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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성장하기

유아 교육(그동안의 자료들을 발췌했습니다.)

유아 교육과 아기스포츠단 교육

 

1. 유아 교육

유아 교육에 들어가기에 앞서.

누군가(특히 인성이 형성되는 유아기)를 교육한다는 가슴 떨리면서 두려운 일을 하고 있는 우리들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어떤 교육의 원리, 원칙,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 YMCA 역사에서 형성되어 내려온 것, 개인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것, 사회적으로 영향 받은 것들이 어우러져 각자의 교육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론은 정답이 아닙니다. 위대한 교육자의 교육사상이나 교육론을 돌아보고, 그들의 교육실험을 잘 살펴보고, YMCA 역사에서 형성된 이념과 교육적 실천을 돌아보고 현재 시점에서 내가 속한 YMCA와 교사인 나의 교육론을 다듬어가면서 우리만이 지도(MAP)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안에는 우리가 시행하는 유아교육의 원칙과 틀” “과거에서 흘러오고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철학의 핵심들”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는 상상력” “온전한 아이와 온전한 교육을 추구하는 열정이런 것이 담겨야 합니다.

 

1. 페스탈로찌의 교육원리

- 교육의 기초는 직관이다.

- 언어교육도 이 직관과 이어져야 한다.

- 기초 교육의 시기는 판단이나 비판을 할 시기가 아니다.

- 모든 경우에 있어 교육은 가장 단순한 요소에서 출발해야 하며 또 어린이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

- 모든 점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해당 학습 자료를 완전히 익힐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

- 수업은 어린이 개개인의 발달 단계에 맞는 방법을 따라가자. 교사, 선배, 친구의 방법을 따라서는 안 된다.

- 교사가 가장 신성시하고 존중해야 할 것은 학생의 개성이다.

- 기초교육은 주요목표는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시키는데 있지 않고 정신적 능력을 고루 발전시키기, 북돋아 주는데 있다.

- 앎에는 삶이, 지식에는 기능이 따라야 한다.

- 교사와 학생의 접촉, 특히 학교에서의 훈육은 사랑에서 출발해야 하고 사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수업의 목적은 교육의 목적에 따라야 한다.

 

2. 거룩한 일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여 봉사하는 일

아이들이 가르침을 받는 최초의 시기는 그들이 태어난 순간부터입니.

 아이들의 감각이 자연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바로 이 순간부터 자연이 아이들을 교육합니다. 생명의 새로움이란 이러한 인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의 성숙함 외에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힘과 모든 충동을 다 동원하여 자기 형성을 갈구하는, 완성된 생리적 맹아의 각성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이기를 바라고 인간이 되거나 하는, 이제 완성된 동물이라는 인간의 깨어남 바로 그것입니다.

아이들의 힘은 인위적인 지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내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그런데 인간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무력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네.

.......

인류의 오류와 광기가 아이들의 가슴 속에 깊이 잠재하고 있는 자연을 질식시키기까지는 긴 시간이, 아니 엄청나게 오랜 세월이 걸린다네.

 

3. 아기, 그 안에 숨어 있는 우주를 보세요.

또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주 작은, 한 점 먼지에 지나지 않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이것은 너무나 약해서, 수천 배율로 확대해야 보일 만큼 작은 병균 때문에도 죽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 작은 존재는 대양의 파도, 바람, 번개, 태양, 은하수와 피를 나눈 형제랍니다. 이 한 점의 먼지는 옥수수 다발, 풀잎, 떡갈나무, 아기 새, 아기 사자, 망아지, 강아지와 형제입니다. 그곳에는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졌습니다. 아기는 느끼고 탐구하고 고통 받고 기대하며 기쁨, 사랑, 신뢰, 믿음, 미움, 확신, 불신을 느낍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거부하는지를 압니다. 이 한 점의 먼지는 별과 바다, 산과 절벽,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그 정신의 정수는 다름 아닌 끝이 없는 우주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역설적인 존재입니다. 한 점의 문제에서 태어났지만 그 안에는 신이 들어와 계시니까요.

