한 어린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깨 펴고 당당히 학교를 다니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행하게도 이러한 과정은 1학년 때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또 한 번 크게 좌지우지되기도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실이며 슬픈 현실입니다.

유아시기 선행학습의 효과는 짧게는 초등 1년 길게는 초등 2학년 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3학년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아이 스스로에 의한 학습에 따라 결정되어 진다고 하는데 과연 이때부터는 아이 스스로 학습을 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때를 위한 또 다른 선행학습, 학원이 필요한 걸까요? 유아시기에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이 3학년 이후부터는 스스로에 의한 학습이 쉽게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유아시기의 선행학습은 싫든 좋든 자연스런 성장에 맞든 안 맞든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길고긴 아이들의 배움의 시간의 첫 단추인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아닌 스스로를 가장한 또 다른 선행학습, 또 다른 형태의 학원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이것은 분명 큰 잘못임에 틀림없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스스로에 의한 선택과 학습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남들 가듯이 그렇게 흘러가게 될 것이 뻔합니다. 경쟁 사회가 만들고 있는 이러한 거센 물결 속에서 과연 살아남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똑같은 과정과 똑같은 비교 속에서 몇 안 되는 아이들 속에 내 아이가 낄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설령 내 아이가 그 속에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과연 내 아이의 삶이 행복하였다 이후 삶은 행복할 것이다 말할 수 있을까요? 내 아이가 살아온 이러한 성장의 과정들이 내 아이가 살아갈 굴곡 많은 내일에 참 힘이 되어줄까요?

교육은 한치 앞 만을 내다보는 현실적이고 단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교육은 아이들이 제 생긴 모습 그대로 제 모습을 가꾸어 가고 제 선택에 의해 제 미래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입니다.

우리는 분명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혼란스러운 때입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의 부모나 선생님보다 더 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어느 누구나 다 비슷할 것입니다. 주어진 제 모습을 사랑하고 제 능력을 발휘하여 제 삶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실로 제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등의 바람들은 어느 누구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부모인 우리가,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인 우리가 아이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게 도울지 결정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곧 다가올 모습에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내일은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제대로 준비하자!

그동안 풀씨 학교에서는 선행학습 또는 방과 후 학습을 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원칙 안에는 유아시기 아이들은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것이 충분해야 하고 이러한 가운데 절로 생겨나는 호기심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유아시기의 스스로 학습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진행하고 있는 선행학습들은 아이들의 자연스런 호기심에 따른 학습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당장 겪게 될 어려움만을 덜기 위한 근시안적인 학습이었기 때문입니다. , 1학년 때 진행하게 될 받아쓰기를 잘 하고 알림장을 잘 적기 위한, 그리고 행여 내 아이가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나머지 공부(학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남아서 하는 공부)를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오는 학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겪게 될 혼란과 어려움은 불을 보듯 뻔 한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는 하되 제대로 된 준비를 하여야 하며 그것이 반드시 선행학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움은 억지로 되지 않는다!

