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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학교

비 오는 소리

비오는 소리.

편안하게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씁니다.
지난 1박 2일동안
비 오는 소리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지금은 비 소리가 잔잔한 멜로디 같습니다.

만약에,
배가 뜨지 않는다는 소식에
한 가족이라도 집으로 돌아갔다면
당장 갈 곳이 없고 비도 오는데
다음에 날 좋을 때 하자고
한 사람이라도 살짝 마음을 두드렸다면
이왕 나왔으니 어떻게라도 캠프를 하자고
격려해 주신 아버님이 없었더라면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믿을 만한 장소를 구하려고 애써 주시던
아버님들이 없었다면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고 했을 때
금액보다 소중한 것을 생각하자고 했던
아버님들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그 금액마저 수소문해서
깎아 주시던 아버님이 없었다면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런 캠프에
그치지 않는 비 속에서도
선생님들을 믿고 함께 해 주신
아버님들이 없었더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이크 잡은 손이 부끄럽지 않게
신뢰와 행동으로 힘이 되어준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내 아이 챙기기도 번거로운 비 속에서
두 팔 걷어 붙이고 열심으로 도와주신
아버님들이 없었더라면
아빠들과의 술자리에 손수 준비해 오신
정성 가득한 안주가 없었다면
늦은 시간까지 숙소를 돌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총무님과 원장님이 없었더라면
하나라도 빈 틈이 있을까 함께 점검하고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버팀목이 되었던
자전거 살림터 준우샘이 없었다면
비 속 운행만으로도 충분한데
프로그램 진행에 손수 나서주신
차량 선생님들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예쁘고 사랑스런 아기스 아이들이 없었다면
모두가 주인된
81명의 아기스 가족이 단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캠프를 마감하는 소중하고 값진
한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카페에 올려주신 윤혁이 아버님의 글에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