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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

내 삶이 부끄러워질 때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조그마한 아이들 앞에서 신명나게 율동체조를 하다가 갑자기 이런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질때.. 그래서, 작은 손모양, 발구름이 어색해 질때.. 저는 저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작고 가날픈 얼굴속에서 세상을 다 감싸안을듯한 환한 웃음이 피어나는 그런 얼굴을요.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모든이들이 그림자 꼬리마져 감추고 가버린 넓고 어두운 회관에 혼자 덩그라니 남았을때 여전히 길게 드리운 내 그림자가 마구 부끄러워 질때 저는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합니다.. 휘영청 밝은 달빛에 그림자가 좋은 벗이 되어 줍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 삶이 부끄러워질때.. 어떻게 하시나요? 아이들과 함께 .. 더보기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린아이가 되었다. 어리광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누구도 어리광을 피우지 말라고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 아이에게 강요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무엇에 대한 눈물인지도 모르게 눈물은 쉴새없이 흘렀습니다. 어른이 되어서야 언제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던 아이의 그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눈물은 흐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눈물은 그때의 눈물과는 다릅니다. 지금은 아름다움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작은 사랑에 눈물을 흘립니다.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는 그래서 울었습니다. 자신의 가.. 더보기
비 이야기 늦잠을 잤습니다. 따뜻한 봄소식에 용기를 얻어 기름값 걱정에 회관 보일러를 껐더니.. 못내 아쉬워 가지 못하던 겨울님과 밤새 한바탕 사투를 벌렸죠.. 꽝! 꽝! 두드리는 문소리에 소스라쳐 놀라며 그렇게 시작된 아침입니다.. 늦잠을 잔 유치원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덕배기 진달래가 깨끗하게 단장한 얼굴로 바람님을 벗삼아 그네줄을 타고 있었습니다. 밤새 소리없이 비님이 찾아 왔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줄기로 아무리 쏟아내도 흙밭을 쓸어내기 힘들더니 밤새 곱게 내린 비님의 손길에 현관이 하얗게 새단장을 한 아침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늦잠을 잔 턱에 세수하고 면도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이 먹을 쌀을 씻고 물을 기르고 현관에서 복도까지 커다란 대걸레를 타고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무릎까지 걷어부친 바.. 더보기
스스로 크는 아이 더불어 사는 아이 세번 째 책이 나왔다! 세번 째는 공동 저자이긴 하지만 내 이름이 적힌 세번 째 책이다. 정작 쓰고 싶은 동화는 언제쯤 책이 될까. 그러고 보니 세 권 모두 아이들 이야기다. 앞으로 쓸 책도. 내 인생은 아이들이다. 더보기
달봉샘 성장 일기 - 희망이네집 절망이네집 아주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2채의 집밖에 없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죠.. 한집에는 희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다른 한집에는 절망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형제였지만, 어느누구도 서로의 집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희앙이에게는 용기라는 아들과 용서라는 딸이 있습니다. 절망이에게는 포기라는 아들과 질투라는 딸이 있습니다. 희망이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얘기합니다. "우리에게 더이상 필요한 것은 없구나. 우리가 가진것을 언제나 감사하며 살자꾸나" 절망이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얘기합니다. "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구나.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도통 되는일이 하나도 없어" 그 작은 마을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희망이집을 찾았습니다. 극진한 대접이었습니다. 풍족한 저녁식사였습.. 더보기
달봉샘 성장일기- 희망이의 싸움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들과의 약속을 어깁니다. '잠깐만.. 조금만 기다려..'하곤 잊어 버립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들은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아무리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아이들에게는 그 순간 그것이 전부입니다. 친구들과 자주 다투는 녀석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때리고 봅니다. 입심좋은 한녀석이 말대꾸를 합니다. '넌 깡패야!!' 깡패라는 소리에 더욱더 주먹을 휘두릅니다. 주먹을 피해 선생님 뒤에 와선 선생님을 이리저리 흔들어 댑니다. 두녀석을 앞에다 세웠습니다. 깡패소리를 들은 녀석은 연신 씩씩거립니다. 또 한녀석은 주먹이 날아올까 조마조마 합니다. 두녀석을 한아름에 가슴에 안았습니다. 두녀석 모두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립니다.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봐.. 아주 잠깐만' 잠시후 바둥거.. 더보기
달봉샘 성장일기 - 진돗개 복이 이야기 -4월에 있었던 이야기- 시끄러운 녀석이 다시 왔습니다. 복길이 입니다. 아이들이 지어준 이름은 '복'이지만 복길이라 부릅니다. 광견병 주사를 맞고 사료를 먹으면서 며칠을 외박하고 온 복길이입니다. 복길이는 진돗개입니다. 태어난지 두달밖에 안되는 새끼 진돗개입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작은 입을 벌려 큰소리로 왕왕 짖습니다. 이제는 신문지를 깔아주면 용변도 가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관에선 어디든 화장실입니다. 달라진 것이 없는 복길이입니다. 복길이는 묶여 있는것을 싫어합니다. 어디든 가려고 바둥거립니다. 왕왕 짖습니다. 시끄러워 줄을 풀어주면 아무데도 가지 않습니다. 옆에 엎드려 곤하게 잠을 청합니다. 복길이는 진돗개 새끼입니다. 변함없는 복길이입니다. 복길이가 다시 왔습니다. 어디든지 따.. 더보기
달봉샘 성장일기- 말괄량이 길들이기 열이 모이건 스물이 모이건 어느곳에나 말괄량이, 장난꾸러기 한두녀석은 꼭 있지요.. 아니, 아이들은 누구나 장난꾸러기고 말썽꾸러기이지요.. 얌전하고 조용한 어린이는 이미 어린이가 아닙니다. 어른들은 얘기합니다.. 그녀석 참 가정교육이 잘 되었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가정교육이 잘 되어진것이 아니라 잘 길들여진것이지요.. 여기에서 말하는 길들이기는 교육이 아닌 훈련이나 눈치가 되겠지요... 작디작은 곳에 많고 많은것을 담을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 보세요.. 우리의 두눈으로 살아있는 요술쟁이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하루종일 뛰어노는 녀석들... 그렇게 뛰어 놀고도 힘든 줄 모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없다면 우리 어른들은 어떨까요? 간섭할 일도 없고 걱정할 일도 없고 신경쓸.. 더보기
부모교육- 마음둘레 - 마음 둘레 - 마음둘레를 한자로 원심(圓心)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원심이란 불교에서는 '열반을 구하는 마음'으로 일컫고 수학에서는 '원의 중심, 원 둘레의 각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한 점'을 말합니다. 열반을 YMCA 식으로 말하면 '하나님 나라'라고 할 수 있으니 '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우겨봄직 합니다. 수학적으로도 한 번 우겨볼까요? 원 중앙에 아이를 놓습니다. 그리고 원 둘레에 엄마, 아빠, 선생님을 놓아 아이들과의 마음 거리를 같게 합니다. 이것은 곧 부모와 선생님, 학교와 가정이 아이를 바라보는 같은 길이의 눈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아기스포츠단 생활은 특별하지는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하는 생활도 아닙니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운다는 것은 .. 더보기
아이들이 사는 성(유아 성교육) 1부: 생명 탄생의 과정 2부: 평등한 성 3부: 네 잘못이 아니야!(성폭력 예방과 대처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