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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이름 만들기


질경이반에는 성민이가 두 명 있습니다.

한성민과 남성민입니다.

질경이반에는 지호도 두 명 있습니다.

윤지호와 최지호입니다.

다행히 성은 다르지만 성을 잘 부르지 않는 선생님은

언제나 한꺼번에 두 녀석이 쳐다보게 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멋진 이름이 지어지기 전까지

한성민은 씩씩한 성민이라 부릅니다.

남성민은 귀여운 성민이라 부릅니다.

귀여운?

성민이가 싫어하겠다...

남성민을 다시 튼튼한 성민이로 부릅니다.

최지호는 남자 친구입니다.

윤지호는 여자 친구입니다.

최지호는 멋진 지호가 됩니다.

윤지호는 예쁜 지호가 됩니다.

예쁜 이름이 지어질 때까지.

기회가 생겼습니다.

윤지호가 그림을 많이 그려옵니다.

그림동화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지호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가득.

그래서 윤지호는 그림동화 지호가 됩니다.

풀씨학교에는 준혁이도 두 명 있습니다.

질경이반 준혁이, 민들레반 준혁이

반이 달라서 별 문제가 없을 듯 했는데

두 녀석이 똑같이 태권도를 하게 되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둘 다 똑같이 이준혁입니다.

질경이반 이준혁이 새치기를 합니다.

친구들을 밀면서 갑니다.

질경이반에 먼저 가기 위해서입니다.

화장실에 먼저 가기 위해서입니다.

밥을 먼저 먹기 위해서입니다.

준혁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먼저 해서 좋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해서 좋은 것도 있다고

빨리 해서 좋은 것이 있다면

천천히 해서 좋은 것도 있다고, 그것을 찾아 보라고...

준혁이가 새치기를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을 밀지 않습니다.

질경이반 갈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천천히 천천히 준혁이입니다.

그래서 질경이반 이준혁은

천천히 준혁이가 되었습니다.

친구들도 좋아하는 천천히 준혁이가 되었습니다.

같은 이름은 없어도

새로운 이름을 얻은 친구도 있습니다.

채호입니다.

채호의 새로운 이름은 생명나무 채호입니다.

채호는 어렸을 때부터 콧물이 많은 친구였다 합니다.

선생님의 첫 기억도 콧물 흘리는 채호였습니다.

코를 많이 푸는 채호 그래서 휴지를 많이 쓰는 채호

그런 채호가 휴지를 아끼기 위해 손수건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얻은 이름, 생명나무 채호.

부모님이 지어주신 예쁜 이름과

스스로 만들어 낸 예쁜 이름이 어울려

아이들의 새로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에게도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어준 재미있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달봉이 선생님.

달봉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해서 지어준 이름.

아이들의 웃음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이름.

그 이름 안에는 아이들의 소중한 사랑이 듬뿍 있습니다.

또 다시 시작된 이름 만들기.

또 다시 시작된 행복 만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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