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포스와 달봉이
아주아주 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날이 더워지면 짜증이 많이 나요. 그래서 달봉이도 짜증 왕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달봉이: 아~ 덥다. 더워.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혹시 해가 두 개가 된 거 아니야?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칠뜩이가 달봉이의 이 말을 듣고 달봉이 말에 끼어들었어요.
칠뜩이: 해가 어떻게 두 개가 돼? 엄마 해가 아기 해를 낳았으면 몰라도.
그러자 옆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던 삼룡이도 끼어듭니다.
삼룡이: 어? 엄마 해가 있으면 아빠 해도 있겠네? 그럼 아빠 해는 어디에 있는 거지? 혹시 엄마 해는 우리 나라에 떠 있고 아빠 해는 옆 나라 일본에 떠 있는 거 아닐까?
달봉이: 아이구~~~ 이 녀석들이 더우니까 점점 이상한 소리를 하네? 아빠 해가 어디 있고 엄마 해가 어디 있냐?
칠뜩이: 달봉이 형아가 그랬잖아. 혹시 해가 두 개가 된 게 아니냐고.
달봉이: 그건 너무 더워서 그냥 한 소리지. 하여튼 애들 앞에서는 뭔 말을 못해.
삼룡이: 달봉이 형아도 애들이면서.
달봉이: 으~~~ 차라리 내가 말을 말자. 내가 참아야지. 저 녀석들이랑 말하다간 더 더워져.
달봉이는 짜증이 나서 방을 나와 버렸어요. 달봉이가 나가자 칠뜩이는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삼룡이도 다시 동화책을 읽었어요. 5분도 지나기 전에 달봉이가 다시 방으로 들어왔어요.
달봉이: 아~ 나가니까 더 덥다. 너희들 더우니까 나한테 말 시키지 마. 알았지? 말 시키면 형아한테 혼난다.
하면서 달봉이는 방바닥에 벌러덩 들어 누었어요.
칠뜩이와 삼룡이는 달봉이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칠뜩이: 삼룡아. 이거 어때? 정글포스 만들었는데 멋지지?
삼룡이: 어? 칠뜩이 형아 정글포스 만들었어? 나도 정글포스 책 읽고 있었는데.
칠뜩이: 이거 변신도 한다? 이거 봐라? 이건 정글 악어야. 정말 악어 같지?
삼룡이: 우와~ 나도 지금 정글 악어 읽고 있었는데? 우리는 통하는 사이인가 봐.
이때, 달봉이가 끼어들었어요.
달봉이: 쳇~ 통하는 사이 웃기네. 쪼그만한 녀석들이.
칠뜩이와 삼룡이는 달봉이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어요.
칠뜩이: 삼룡아. 너는 정글포스 중에 어떤 게 제일 좋아? 나는 정글 코끼리가 제일 좋아.
삼룡이: 나는 정글 호랑이. 정글 호랑이는 정말 멋있어.
이때, 달봉이가 끼어들었어요.
달봉이: 정글 코끼리? 정글 호랑이? 왜 정글 타잔은 없니? 정글 아기는? 정글 탱탱볼은?
하지만 칠뜩이와 삼룡이는 달봉이 말에도 끄떡없이 계속 말을 이어 갔어요.
칠뜩이: 나는 정글 코끼리를 한 번 타 봤으면 좋겠어. 정말 신날 거야.
삼룡이: 나는 정글 호랑이랑 같이 놀고 싶어. 정글 호랑이랑 같이 있으면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애.
이때, 달봉이가 또 끼어들었어요.
달봉이: 정글 코끼리한테 밟히지나 말아라. 정글 호랑이한테 잡아먹히지나 말아라.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이렇게 동생들이 하는 말마다 끼어들던 달봉이는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금방 코를 드르릉거리며 골기 시작했어요.
달봉이: 드르릉 쿨쿨 드르릉 쿨쿨
칠뜩이: 삼룡아. 달봉이 형아 코고는 소리 너무 시끄럽다. 우리 옆 방 가서 놀자.
삼룡이: 그래. 그러자.