- 야누슈 코르착. 의사이자 작가, 교육자, 철학자.

 

4. 어린이가 먼저입니다.(Children First)

어린이 예수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누가 2:40)

 

예수님은 다른 어린이들과 다름없이 태어나기를 선택함으로써 무력함에서 비롯되는 힘의 신비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이의 연약함을 그 잠재적인 가능성으로 신성화시켰던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들은 그 자신이 아니면 성취하지 못할 사명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많은 어린이들이 그들의 특별한 사명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회, 정치, 경제 시스템이 어린이들이 성장하고 강해지도록 돕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예수님 위에 머물렀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모든 어린이에게도 있습니다. 이제 물어야 할 것은 하느님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하신 그들의 재능을 위한 공간을 우리 가운데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받은 재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선물을 잃게 될 것입니다. 모든 어린이의 평화로운 얼굴은 바로 하느님을 닮은 형상입니다.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신비함을 지닌 자들로 그들을 보호하고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의무입니다.

 

기도

항상 저희를 인내로 지켜봐 주시는 주님

당신의 신성한 축복은 생명의 씨앗이며,

저희 깊은 곳에 조용히 뿌려져 싹틔울 희망의 낟알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희는 이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 씨앗들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당신의 힘이 겨자씨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씨앗들 중에서 가장 작지만, 밭에 뿌려지면 가장 큰 관목으로 자라나는 겨자씨,

당신의 신성한 선물의 잠재력이 저희 가운데에서도 가장 작고 신비한 어린이들에게 감추어져 있음을 볼 수 있게 하소서.

만일 아이들을 지나친 지식교육이나 경쟁에만 몰아넣는다면

이는 당신이 주신 세상을 위한 많은 축복과 재능을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저희가 하느님과 같이 바라보고, 사랑하고, 감사하도록 가르치시어

작은 씨앗이 큰 관목으로 클 수 있게 하소서.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보호할 수 있도록 가르치소서.

아멘.

 

교사의 기도.

주님, 어린이들에게 주신 재능에 감사합니다.

당신에게서 난 아이들의 재능을 축하하게 하시고, 그를 통해 당신의 조건 없는 사랑의 순수함을 새롭게 알고, 그 속에서 뿌리내리게 하소서.

또한 어린이들로부터 용서와 소망과 기쁨과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YMCA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지속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소서.

 

주여, 저희의 삶과 일 속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맡기신, 하느님 나라의 주인인 어린이를 교육하는 사명을 영광스럽게 받겠습니다.

당신의 지혜와 경륜을 주시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젊은 지도자가 될 어린이들이 강건하고 지혜로우며 자비롭게 성장하게 하소서.

 

축복받은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기를 가슴에 품은 한 여성이 말했다.

아이들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당신들의 아이는 당신들의 아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그 자체를 갈망하는 의 아들과 딸들입니다. 그들은 당신들을 거쳐서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아이들의 몸을 집에 둘 수는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며, 그곳은 당신들이 꿈에서도 가볼 수 없는 곳이니까요.

당신들이 그들처럼 되고자 애쓸 수는 있지만 그들이 당신처럼 되기를 바라지는 마세요. 삶은 뒷걸음질 치지 않으며, 어제와 함께 꾸물대지 않습니다.

당신은 활입니다. 활에서 당겨진 화살처럼 당신의 자녀는 앞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궁수는 무한한 길 위에 놓인 과녁을 보고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여 당신들을 구부렸습니다. 궁수의 손에서 당신들이 구부림을 당하는 것을 기뻐하세요.

그는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시는 만큼 그 자리를 지킨 활도 사랑하십니다.

