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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물음표와 느낌표


한 녀석이 물음표 그림이 세겨진 옷을 입고 왔습니다.

선명하게 그려진 물음표가 하도 예뻐서

만지작 만지작 손 뗄 줄을 모릅니다.

선생님 모양이 이상했는지

이 녀석, 얼굴에 물음표를 답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서둘러 가슴에 쉼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앞도 보지 않고 뛰는 녀석들입니다.

빨리! 빨리!

빨리해야 할 것이 있고

천천히 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인데

아이들은 무엇이든 빨리 하려합니다.

어디서 '빨리'를 배웠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그래도 빨리 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너희들이 크려면 먼 길을 가야 해.

그러니, 천천히 가도 늦지 않아"

선생님 가슴에서 쉼표 하나 떼어

하나씩 나눠 줍니다.

봄이오고 여름이 옵니다.

아무리 급해도 봄이 와야 여름이 옵니다.

아무리 급해도 씨 뿌리고 거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천천히를 배웁니다. 천천히! 천천히!

아이들이 쉼표를 달고 다닙니다.

아이들이 물음표를 답니다.

물음표에 물음표를 답니다.

물음표에 주는 것은 느낌표가 아닙니다.

느낌표가 구부러져 물음표가 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어른들이 주는 느낌표가 아니라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물음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 세상은 물음표 세상입니다.

좋은 말, 나쁜 말

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깨끗한 그릇에 나쁜 말을 담으면

그릇도 금방 더러워집니다.

나부터 생각하면 나쁜 말이 많고

같이 생각하면 좋은 말이 많습니다.

쉼표를 던져 마침표를 만듭니다.

마침표 세 개를 붙여 말 줄임표를 만듭니다.

귀로 듣고 다시 듣고 열심히 들으면서

천천히... 천천히...

깨끗한 말을 만들어야 합니다.

깨끗한 그릇에는 좋은 말을 담아야 합니다.

한 녀석이 물음표 그림이 세겨진 옷을 입고 왔습니다.

선명하게 그려진 물음표가 하도 예뻐서

만지작 만지작 손 뗄 줄을 모릅니다.

선생님 모양이 이상했는지

이 녀석, 얼굴에 물음표를 답니다.

선생님 가슴에 느낌표가 그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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