칠뜩이와 삼룡이는 잠든 달봉이는 놔두고 옆방으로 갔어요. 방 안에는 잠든 달봉이 혼자만 남았어요.
어? 그런데 잠을 자는 달봉이가 꿈을 꾸나 봐요. 갑자기 자다가 낄낄 웃기도 하고 훌쩍 훌쩍 울기도 하고 손을 휘저으며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하고 소리도 질러요. 달봉이는 잠을 자면서도 정말 시끄러운 녀석이네요.
풀씨 학교 친구들!(네!) 달봉이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하죠? 우리 달봉이 꿈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네!)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달봉이 꿈속으로 들어갑니다. 꿈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문을 외워야 하는데 주문이 조금 길고 어려워요. 하지만 잘 따라해 보세요.
주문: 링리휘 링리휘 다니갑어들 로으속꿈 터부금지 이봉달( 세 번을 따라한다. )
여기는 달봉이 꿈속입니다. 어? 여기는 정글이네요? 달봉이가 칠뜩이와 삼룡이가 정글포스 이야기할 때 끼어들기 하더니만 정글에 온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에요. 가만있자~ 우리 달봉이가 어디에 있나 한 번 찾아볼까요? 여기를 봐도 없고 저기를 봐도 없고? 도대체 이 녀석이 어디에 있을까요? 안되겠어요. 우리 같이 한 번 불러 봐요. ‘달봉아’하고 힘차게 말이지요. 자~ 시작! ‘ 달봉아! ’
달봉이: 어?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글에서 가장 힘이 센 원숭이다? 어라? 내가 왜 원숭이가 되었지? 애개개? 옷도 안 입고 있고? 부끄럽게시리? 어라? 궁뎅이는 또 왜 이렇게 빨간 거야? 누구야? 누가 감히 달봉이를 이렇게 원숭이로 만들었어?
달봉이는 꿈속에서 원숭이였어요. 그것도 엉덩이가 새빨간 꼬마 원숭이였어요. 원숭이가 된 것을 안 달봉이는 화가 나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그 모습은 마치 장난꾸러기 원숭이가 신이 나서 ‘끼끼’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는 모양 같았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원숭이가 된 달봉이가 내는 소리를 듣고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어요. 풀숲을 헤치며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는 것이 그림자를 봐서는 표범 같기도 하고 어쩌면 더 무서운 사자 같기도 해요. 어쩌죠? 원숭이가 된 달봉이가 위험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이렇게 무서운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달봉이는 계속 화를 내며 혼자 폴짝폴짝 뛰기만 했어요.
드디어 검은 그림자가 달봉이가 있는 곳까지 왔어요. 컴컴한 풀숲 사이로 무섭게 빛이 나는 눈빛이 보여요. 어? 저게 뭐죠? 눈빛으로 봐서는 정글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같아요. 그 동물이 뭘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풀씨 아이들이 이것저것 말한다.) 정말 그 동물일까요? 정말 그럴까요?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죠. 어? 달봉이가 뭔가를 눈치 챘는지 뒤를 돌아봐요. 그리고는 무서운 눈빛이 보이는 풀숲으로 다가가기 시작했어요. 도망을 가기는커녕 오히려 다가가고 있어요. 달봉이 녀석은 자기가 지금 원숭이가 된 것을 잊어 버렸나 봐요.풀 숲 앞에까지 간 달봉이가 걸음을 멈췄어요. 달봉이도 뭔가를 느꼈나 봐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도망가기에는 너무 가까이 와 버렸어요.
이때였어요. 풀숲에 있던 검은 그림자가 풀숲을 헤치며 달봉이 앞에 나타났어요. 그것은 바로!(긴장감 고조)
원숭이였어요. 그것도 칠뜩이랑 똑같이 생긴 원숭이.
달봉이: 뭐야! 원숭이잖아? 에게? 이 녀석 칠뜩이랑 똑같이 생겼네?
칠뜩이: 어라? 달봉이 형아랑 똑같이 생긴 원숭이다.
달봉이: 야! 난 원숭이가 아니고 달봉이야. 김달봉.
칠뜩이: 어라? 원숭이가 말도 한다.
