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닥

금붕어야. 미안해. 오늘은 견학가는 날입니다. 풍선을 단듯이 모두들 들뜬 마음입니다. 도시락 뚜껑을 열고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는 녀석도 있습니다. 신나게 노래하며 바라보는 창밖은 모두가 친구입니다. 오늘은 견학가는 날입니다. 부천 생태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의 눈이 왕방울 사탕이 되었습니다. 방울옷이 귀여운 꽃사슴, 푸른목을 자랑하는 공작, 손가락을 쫄새라 촐랑되는 거위, 한잠 늘어지게 자고있는 누렁이까지 모두가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예쁘게 정돈되어 있는 박재된 곤충들은 무척이나 시시합니다.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를 타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한무더기의 금붕어떼가 있습니다. 손을 넣어 어항을 만듭니다. 조그마한 손어항에 금붕어가 들어찹니다. 아이들이 성화입니다. "저두요.. 나두..." 솜털같은 손아귀에 금붕어가 춤을 춥니다. .. 더보기
일요일 보내기 눈을 떴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마음놓고 편히 잤다 싶어 시계를 봅니다. 오전 9시입니다. 이제는 늦잠도 오래 자지 못하는 선생님입니다. 계속 잠을 청해 보지만 편한날일수록 잠이 오질 않습니다. 자던 모습 그대로 일어 섭니다. 이불이며 요며 베란다에 널어 놓습니다. 건조대에 한움큼 있는 빨래도 모두 내어 놓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빨래가 잘 익을 듯 합니다. 컵라면에 물을 붓습니다. 냉온수기에서 빈소리가 납니다. 물을 길어 와야합니다. 청소를 합니다. 인사동에서 사온 향에 불을 붙입니다. 은은한 향기가 온 방에 가득합니다. 남은 빨래를 들고 샤워실로 갑니다. 세탁기가 알아서 빨래를 해 줍니다. 담배불을 붙입니다. 베란다의 뜨거운 기운이 담배를 피워댑니다. 저멀리 밭에는 수건을 덮어쓴 아저씨가 앉아 있.. 더보기