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 만들기.
자전거 수업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는 학의천에서 배 타기다.
올해는 어떤 배를 만들어 볼까 하다
물 통 여덟 개를 구했다.
물 통을 반 별로 나눠 주고
뗏목의 기둥들이 될 것이니
아이들의 정성 가득한 편지, 그림, 종이접기를
모아 달라고 했다.
근 20여일 동안 모은 반 별 이야기들을 받아
물 들어 가지 않게 기둥을 세웠다.
올해 초 시립 어린이집에서 구해 온 책상 다리가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바닥을 받쳐 줄 버팀목들은
하연이, 서연이 아버님께서 구해 주셨다.
마침 버팀목이 필요하던 찰나에
회사에서 쓰는 것인데 필요하면 주신다 하셔서
꾸뻑 인사하고 날름 받았다.
완전 이심전심이었다.
바닥으로 깐 합판도 작년 공사 때 얻은 것인데
참 적재적소에 잘 쓰인다.
기둥과 버팀목이 튼튼해야 하기에
밧줄로 묶고 비닐 테잎 감고 고무줄 끈까지 감았다. 바닥은 직소기로 여덟 군데 구멍 내서
끼우고 기둥마다 줄을 연결했다.
기둥으로 쓴 책상 다리 밑에 구멍이 있어 행여 물 들어 가지 않도록 막는 게 필요 했는데 마침 아빠학교 미션 과제 하다 들른 여섯 살 나율이가 와서 나율이 의견을 물었다.
" 풍선은 터질 것 같애. 볼풀공이 좋을 것 같애. "
" 고마워! "
" 월요일 날 친구들에게 나 왔었다고 전해 줘. "
" 그래. 나율이가 도와 줬다 꼭 말할게. "
녀석 말대로 볼풀 공 여덟 개를 꺼내 가위로 구멍 내고 책상 다리 밑에 씌웠더니 나름 예쁘다.
마지막으로 앞 면은 어찌할까 하다
닭 탈도 씌워 보고 그림자 인형극 때 만든
종이 그림자 인형도 세워 봤다.
아이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아기스포츠단 깃발도 달까 보다.
완성하면 학의천으로 옮길 때
몸 놀이실 문도 못 빠져 나갈 것 같아
몇 개로 나눠 가져갈 수 있게
연결 부위 몇 개를 헐겁게 풀어 놓았다.
월요일 평화 교육 때 애들에게 보여 주고
화요일부터 학의천에서 배 타다가
아기스 캠프 때도 가져가야겠다.
야외 수영장에 띄워 놓고 놀면
엄청 재미 있을 것 같다.
지금 아니면 언제 수영장에서 뱃 놀이 해 보리.
작업 하느라 먼지를 많이 뒤집어 써서
집에 가며 통닭 한 마리 샀다.
월요일,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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