달봉이: 야! 난 원숭이가 아니라 달봉이라고. 이 칠뜩이랑 똑같이 생긴 원숭이 녀석아.
칠뜩이: 어라? 원숭이가 내 이름도 안다.
달봉이: 야! 난 원숭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달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
달봉이는 화가 나서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 머리에 꿀밤을 먹였어요.
칠뜩이: 어라? 원숭이가 꿀밤도 한다.
달봉이: 야! 너 정말 혼나볼래? 이게? 옳지. 그렇지. 맞아. 옷도 안 입었는데 잘 됐다. 너 맛 좀 봐라. 나의 최강의 무기, 슈퍼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 방귀를 받아라.
원숭이가 된 달봉이의 빨간 엉덩이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그 연기가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 콧구멍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칠뜩이: 우와~ 원숭이가 지독한 방귀를 뀌었다!!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코를 움켜잡고 방방 뛰기 시작했어요.
칠뜩이: 아이고 내 코! 아이고 내 코 썩는다.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의 ‘코’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큰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삼룡이: 코?
그리고는 불쑥 그 모습을 나타냈어요.
삼룡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
그것은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였어요.
삼룡이: 과자 줘~ 코로 먹는 거 보여 줄게.
달봉이: 이 녀석은 뭐야? 꼭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네?
삼룡이: 어라? 원숭이가 말을 한다.
달봉이: 야! 난 원숭이가 아니라 달봉이라고. 김달봉.
삼룡이: 어라? 원숭이가 달봉이 형아 이름을 안다.
달봉이: 야! 내가 달봉이야. 이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 녀석아.
삼룡이: 어라? 원숭이가 화를 낸다.
달봉이: 야! 나는 원숭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김달봉! 김달봉이라고!
달봉이j처럼 생긴 원숭이는 화가 나서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 머리에 꿀밤을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코끼리는 너무 커서 머리까지 손이 닿지 않았어요. 그러자 화가 더 난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옆에 가만히 있던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 머리에 꿀밤을 먹였어요.
칠뜩이: 아야! 왜 내 머리에 꿀밤을 하고 그래!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달봉이: 네가 대신 맞아라. 저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 대신!
칠뜩이: 내가 왜! 내가 왜 대신 맞아야하는데?
달봉이: 그건 저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한테나 물어봐라.
칠뜩이: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야. 내가 왜 너 대신 꿀밤을 맞아야 하니?
삼룡이: 그것은 과자를 주면 말해준다. 과자 줘. 코로 먹는 거 보여 줄게.
칠뜩이: 코로 먹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왜 꿀밤을 맞아야 하는지만 알려줘.
삼룡이: 과자를 안 주면 나도 말해 줄 수 없다. 하지만 과자를 주면 보여주지. 코로 먹는 거.
칠뜩이: 코로 먹는 거 보고 싶지 않다니까.
달봉이: 야! 시끄러워. 이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하고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야.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의 이 말에 갑자기 모두 조용해졌어요. 그리고는 멀뚱멀뚱 서로 얼굴만 쳐다봤어요.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는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를 쳐다보고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를 쳐다보고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를 쳐다봤어요. 한참을 그렇게 서로 쳐다보기만 하다가 제일 먼저 말을 한 것은 역시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였어요.
달봉이: 야! 너 혹시 내 동생 칠뜩이냐?
칠뜩이: 야! 너 혹시 내 동생 삼룡이냐?
삼룡이: 야! 너 혹시 내 형아 달봉이냐?
달봉이: 야! 내가 형인데 왜 반말이야?
삼룡이: 야! 내가 몸이 제일 큰 코끼리인데 반말하면 안 돼? 왜? 또 꿀밤하게? 해 봐. 해 봐. 꿀밤.
삼룡이처럼 생긴 코끼리의 이 말에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씩씩 거리다가 갑자기 옆에 서 있는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 머리에 또 다시 꿀밤을 줍니다.
칠뜩이: 아야! 왜 또 나한테 꿀밤을 하는 거야!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달봉이: 저 코끼리 녀석한테 꿀밤 줄 수 없으니까 그렇지.
칠뜩이: 그렇다고 나한테 꿀밤을 해? 어? 그럼 아까도 그래서 나한테 꿀밤을 한 거야?
