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학교

초대 문화

풀씨 학교 초대 문화

 

" 넌 우리 집에 오지 마! "

이솝우화 중 ' 여우와 두루미 ' 이야기! 모르시는 분은 아마 안계시겠죠?

꾀가 많은 여우는 새들의 나라에서 우아하기로 소문난 두루미가 얄미워 두루미를 골탕 먹이려고 식사에 초대합니다. 그리고선 접시에 담긴 스프를 식사로 내놓지요. 부리가 있는 두루미는 접시에 담긴 스프를 먹지 못해 결국 식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며칠 후 두루미도 여우를 식사에 초대합니다. 그리고서는 여우가 했던 방식대로 여우가 먹을 수 없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내 놓지요. 결국 여우도 두루미처럼 식사를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였지요.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 번은 읽어 보았을 이솝우화! 무려 이천 육백년이나 된 이야기이지만(기원전 6세기) 아직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풀씨 학교 어린들이들의 초대 문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를 잠깐 빌려왔습니다. 풀씨 문화를 이야기할 때 아이들끼리의 초대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풀씨 학교 어린이들의 초대 문화는 참 좋은 문화입니다. 생일이라고 하여 초대하고 특별한 날이라고 해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날에 그냥 친구랑 함께 놀기 위해 자기 집으로 데려가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친구를 초대하기 위해 정성이 가득 담긴 초대장도 손수 만들어 전해 주니까지 합니다. 예전 7세 반에 풀씨 학교가 있는 옥길동에 사는 어린이가 한 명 있었습니다. 옥길동에 살다보니 방과 후에 어울릴 친구도 없고 해서 같은 반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여러 번 초대를 받은 그 어린이는 친구들의 초대가 고마워 한 번은 옥길동 자기 집으로 같은 반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였습니다. 놀기에 좁고 뛰면 안 되는 아파트에 사는 다른 친구들에게 옥길동에 사는 친구의 초대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더욱더 서로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초대란 서로 베풀고 대접하여 마음을 나누는 참 좋은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끼리 서로 주고받는 초대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한 번에 같은 반 모든 아이들을 초대하지 못할 경우 초대받지 못한 어린이들은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요. 뿐만 아니라 초대를 이용하여 사이가 좋지 못한 아이에게 놀리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 넌 초대하지 않을 거야! " 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많은 아이들을 초대하였을 때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어머님의 수고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초대 한 번 하고나서 저녁에 몸져누우셨다는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초대는 좋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초대 문화를 잘 가꾸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대는 주로 반별로 이루어지므로 반 모임을 통해 초대 문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반의 어떤 아이도 초대 문화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서로 다르지 않은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초대를 하였을 경우에는 각 집안의 생활 모습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 형태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대한 사람은 손님을 정중히 잘 대접해야 하고 손님은 손님으로서 주인집의 규칙이나 약속을 잘 지켜야 합니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맞추는 것은 풀씨 교육관도 아닐 뿐더러 옳은 모습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꼭 한 집에서만 초대를 하라는 법도 없습니다. 예전의 경우를 들자면 한 명의 어머님이 한 반 어린이들을 초대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아 몇몇 어머님들이 도와서 함께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놀다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에는 초대받은 아이의 부모님들이 직접 집으로 아이를 데리러 가시면서 서로 정겨운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풀씨 학교 초대 문화가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풀씨 어린이들에게 또 하나의 배움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는 문화를 만들고 가꾸어 가는 이들의 몫입니다. 좋은 봄 날 만개한 봄꽃처럼 반 모임을 통해 더욱 건강한 초대 문화를 만들어 나가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엄마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동체  (0) 2016.05.03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이유  (0) 2016.05.03
현대판 도깨비  (0) 2016.05.03
이거 줄까?  (0) 2016.05.03
많이 아는 엄마와 좋은 엄마  (0) 2016.05.03
통합 수업  (0) 2016.05.03
자유 놀이를 말하다!  (0) 2016.05.03
성을 말하다!  (0) 2016.05.03
여름 나기  (0) 2016.05.03
가족 회의 하시나요?  (0) 201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