- 칼릴 지브란 예언자중에서

 

 

유아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며 - 페스탈로찌와 코르착

이러한 교육원리로 표현되는 페스탈로찌의 통찰은 지금도 유의미하다. “200여 년 동안 살아서 움직이는 교육원리그것은 페스탈로찌가 교육현장에 굳건히 서서 한없는 애정과 세심한 눈길을 가지고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고,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음으로 폴란드의 의사이고, 아동 문학가이자 교육자였던 야누슈 코르착의 글을 봅시다.

 

야누슈 코르착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 저명인사에 대한 특별한 취급을 거부하고 고아의 집어린이 200여명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향했습니다. 코르착의 위인전기 제목 'The Champion of Children' 처럼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페스탈로찌와 코르착, 위대한 교육자 두 분에게 공통된 것은 아이들 그 자체에 대한(‘이러면 좋고, 저러면 나쁘고가 아니라) 큰 사랑과 믿음입니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온전하고, 신성하며, 자신만의 개성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존재라는 굳건한 믿음이 그들의 교육론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이렇게 저렇게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 자신만의 개성과 신성(神性)을 온전히 꽃피울 수 있도록 사랑과 믿음을 주고, 지지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페스탈로찌가 이런 믿음과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교육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언어와 수, 도형의 발달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였고, 이것이 당시 교육계를 놀라게 하면서 페스탈로찌 교육론과 교육방법을 세계적으로 확산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지 온전한 사랑과 믿음, 기다림으로만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여기에 교육의 비밀이 있습니다. 페스탈로찌가 인식하기에 언어와 수, 도형은 단지 기능이나 기술이 아니라 신의 섭리가 들어있는 내밀한 원리, 세상의 이치입니다. 신의 목소리와 섭리가 언어와 수, 도형에 담겨져 있는 것이고, 신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그것에 접근하고, 인식하고, 해석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언어와 수, 도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단순한 지식습득이 아니라 세상의 원리와 이치를 설레면서, 천천히, 몰입하여 알아가는 과정이고, 이러한 배움의 길을 통해 우리는 이것을 (신과 같이) 재창조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페스탈로찌와 코르착을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교육환경은 바뀌더라도 교육의 본질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고,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해도 사람살이의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고, 사람살이의 본질과 함께 있는 교육 역시 그 원리와 원칙은 쉽사리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Y 유아교육론

한국Y 유아교육론은 YMCA 목적과 이념에서 비롯됩니다. YMCA 목적과 이념을 알기 위해 YMCA의 씨앗이 만들어지던 시기의 상황을 잠깐 살펴볼까요?

 

1) 노동청년의 하숙방에서 탄생한 YMCA

“1841년 하느님의 섭리로 나는 런던에 왔다. 그리고 세인트 폴즈 처치야드(St. Paul's Churchyard)의 어느 상점에 직장을 얻었다. 당시 젊은이들은 저녁시간의 대부분을 멋대로 분방하게 보냈으며, 여기저기 오락장엘 드나들었다. 저들의 말투, 부도덕함, 술타령 등 어느 것 하나 악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내가 그 상점에 취직했을 때 130~150명의 조수점원이 있었다.....”

 

YMCA를 창설한 조지 월리암스(George Williams)의 스무 살 때 기록입니다.. 당시 런던은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엄청난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기술발전과 기계화는 놀라운 생산력 발전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농촌공동체를 해체하고, 도시빈민이 급증하면서 사회혼란이 가속화되었습니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상황이 1830년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지 월리암스가 목도한 런던의 모습도 레미제라블에서 묘사된 극심한 빈부격차와 갈등, 혼란과 가치전도의 암울한 사회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윌리암스는 무엇인가 올바른 일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면서 회사동료들과 은밀한 기도모임을 만들었습니다. (회사 분위기는 그런 모임을 공식화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조금씩 호응을 받으면서 184466, 열두 명의 뜻을 같이하는 젊은이들이 조지 윌리암스의 하숙방에서 YMCA를 조직합니다.