달봉이: 그렇다고 봐야지.
칠뜩이: 내가 왜 저 녀석 대신 꿀밤을 맞아야 하는데? 내가 왜?
달봉이: 그건.....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가 갑자기 생각에 잠깁니다.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던 달봉이처럼 생긴 원숭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달봉이: 그건 나도 모르겠다.
칠뜩이: 우앙~~~ 모르면서 왜 때려! 모르면서 왜 때리냐고!
달봉이: 어? 울음소리를 들으니 완전 내 동생 칠뜩이네. 그러고 보니 너 내 동생 칠뜩이가 맞구나.
칠뜩이: (훌쩍이며) 그러고 보니 우리 형아 달봉이 형아가 맞구나.
삼룡이: 음.. 그러고 보니 칠뜩이랑 달봉이가 맞구나.
달봉이: 야! 너 자꾸 반말 할래? 형아들한테?
삼룡이: 왜? 반말하면 안 돼? 난 몸집이 이렇게 큰 코끼리인데? 왜 꿀밤하고 싶어? 그럼 꿀밤 해 봐.
그러자, 달봉이는 씩씩거리다가 다시 칠뜩이처럼 생긴 원숭이를 쳐다봅니다.
칠뜩이: 어? 하지 마. 하지 마. 난 아무 말 안 했어. 나한테 꿀밤 하지 마. 절대로 하지 마.
달봉이: 이제 너 한테는 꿀밤 안 할게. 칠뜩아. 내 동생 칠뜩아.
칠뜩이: 형아. 달봉이 형아.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원숭이가 되었을까?
달봉이: 그러게 말이야. 그리고 왜 하필이면 하고많은 동물 중에 원숭이냐고. 멋지게 생긴 표범도 있고 무서운 사자도 있는데.
칠뜩이: 그리고 왜 삼룡이만 코끼리야? 치사하게? 만들려면 다 같이 똑같이 만들던지. 안 그래?
달봉이: 맞아. 똑같이 만들지 이건 너무 불공평 해.
칠뜩이: 형아. 혹시 하늘을 향해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소리치면 변하지 않을까?
달봉이: 칠뜩이 이 녀석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봤어. 그러니까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칠뜩이: 그럼 우리가 원숭이가 된 것은 말이 돼? 이것도 말이 안 되잖아.
달봉이: 하긴 그렇긴 하다. 그럼 속는 셈 치고 한 번 소리쳐 볼까? 하늘을 향해?
칠뜩이: 그래. 같이 하자. 같이 하면 더 크게 들리니까.
달봉이: 좋아. 그럼 같이 하자.
(풀씨 학교 친구들도 같이 외쳐 주세요. 이렇게요.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이죠. 자~ 준비~ 시~작!)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무엇인가 뚝- 떨어졌어요. 그것은 바로 바나나였어요.
달봉이: 이게 뭐야! 바나나잖아. 원숭이니까 바나나나 먹으라는 거야 뭐야?
삼룡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바나나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
달봉이: 야! 아까는 과자라면서~
삼룡이: 바나나도 돼. 바나나죠. 코로 먹는 거 보여 줄게.
달봉이: 그래. 옛다. 너나 먹어라
달봉이가 코끼리가 된 삼룡이한테 바나나를 던졌어요. 코끼리는 바나나를 코로 받더니 입으로 아작아작 씹어 먹었어요.
삼룡이: 어때? 정말 코로 받아먹지? 대단하지?
달봉이: 쳇! 난 또 코로 먹는 줄 알았더니 코로 받아서 입으로 먹는 거였잖아?
칠뜩이: 그러게? 난 정말 콧구멍으로 먹는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삼룡이: 콧구멍으로 어떻게 바나나를 먹냐? 그랬다가는 콧구멍이... 어? 내 몸이 왜 이렇게 근질근질하지?
갑자기 코끼리가 된 삼룡이 몸이 뼈가 없는 동물처럼 흐물흐물하더니 코가 입으로 붙고 입이 귀로 붙고 귀가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네 발이 머리속에서 나오더니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사자로 변했어요.