억지로 배운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다섯 살, 여섯 살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이 하고 싶은 대로 두었다가 일곱 살이 되고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급해지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아이의 엄마입니다. 조급해지면 잘 될 것도 그르치게 됩니다. 이제 곧 초등학교에 가는데, 가면 분명히 받아쓰기와 알림장 등등 유치원 때는 하지 않던 것들을 하게 될 텐데 과연 이 녀석이 잘 해 낼까? 못하는 것은 괜찮은데 못하는 것 때문에 기가 죽지는 않을까? 잘 못하는 녀석을 보면서 엄마인 내 마음은 편할까? 등등 이런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 마음이 더 그런지 모릅니다. 정작 학교에 갈 녀석은 태평이라 엄마 속이 더 타는 것입니다. 저 녀석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저렇게 태평일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더 이상 아이를 내버려둬서는 안 되겠다 싶고 그럼 아이를 붙들어 책상에 앉힙니다. 모름지기 자연스럽지 않은 과정은 누구에게라도 껄끄러운 법입니다. 엄마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곱 살이나 된 녀석이 엄마 말을 순순히 잘 듣는 것도 아닙니다. 말은 왜 이렇게 많고 핑계는 왜 이렇게 많은지 녀석의 말을 들어주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그만 꽥! 하고 소리 한 번 지르게 됩니다. 아이는 흥분한 엄마 모습에 눈치를 보며 고개를 책상으로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억지 공부의 시작입니다. 책상에 앉은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책상을 벗어날 시간만 기다릴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일곱 살 때에만 일어날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학교의 시작인 초등학교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아이를 책상에 앉혀 놓을 때 엄마들은 이것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를 억지로 책상에 앉히는 지금 이 순간이 평생 할 공부의 첫 단추라는 것을.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다섯 살 때는 이기적인 나이입니다. 그리고 이제 태어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녀석이라 책상에 앉혀 놓는 것 자체가 안쓰럽습니다. 여섯 살 때는 비교적 타협이 가능하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나이입니다. 어떻게 보면 책상에 앉히기에 가장 편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곧 여섯 살 때부터 책상에 앉혀야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일곱 살 때는 앞에서 말했듯이 갈등의 나이입니다. 이 세상에 제 잘난 맛이 가장 달콤하여 제 고집만 뻗치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조급한 마음으로 아이를 책상에 앉힌다면 그 다음은 보나 마나입니다. 결국 타협을 하거나 공포심을 조장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때에 하는 타협은 결코 올바른 타협일 수 없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현혹하는 것이거나 일시적인 해결을 위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포심 또한 처음에는 먹혀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엄마와의 갈등을 깊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 및 기피를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경험에 따른 구분입니다. 아이에 따라 다르고 방법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분명 잘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평생 공부의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억지 배움이 아닌 스스로 배움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급하다고 밥을 먹여 주다가는 평생 먹여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더디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알면서도 잘 못하는 것입니다만 알면 아는 대로 해야 합니다. 안된다고 포기하면 이후에도 안 됩니다.

 

한글 깨치기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

초등학교에 가기 전 이왕 배워야 할 한글이라면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조급한 마음에 억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먹은 한글은 제대로 소화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후 계속 먹게 될 배움에 있어서도 경계를 하게 합니다.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배움에 대한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그려야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러한 최초의 경험이 이후 배움의 과정 속에서 배움에 대한 즐거움 및 자신감의 시작임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학습지라 하더라도 다시 한 번 꼼꼼히 봐야 합니다. 공부는 학습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학습지고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 하더라도 내 아이에게 안 맞으면 내 아이에게는 좋지 않은 학습지, 좋지 않은 선생님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육 자료라 하더라도 평면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교육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만화영화들이 아이들의 눈을 빼앗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여섯 살에 시작했든 일곱 살에 시작했든 여덟 살이 되어 시작했든 간에 시작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터득하고 찾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나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 꼭 해야 할 한글 깨치기라면 성취감 또한 꼭 아이 스스로 얻어야 할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현대는 자료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별의별 자료들이 많습니다. 과학적 학습법도 있고 스스로 학습법도 있고 원리 중심, 개념 중심 학습법 등 학습법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정보의 홍수입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들 속에서 제대로 알고 제대로 찾기를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책 읽기를 예로 들어 봅시다. 매일 밤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있어 참 좋은 음식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은 아이들은 꿈과 희망이 새록새록 샘솟아 나는 아이들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글 또한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같이 만나야 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만나야 합니다. 엄마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찾은 네버랜드 같은 달콤함이 있는 맛이기에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천천히, 정확하게

우리 아이들에게는 앞으로 길고 큰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그 길이가 얼마 만큼인지 그 양이 얼마 만큼인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불통만 바라보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불씨들을 바라보세요. 그 불씨들이 고통이 될 지 희망이 될 지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준비 과정

1. 내 아이의 특성 알기(장점, 좋아하는 것, 특기, 성향 살리기 등)

2. 학습에 대한 이해

3.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4. 넓게 멀리 보는 안목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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