2015년 현재, 124개 국가에서 45백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단체인 YMCA170여 년 전, 스물 세 살 노동청년의 하숙방에서 탄생한 것입니.

 

2) YMCA 삼각형, 영지체론(Spirit, Mind, Body)의 탄생

기독교 영향이 강한 초기YMCA에서는 몸(Body) 보다는 영(Spirit)이 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1890년대 루터 굴릭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등장하면서 YMCA 영지체론이 자리잡게 됩니다.

1891년 굴릭은 ‘YMCA에 있어서의 체육사업의 특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YMCA 대회에서 강연합니다.

아무리 마음과 몸이 그 기능에 있어 다르다 할지라도 저들은 함께 하나의 나뉠 수 없는 왼통(whole)을 형성하고 있으며...몸에 이로운 것은 마음에도 이롭다.”......“YMCA의 사업은 하나의 유니트(세포처럼 그 자체로서 완전한 통일체: unit)이다. 그러므로 YMCA의 모든 부서는 -체육부도 포함하여- 일련의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그 첫째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통일체라는 것, 즉 육체와 지성과 정신은 각각 인간에 있어 필연적이요 영구적인 부분으로서 인간은 그 중의 어느 하나 만으로서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셋 다임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요. 따라서 인간은 땅의 먼지와 하느님의 숨결의 한 오묘한 연합체이다.....반드시 파악되어야 할 원리로서 균형(symmetry)’이 지적되어야 한다....인간의 성질 전체의 잘 어울린 발달(a proportionate development of man's whole nature)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굴릭은 YMCA 세모꼴을 이렇게 말합니다.

세모꼴은 육체, 지성, 정신을 나타내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완성으로서의 사람(全人)을 나타내기 위하여 있다.....균형적 인간(symmetrical man)을 나타내는 것으로서...기독교 청년회는 이 신념을 대규모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세계 유일의 큰 조직체다.”

 

영지체(靈知體)의 전인적(全人的) 성장이라는 YMCA 교육목적은 덕지체(德知體)론으로 불리며 '머리와 마음과 손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 페스탈로찌의 교육론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기독성을 중시하는 Y의 영(, Sprit)에 대한 강조는 신비주의 교육론으로 불리는 야누슈 코르착이나 인지학(人智學)의 창시자이자 발도로프 학교를 설립한 루돌프 슈타이너의 사상과 유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3) 한국YMCA 유아교육론

1976년 서울Y에서 아기스포츠단을 시작하면서 한국Y의 유아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70년대 중반 유아교육 현장은 인지적 활동만 중시되고, 신체활동은 도외시되고 있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을 시작하면서 서울Y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만 4~6세 사이에는 신체발달에 중점을 두어 마음대로 뛰고 놀아 신체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때는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능력과 튼튼한 몸을 키워 장래 생활에 기초적인 도움을 주는 감성적인 경험을 쌓을 때라고 한다." 따라서 "취학 전 아기들의 몸과 마음과 태도를 바르게 기르고, 원만한 인격 형성을 위한 토대를 닦기 위해서" 아기스포츠단을 시작한다.

 

유아교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

그런데 유아교육, 아니 어린이 교육 전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왜곡된 교육현실 속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을 인지적 활동이나 기능습득 정도로 여깁니다. 심지어 유아들도 한글과 숫자 깨우치기, 피아노, 태권도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냅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영어유치원이 유행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한글을 조금 일찍 배우느냐? 아니냐? 에 학부모들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합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한글을 조금 일찍 배우고, 늦게 배우고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조금 일찍 배운 아이가 성취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조금 일찍 배운 아이가 자기표현을 더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고유의 시각과 생각을 가지고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고, 해석하며, 자기 고유의 표현력과 목소리로 그것을 드러내는 능력입니다. 이런 바탕이 없는 기술적인 접근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기를 제대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보다 맞춤법이 더 중요한 것처럼 여기고, 영어단어 몇 개나 영어발음이 교육의 본질인 듯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유아교육의 기본

유아교육의 기본 바탕은 아이의 본질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음악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관계도 잘하고, 발표도 잘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가능할까?