삼룡이: 어흥!
달봉이: 아이고 깜짝이야. 저게 왠 사자냐?
칠뜩이: 그러게? 어? 그리고 보니 아까 저 바나나 먹고 저렇게 된 거 아니야?
달봉이: 바나나? 아하! 그 바나나가 바로 변신을 하게 하는 바나나였군.
칠뜩이: 형아. 형아. 달봉이 형아. 다시 한 번 외치자. 하늘을 향해서. 우리도 변신할 수 있게.
달봉이: 그러자. 우리도 멋지게 변신하자.
그리고는 달봉이와 칠뜩이는 다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어요.
(풀씨 학교 친구들도 같이 외쳐 주세요. 이렇게요.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이죠. 자~ 준비~ 시~작!)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하늘에서 또 다시 바나나 하나가 떨어졌어요. 그것을 본 칠뜩이와 달봉이는 서로 바나나를 가지려고 달려들었어요. 그 바람에 바나나는 공중에 붕~ 떠올랐고 공중에 떠 있는 바나나를 사자로 변한 삼룡이가 껑충 뛰어 날름 받아먹었어요.
삼룡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바나나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
달봉이: 야! 네가 먹으면 어떻게 해. 그건 내 건데.
칠뜩이: 야! 네가 무슨 코끼리냐. 사자지.
삼룡이: 사자 노래는 없어서 그냥 불렀어. 아~ 배부르다.
그때였어요. 갑자기 사자가 된 삼룡이 몸이 뼈가 없는 동물처럼 흐물흐물하더니 코가 입으로 붙고 입이 귀로 붙고 귀가 다리 사이에 들어가고 네 발이 머리속에서 나오더니 보기에도 멋있는 호랑이로 변했어요.
삼룡이: 어흥!
달봉이: 아이고. 깜짝이야. 저게 또 왠 호랑이냐?
칠뜩이: 아이고 아이고. 내가 호랑이로 변할 수 있었는데. 아이고. 아이고.
달봉이: 칠뜩아. 걱정하지 마. 다시 하늘에 대고 외치면 되지. 안 그래?
칠뜩이: 아참 그렇지? 아 그리고 이번에는 저 삼룡이 녀석이 못 먹게 우리가 다투지 말고 순서를 정해서 먹자.
달봉이: 그래? 그럼 형아인 내가 먼저 먹을게.
칠뜩이: 형아라고 먼저 먹는 게 어디에 있어. 다른 형아들은 동생들한테 먼저 양보하던데.
달봉이: 그건 착한 형아들 얘기고. 나는 달봉이 형아잖아.
칠뜩이: 그럼 달봉이형아는 나쁜 형아야?
달봉이: 아니 나쁜 형아가 아니라 그냥 달봉이 형아야.
칠뜩이: 칫~ 알았어. 그럼 형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나 꼭 주기다?
달봉이: 알았어. 걱정하지 마. 이 형아가 약속은 꼭 지키잖아?
칠뜩이: 알았어. 그럼 다시 해.
그리고는 달봉이와 칠뜩이는 다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어요.
(풀씨 학교 친구들도 같이 외쳐 주세요. 이렇게요.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이죠. 자~ 준비~ 시~작!) 우리도 멋진 것으로 변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하늘에서 또 다시 바나나 하나가 떨어졌어요. 달봉이는 달려들어 바나나를 움켜잡았어요.
달봉이: 내꺼다. 내가 먼저 잡았다. 하하하.
칠뜩이: 뭐야. 형아 먼저 먹으라고 했잖아. 뛰기는 왜 뛰어? 나를 못 믿어?
달봉이: 아니? 그...그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더 재미있잖아. 재미없었어? 나는 재미있는데.
그리고는 달봉이는 바나나를 들고 조심스럽게 까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그래서 하얀 바나나 속살이 드러났을 때 한 입에 꿀꺽~ 하고 바나나를 삼켰습니다.
달봉이: 자~ 이제 멋지게 한 번 변해 보자고.
과연 달봉이는 어떤 동물로 변했을까요? 궁금하죠?
그 다음 이야기는 ‘ 정글포스와 달봉이 Ⅱ’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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