역사를 보면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모든 일에 다재다능한 천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어떤 특징과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자기다움을 찾고, 자기의 특성과 장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고, 상처받고, 단점에 자꾸 집중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눈높이 교육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도 표피적인 표현에 불과합니다. 보다 본질적인 것은 부모와 교사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아이만의 특성과 빛깔을 (받아들이기 힘들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잠재력을 굳게 믿어주고, 아이가 자라면서 당당하게 그 빛을 살려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못 가진 것을 아쉬워하고, 탓하기 전에 아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고마워해야 합니다.

 

다음에 그 바탕 위에서 몸, 마음, 생각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도와야 합니다. 운동능력이 있는 아이는 그 특성을 잘 살려주면서 넓은 마음과 독자적 사고 바탕을 형성해주어야 합니다. 논리적 능력이 있는 아이는 그 특성을 잘 살려주면서 넓은 마음과 건강의 기초를 형성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따뜻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자연과 가까이 지낸 아이는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신나게 놀아 본 아이는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노래를 많이 듣고 부른 아이는 꿈을 가진 사람으로 자랍니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많이 뛰어놀고, 부딪히며 자연을 많이 접하고, 바른 예절과 바른 습관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인사하는 습관, 옷 입는 습관, 책 읽는 습관, 돈쓰는 습관,

상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습관, 상대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습관,

아이들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감싸고 도와주는 습관,

사물의 이면을 관찰하는 습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습관이 모여서 인품을 만든다.“

 

가정, 학부모의 변화와 성장

그런데 이처럼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러운 성장을 돕기에는 부모들이 너무 조급합니다. 옛 말에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농부가 논에 나갔더니 남의 벼는 높이 자랐는데 자기 벼는 낮았습니다. 그래서 옆 집 벼의 키에 맞추어 자기 벼를 조금씩 뽑아 올렸더니 결국 그 벼는 다 죽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농사와 너무도 비슷합니다.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 심지어 유전자조작(GMO)으로 길러낸 농산물은 크기도 크고, 빛깔도 그럴듯하고, 계절도 없지만 정작 맛도 심심하고, 영양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햇볕과 비를 맞으며 화학비료 보다는 땅의 힘으로 자란 유기농산물은 모양은 울퉁불퉁하고, 제각각이지만 진한 맛과 영양을 간직하고 야무집니다. 교육도 그렇습니다. 한글교육, 숫자교육, 피아노, 태권도 두루두루 시켜봤자 자기다움과 자율성, 생명력에 기초하지 않은 기능적인 접근은 정작 삶을 살아가는 본질적인 힘은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인생과 교육을 길게 봐야합니다. 광고와 세태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먼저 어머니가 변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유아기(5~7)는 인성(Personality)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인성형성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Y 유아교육에서는 학부모 모임과 가정교육을 중시합니다. 부모들 스스로가 자기다움을 찾고, 세상의 물결에 그냥 휩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삶과 교육의 본질을 돌아보고,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부모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바른 인식과 농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생명의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올바른 교육은 쉽지 않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부모는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중심에 놓고, 참된 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성장한다면 가정뿐 아니라 부모 자신의 인생도 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영성실천가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도 백번씩 나는 나의 삶이 살아있는 혹은 죽은 사람의 노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되새긴다. 그리고 받은 것만큼 되돌려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만 하는가를 스스로 일깨운다.”

 

Y 유아교육은 성공만을 목적으로 아이를 키우지 않습니다. 권력과 부를 쟁취했지만 사회에 암()적인 사람도 많고, 권력과 부를 쟁취했지만 더 강한 경쟁심과 더 많은 욕구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이가 넓은 마음과 자기다움을 갖고, 세상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된다면 지위의 고하를 떠나,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아이는 이 세상에서 빛나는 사람, 그래서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는 참된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